외국 마라톤 여행/교토마라톤('16.2)

교토마라톤 14-10 (교토시내관광- 킨가쿠지, 비와코) (2016.2)

남녘하늘 2017. 11. 9. 00:20

 

 오늘은 숙부님과 숙모님께서 함께 여행을 힘께 해 주셨다. 아라시야마를 보고 나서 이동한 곳은 킨가쿠지(金閣寺)다. 여행객이 많은 문화유산이어서 사찰 주변에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여러 곳에 만들어져 있었다. 킨가쿠지는 기요미즈데라(淸水寺)와 더불어 교토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에 하나이다. 금박으로 치장한 화려한 외관과 아름다운 물그림자로 유명한 곳이다. 원래 이름은 로쿠온지(鹿苑寺)인데 사리전을 말하는 킨카쿠(金閣)가 너무 유명했던 탓이 킨카쿠지(金閣寺)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1397년에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츠(足利 義満)가 자신의 별장으로 건립한 곳이며 그의 사후에 선종 사찰로 바뀌게 된다.   

 

 


 입장권을 파는 곳까지 숲 길을 쭉 걸어서 들어간다. 들어가는 입구 주변에 잘 가꿔진 숲의 모습과 이끼가 가득해 있는 것을 보면서 자연환경도 좋지만 관리도 잘했다는 느낌이다.  경내 안내 지도에도 킨카쿠지(金閣寺)라는 이름이 아니라 로쿠온지(鹿苑寺)이라고 되어 있다. 들어가는 입구 길이에 비해서 절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은 듯하다.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커다란 바위도 입구에 있다.   

 

 

 

 



 킨가쿠지(金閣寺) 입장권은 부적 비슷한 것을 준다. 가정의 평안, 행복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 적혔 있다. 상당히 독특한 입장권인데 다른 문화재의 입장권과는 차이가 있어서 그냥 쉽게 버릴 수 없을 듯하다. 최소한 사람들이 사진으로라도 남길터이니 독특한 입장권은 꽤나 성공한 셈이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긴가쿠지(銀閣寺)의 입장권도 비슷하다고 한다. 유명한 사찰이어서 오전에도 벌써 많은 관광객이 줄서서 입장을 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바로 킨가쿠지 누각이 나온다. 연못과 금각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누각이 잘 보이는 곳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누각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기가 쉽지 않다. 교코지(鏡湖池)라는 연못을 중심으로 킨가쿠 주변에 있는 돌과 소나무는 일본 각지의 지방 영주들이 헌납한 명석(名石)들이 배치되어 있다. 거울같이 맑다 하여 교코치(鏡湖池)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연못 위에 화려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킨카쿠지는 교토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계절 중에 눈 쌓인 겨울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눈이 없어도 화려하고 멋있다.    

 

 

 



 서쪽 기누가사야마(衣笠山)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 정원은 무로마치(室町) 시대의 양식으로, 일본의 정원 양식 중 불교식 정원의 대표적 양식이다. 금각을 감상하는 방법은 첫째로 호수 맞은 편에서 극락 세계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고, 둘째로 물에 비친 금각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이란다. 저녁 노을 아래에 감상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입장 시간 제한 때문에 그런 풍경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킨카쿠를 둘러싼 연못 주위로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금각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금각이 있는 연못 왼편에는 주지의 방인 방장(方丈)이 있는데, 그 옆에 배 모양으로 옆으로 자란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리쿠슈노마츠(陸舟の松)라는 나무 푯말이 하나 있었다. 당숙께서 금각을 개축한 요시미쓰가 직접 심은 소나무로 수령이 육백년이 넘는다고 한다. 그래서 교토의 3대 소나무 중 하나라고 한다. 일본의 절은 우리나라와 절과 비교해서 지붕이 높고 큰 것 같다. 로쿠온지(鹿苑寺)의 정원은 입장을 할 수 없는 곳이 많아서 그냥 킨가쿠(金閣) 를 중심으로 산책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듯하다.  

