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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여행 (2015.6.25)

남녘하늘 2017. 6. 22. 00:09


 아침에 윤상이와 함께 해남과 목포 업무 출장을 떠났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고 남쪽 지방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다행이 해남까지 가는 동안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운전하기에 편했다. 오늘 내려가는 해남건은 태양광 발전과 관련된 것으로 변전소 상황도 체크해야 한다. 해남군청을 먼저 방문했는데 조그만 지방자치단체 건물이 상당히 잘 지어 놓았다. 지방자치단체가 이렇게까지 건물을 잘 지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건물을 잘 지어서 활용할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 해남변전소를 방문했는데 해남변전소가 무인변전소였다. 결국 변전소 입구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우리가 알고 싶었던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무인변전소가 운영되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오늘 장마가 시작되면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점심을 먹을 무렵부터 비가 시작되었다. 해남에서 처리해야 할 일을 마치고 대불공단을 거쳐 목포로 넘어 왔다. 


 목포에서 오늘 처리해야 할일은 모두 마쳤는데, 비가 함께 바람과 많이 불어서 어디 돌아다니기에는 불편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런날 관광을 한다는 자체가 어렵다. 삼학도로 이동하는 중에 관광 안내소를 찾아서 들어가서 목포주변의 관광지를 확인해 보았더니 비가 와서 갈만한 곳이 없었다. 더구나 오늘 목포에 왔기에 회에다 술한잔 하고 내일 다른 일을 보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삼학도 관광 안내소에서 가까이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입장료를 4천원이나 받고 있었는데 관리주최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정책을 상당히 잘 못 쓰고 있다는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구경을 시키고 알릴 생각이라면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입장료는 받지 않거나 천원정도만 받는 것이 기념관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람들이 더 많이 찾게 되리라고 본다. 김대중대통령 기념관은 광주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들어가서 보니 노벨상 수상과 관련된 사항이 주로 되어 있는 곳이었다. 





 2층으로 된 건물에 총 4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진 기념관이다. 1층에는 영상실, 자원봉사자실, 기념품샵, 카페가 있었고, 2층은 전시실과 대통령집무실을 만들어 놓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이름이 붙어 있다.





 민주주의, 인권,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만나볼 수 있는 기념관이라고 한다. 제1,2전시실에는 노벨상의 탄생배경, 선정이유, 선출방법 등 노벨상에 대한 내용이 주로 있었고, 제3전시실은 김대중대통령에 대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다. 국민의 정부 5년동안 국가발전을 위한 외교안보, 경제, 문화 등 각 분야별 국가 발전전략 등도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넓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듯한 느낌이다.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방문했던 곳인데, 역시 기대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대통령 집무실에 않아서 인증샷을 찍으면 메일로 받아볼 수

것도 있었지만 요즘 그런것은 어느 곳에 가더라도 다 해주는 서비스이다. 김대중대통령 기념관이 이미 광주에 있으니, 목포에는 만들지 못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해 하나 더 만들었다는 느낌 밖에 오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와서 교육적인 차원에서 관람을 한다면 맞을 것 같다. 그것도 무료로 개방해야 할 것 같다. 입장료 받아서 직원 월급이나 주는 세금잡아 먹는 시설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엄청 들었다. 실제로 대통령 기념관의 개념으로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삼학도에 방문해 볼만한 여러 시설이 많이 있었는데, 다음에 비가 오지 않을 때 한번 놀러 와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다시 고하도 용우름길 둘레길을 한번 가 보자고 해서 윤상이와 함께 넘어가 보았다. 유달산을 끼고 돌아 목포대교는 지나 고하도로 이동했다. 고하도에 용오름길이 있고, 시작지점에 이충무공 유적지가 있다고 해서 유적지라도 한번 가 볼 생각이었다. 비가 워낙 내려서 어디를 가더라도 제대로 된 구경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특히 바닷가쪽으로 가니 바람이 더 많이 불어서 우산이 뒤집혀 그냥 비를 맞는 것이 낳은 상황이다.





 


 이 유적지는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전략지로 활용하여 왜적의 침투를 막아낸 곳이다.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후인 1597년 10월 이곳에서 이듬해 2월 고금도로 옮기기까지 107일간을 주둔하며 군량미를 비축하고 전력을 재정비 했다고 한다. 섬 둘레가 12km 밖에 되지 않는 고하도는 호남의 곡창지대를 흐르는 영산강 앞에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지금도 이곳에는 진성터가 남아 있는데, 난중일기에 그 축조과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충무공 사당인 모충각 앞에는 이충무공 탄신 470주년이 되었다는 프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목포 사람들은 이충무공기념사업회를 조직하여 해마다 4월 28일에 이곳에서 공의 정신을 추모하는 탄신제를 치르고 있다고 한다. 모충각 건물 안에는 정유재란 때 충무공 이순신이 고하도를 전략기지로 삶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비문은 관리가 잘 되지 않아서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이 훼손되어 있다. 비문에는 정유재란 때 이충무공의 전진기지로 고하도를 선정하게 된 경위와 인조 25년(1647)에 진영이 당곶진(목포시 하당 일대)으로 옮겨가게 되어 고하도 진이 폐진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오종주 통제사가 비 건립을 주도한 내용, 후일 통제사들에게 고하도진터임을 알리기 위해 비석을 세우게 되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유적지가 온통 소나무로 둘러 싸여 있어서 보기 좋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분위기 좋은 이곳을 좀 더 둘러 보고 싶은데 비때문에 그런 상황이 아니다. 관리인이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사당 입구에 고하소 소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서 다야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데 잘 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충무공 유적지를 간단히 둘러보고, 용오름길을 맛보기로 조금 걸어 보았다. 바람에 비까지 몰아치니 하의쪽이 다 젖어버려서 더 많이 돌아다니기에는 문제가 있다. 무화과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길을 간단히 돌아보고 다시 목포대교를 건너서 유달산쪽으로 넘어왔다. 요즘은 어느 해안가를 가 보아도 이처럼 산책로나 트레킹 코스가 개발되어 있어 구경할 것이 많은 듯하다. 이곳 역시 다음에 비가 오지 않을 때 한번 와서 걸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목포시내로 넘어와 저녁때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차를 타고 유달산을 천천히 이동해 보았다. 비가 조금만 덜 내렸어도 노적봉이나 유달산에 한번 올라 보았을텐데 조금은 아쉽다.비가 내릴 때에는 우의를 입고 한번 걷는 것도 괜찮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