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진/즐거운 여행

고양시 꽃 박람회 (2015.5.9)

남녘하늘 2017. 4. 15. 00:11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 중에서 10년에 훨씬 지나도 자주 만나는 세명이, 모처럼 부부동반으로 고양시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시간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집에서 출발했는데, 출발하면서 교통방송을 들어보니 고속도로와 국도, 일반도로 할 것 없이 막히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한다. 결국 네비게이션과 내 직감을 함께 사용해서 이동했지만 약속시간이 훨씬 지나서 고양시에 도착했다. 나머지 두 가족은 약속시간 전에 만나서  고양 꽃 박람회장을 둘러 보고 있겠다고 한다. 한 친구는 고양시에 살고, 한 친구는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와서 약속장소에 오는 것이 편했던 모양이다. 내가 이동거리가 멀어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다른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고양시 꽃 박람회장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려고 하니 그 또한 시간이 걸려서 더 늦어지게 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다른 가족들은 대충 꽃 박람회장을 많이 둘러 본 상태였다. 하지만 늦게 도착한 우리를 위해서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주겠다고 한다.  고양 꽃 박람회도 시간을 가지고 돌아보면 볼것이 많았을텐데, 기다리고 있는 사람과 또 꽃 구경 이후에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일정이 있어서 제대로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입장료도 만원씩이나 내고 들어왔는데 많이 아쉽다.  






 다른 가족에게 조금 천천히 둘러 보고 있으라 하고, 우선 꽃 박람회의 메인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몇몇 곳을 둘러 보았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4월 24일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방문한 다음날인 5월 10일까지 17일간 개최되는데 오늘이 폐막일 전일이었다. 언제까지 개회되는지도 모르고 왔는데 주차장이 붐볐던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개최장소는 고양시의 호수공원에서 열렸는데, 폐막일 전일이라도 꽃이 시들거나 하지 않아서 꽃구경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고양시의 상징이 된 고양이를 선인장으로 장식해 대형 벽화로 만들어 놓아 사진을 남겼다.  







 야외 꽃정원은 11개 테마로 꾸며져 있다고 하는데 급하게 돌아 다니느라 테마별로 내용을 확인하면서 다닐 상황이 아니었다. 메인 전시관인 평화누리정원은 2015년 평화통일특별시 선포 원년인 고양시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표현했다고 한다. 6대륙을 상징하는 여섯 송이의 꽃다발을 든 9미터 높이의 여인상, 꽃으로 장식한 비무장지대(DMZ)의 전차. 모두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내 눈에는 그런 내용보다는 멋진꽃들의 모습과 조형물만 보인다. 








 평화누리정원을 대충 구경하고 나서 세계화훼교류관이 있는 고양꽃전시관으로 들어가 보았다. 오늘은 어떤 테마를 가지고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몇가지라도 더 봐야겠다는 생각에 자세히 살펴보면서 관람하지 못했다. 중앙현관으로 들어 가니 노란색 나비를 닮은 꽃이 만발해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이번 꽃박람회 핵심볼거리 중 하나인 희귀식물 전시관이 나오는데 예쁜 꽃을 찾아 다니느라 희귀식물은 자세히 살펴보지도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 






 꽃박람회라고 꽃만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조형물과 호수배, 한국식 정원들도 꾸며져 있다고 한다. 시간과 관심이 있으면 볼거리가 많은 듯한데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 때문에 제대로 구경할 수가 없다. 세계화훼교류관 구경을 끝내고 다시 나온 평화누리정원에는 형형색색의 튤립이 심어져 있었다. 올해는 튤립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꽃 박람회에 와서 보게 된다. 꽃으로 만든 담벼락도 배경이 좋아 보였다. 알록달록한 꽃들로 가득 채워진 벽면이 이어져 있어서 사진찍기에 좋은 장소였다. 






 꽃박람회장 야외에는 다양한 꽃과 함께 다향한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기에는 좋아 보였다. 제대로 모두 관람하려면 두 세시간은 투자해야 할 듯한데 시간이 없다. 매년 개최되는 꽃 박람회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방문했는데, 앞으로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여유 있게 와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매년 행사 내용도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니 한번 더 방문해도 괜찮을 듯하다. 








 안내 팜플렛에 관람 추천코스가 있기는 했지만, 추천코스대로 따라서 갈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그냥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 볼거리가 많을 곳이라고 생각하고 그쪽만 몇군데 보고 나오게 되었다. 사람이 몰리지 않는 곳에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곳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만한 포토포인트가 많이 있었다. 대략적으로 40-50분 정도 둘러보고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갔다. 입장할 때 잠시 보고 헤어졌던 모임 멤버들을 다시 만나 처음으로 단체사진 한장을 남긴다.  





 


 꽃박람회장을 나오면 박람회장 앞쪽에 간단한 화분류와 소품을 판매하는 장터가 형성되어 있어서 그곳까지 둘러보고, 또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과일을 비롯해서 몇가지를 구매했다. 화분도 살까 고민하다가 화분은 따로 구입하지 않았다.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내 차만 주차장에 멀리 세워져 있어서 혼자 주차장까지 뛰어 가서 차를 가지고 왔다. 늦게 오니 하루종일 바쁘게 뛰면서 지낸다. 나오면서 생각해보니 오늘 너무 급하게 돌아다니느라 무엇을 보았는지 아리송하다. 급하게 사진만 몇장 찍고 나와 사진으로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석사장이 이야기를 주도했는데 젊은 시절에 물건을 팔려 전세계를 돌아다닌 이야기를 해 주었다.  블루 오션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하면서 자기가 잘 아는 신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학생들이 많이 있는 중소도시에 유명 메이커 제품을 판매하면서 자기 상가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런 것이 개성상인들이 추진하는 전략이라고 거들어 주었다. 이지점장도 이제 정년이 다가 오니 무엇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모양이다. 저녁도 잘 먹었고, 다시 화사랑이 있는 쪽에 카페로 옮겨 차도 한잔했다. 꽃 구경보다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