 




 뒤쪽에서 본 킨가쿠(金閣)내부는 들어갈 수 없는데, 옛날에도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내부 구경을 하지 못하는 대신에 내부 사진을 전시해 두어서 살펴 볼 수 있다. 내부는 각층마다 건축 양식의 다르다고 한다. 1층은 침전과 거실로 쓰였고, 2층에는 관세음보살을 모셔두었다고 한다. 3층은 선종 불전인데, 2층과 3층은 옻칠을 한 위에 금박을 입혔다. 금박은 지금도 1년에 한번씩 시민의 세금으로 교토시에서 보수를 한다고 한다. 지붕은 화백나무의 얇은 판을 여러 겹 겹쳐 만든 널조각으로 이었고, 그 위에는 봉황을 얹어 있다.   

 

 

 



 킨가쿠 뒷편으로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는 일본스러운 느낌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았다. 볼거리가 많지만 알고보면 별 것 아닌데 뭔가 의미를 부여해서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해진 관람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들어갈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는데, 관람로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난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둘러져 있었다. 공기가 너무 맑은 느낌이어서 숲속에서 휠링하는 듯하다.  

 

 



 등용문이란 고사를 재현한 류우몬타기(龍門滝).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잉어라는 컨셉으로 자연물들을 배치하는 것이 일본 정원의 특징 중 하나인데, 얼마되지도 않는 높이의 폭포에 등용문을 차용한 것은 너무 과장이 아닐까 싶다. 잉어라고 말한 바위도 그냥 돌맹이로만 보인다. 원을 걸어가다 보면 나오는 흰 뱀의 무덤이라는 연못 위에 세워진 작은 석탑도 보인다. 잘 정돈된 정원을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약간 걸어가니 셋카테이(夕佳亭) 정자가 나오는데, 에도시대에 다도가로 유명한 가나모리 소와(金森 宗和)가 좋아했다는 다실풍의 건물로 안에는 다다미 방과 왼쪽 옆에 차를 끓이는 곳이 있다. 저녁 노을의 경치가 특히 아름다워 셋카테이(夕佳亭)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다실 풍의 정자는 지붕을 갈대로 엮어 이어 놓았다. 이런 곳을 찾아와서 차를 마실 정도였다면 대단히 지체높은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숙모님이 이곳에 있는 매점에서 킨가쿠지 관련 책을 한권 사 주셨다.    

 

 



 셋카테이(夕佳亭) 정자를 내려와 출구 쪽으로 걸어가면 후도도(不動堂) 불당이 있다. 부처님을 모신 사찰이라기보다 신사(神社)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곳에 있는 본존을 영험함이 있어 교토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서 경건하게 복을 빈다고 한다. 불당 옆으로는 신사에서처럼 교통안전이나 자녀의 학업 성취를 위한 부적을 팔거나, 향을 파는 매점이 있다. 빨간 통에 동전을 넣으면 운세를 보는 것도 있고, 금각사에 입힌 금이라 하여 금가루를 섞인 차를 파는 곳도 있었다. 후도도(不動堂) 불당을 지나면 킨가쿠지 관람은 모두 끝난다.    

 

 

 



 점심식사는 어제 마라톤을 하면서 료안지(龍安寺)와 킨가쿠지(金閣寺) 사이를 지나면서 보았던, 그래서 다음에 한번 교토에 오게되면 방문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쿠라스시(くら寿司)집을 가게 되었다. 일본 여러 곳에 있는 체인점이고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음식이었던 모양이다. 주차장도 넓고 규모가 꽤 큰 집이었는데 도착하니 사람이 가득하다.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던 곳인데 방문하게 되어서 좋다.   

 

 

 



 직원이 안내해준 자리에 앉아 녹차 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녹차를 마신다. 회전하는 스시를 구경하면서 본인이 직접 골라서 먹어도 되고, 

회전하는 스시 중에 원하는 것이 없으면 머리 위에 모니터를 보면서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초밥은 물론이고 우동, 디저트까지 다 먹을 수 있는 쿠라스시. 대부분의 회전 초밥집이 그렇듯이 그릇은 다 먹은 후에 그릇 넣는 통에 넣으면 자동으로 계산이 된다. 그릇이 10개가 들어가면 자동으로 뽑기 같은 것도 해주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캡슐에 담겨 나왔다. 킨가쿠지(金閣寺)에서 별로 멀지 않으니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한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당숙께 교토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시가현(滋賀県)의 비와코(琵琶湖)에 가 달라고 부탁드렸다. 교토에서 가는 철도도 있지만 차가 없이 다니려면 많이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편하게 빨리 갔다 올 생각으로 부탁드린 것이다. 비와호수(琵琶湖)는 일본에서 가장 큰 면적과 저수량을 갖고 있는 바다처럼 커다란 호수다. 시가현 면적의 1/6에 달하는 크기로 서울보다 면적이 넓으며 외곽도로의 길이가  241km나 되는 넓은 호수다. 비와코를 품고 있는 시가현의 중심도시는 오츠(大津)라고 한다. 교토에서 히에이산(比叡山)을 넘어가니 산 정상에서부터 커다란 비와코가 보이기 시작한다.    



 

 



 비와코(琵琶湖)에 있는 나기사(なぎさ)공원에 도착했다. 나기사 공원에는 유람선이 운행돼 크루즈도 즐길 수 있고, 꽃분수 광장도 볼 수 있다고 한다. 호수에는 유람선이 운항되고 있는 것이 보였지만 겨울철에 추운 호수에서 유람선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듯하다. 공원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도 있고, 가족과 함께 놀러 나온 사람들도 보인다. 멀리 일본스러워 보이는 건물은 비와코 문화관인데 건물 윗쪽에는 커다란 잠자리 모형이 만들어져 있어 더 특이했다. 시간이 되면 어떤 전시물이 있는지 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비와코를 한번 와 본다는데 의미가 있는 여행이어서 생략이다.  

 

 





 호수 주변은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해서인지 산책을 나온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날씨가 더울 때에는 이곳에서 수영도 하고 낚시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라고 한다. 수질 관리에는 엄청 신경을 쓰지만 시민들이 이용하는 것을 제한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숙부깨서는 몇일 시간을 내어서 이 바와코 호수를 자전거를 타고 일주 하이킹을 해 보았다고 한다. 시간이 되면 함께 와서 다시 한번 해 보앗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쉽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바람이 제법 차갑게 불어와서 따뜻한 차를 한잔 하려고 비와코를 전망할 수 있는 카페를 찾았다. 공원 한켠에 나기사노 테라스(なぎさの テラス)라고 카페 4곳이 함께 몰려 있었다. 아마 공원측에서 일부러 허가를 해준 듯한 느낌인데, 모두 야외 테라스가 있는 건물로 비와호수를 잘 볼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 중에 2층 전망대가 있는 두번째 카페인 쵸콜라(CHOCOLA:ショコラ)에 들어갔다. 파르페, 커피, 케익과 함께 파스타, 오므라이스도 판매하는 카페 레스토랑이다. 

 

 

 



 카페 안쪽에는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1층은 테라스 밖으로도 나갈수 있도록 되어 있고, 전면창을 통해 비와호수를 바라볼수 있다. 처음부터 2층에 가서 차를 마실 생각으로 갔기에 2층에 올라갔다. 창 앞쪽으로 비와호수를 전망하게끔 탁자가 되어 있어, 창을 통해 비와코를 바라보면서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교토에 오게되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비와코 구경을 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 이곳에서 비와코를 도는 마라톤대회가 3월에 열린다고 알고 있어 벚꽃이 피엇을 때 마라톤대회에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비와코 꽃분수가 있는 오츠항까지는 나기사공원에서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라고 하는데 오늘은 바와코에 왔다 간다는 것에 방점이 찍힌 여행이어서 다시 교토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에 오면 크루즈 선박을 타고 비와코를 여행해 보겠다고 생각했다. 호수 건너편으로 오츠(大津) 시내도 보이고 ... 돌아 오는 길에 케이한(京阪) 하마오츠(浜大津)역이 보였다. 숙부님 차를 타지 않고 왔으면 교토에서 열차를 타고 종점인 하마오츠역을 통해서 비와코에 왔을 것이다. 다음에 여행 올 때를 대비해서 자세히 살펴보면서 지나친다. 

 

 

 

 

 

 

 

(11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