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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고인돌 공원 (2015.5.2)

남녘하늘 2017. 4. 11. 00:14


 광주와 화순에 업무때문에 내려왔는데, 오늘은 화순에서 일을 처리하다가 근처에 있는 고인돌공원에 방문하게 되었다. 화순이 광주의 위성도시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광주에서 칠구재터널을 지나니 도시에서 갑자기 농촌으로 바뀌면서 화순이 나왔다. 도곡온천을 조금 지나서 5km 이동하니 화순C.C와 조아밸리C.C 사이에 있는 고인돌 유적지가 있었다. 어제 서울에서 내려와서 일을 처리하고 무등산 올라갔다 온 것만으로도 광주에 내려온 목적을 상당부문 이루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화순일을 보고나서 다시 고인돌공원까지 방문하니 기분이 좋다. 화순 고인돌 공원 입구에는 북방식 고인돌 모형을 세워 놓았다. 




 화순 고인돌은 도곡면과 춘양면을 잇는 보검재 계곡 일대 약 5km 범위 안에 분포되어 있다. 화순 고인돌 유적은 좁은 지역 내에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당시의 자연환경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도 이곳 고인돌 공원의 특징이라고 한다. 또한 고인돌 덮개돌 채석장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어 채석과 축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미 강화와 고창의 고인돌 유적지는 모두 둘러 보았으니 오늘 화순 방문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대표적인 고인돌 유적지는 모두 둘러보게 되었다. 입구에 들어가니 선사체험장이 있다.   





 선사 체험관에는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망루와 움집 등이 있었다. 망루는 적이나 동물의 침입을 미리 살펴보는 역할을 했을텐데 그다지 높지 않았다. 움집은 여러동 만들어 놓았는데 규모가 모두 달랐다. 움집 앞쪽으로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도구가 놓여 있었는데, 통나무를 이용해서 고인돌의 덮개돌을 옮겨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 학생들이 오지 않아서인지 체험학습이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고인돌은 지석묘라고도 하며 청동기시대에때 권력이 발생하면서 지배자의 무덤으로 조성되기 시작하여 당시 계급의 출현과 군장사회에 관한 역사적 지표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고인돌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고인돌 왕국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남한에 3만여기, 북한에 1만 5천여기가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은 희귀성, 역사성, 특수성 등의 여러 측면에서 독특하고 희귀하고 오래된 유산으로 평가 받아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인돌의 모양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큰 받침돌 위에 돌을 얹어 만든 북방식 고인돌, 탁자식 고인돌이다. 무덤은 지상에 있는데, 보통 한강 이북에서 발견된다고 해서 북방식 고인돌이라고 부른다. 무덤은 지하에 있고 돌을 괴어 만든 남방식 고인돌은 북방식에 비해 받침돌의 크기가 많이 작다. 그리고 지하에 무덤을 만들고 그냥 큰 돌을 바로 올려놓은 개석식 고인돌 등 3종류로 구분된다. 북방식 고인돌의 한계지점이 고창이라고 한다. 전남 화순지역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밀집도가 높게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고, 남방식 고인돌이다 








 고창에서 보았던 고인돌 유적지는 한곳에 모여 있어 한바퀴 걸으며 돌면 볼 수 있지만, 이곳 화순 고인돌 유적지는 부지가 굉장히 넓기에 걸어서는 둘러보기 어렵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지 않으면 상당히 고생스러울 것 같다. 그냥 멀리서 보면 산기슭에 큰 바위들이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토요일임에도 공원은 넓고 방문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했다. 공원 중간쯤에 월곡저수지가 있었고, 저수지 경사면에는 고인돌유적지이라고 큼지막하게 나무로 조경을 해 놓았다. 








 화순고인돌유적은 주요 고인돌 주변에 채석장이 있다는 것이 다른 지역의 고인돌 유적지와 차이점이다. 고인돌은 도로 옆에 무리 지어 있고, 산 기슭에 응회암 절벽이 보인다. 관청바위 고인돌 가까이 마당바위 채석장, 핑매바위 고인돌 북쪽에 각시바위 채석장 등이 위치한다. 고인돌 옆으로 나무 계단 접근로가 마련되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가는 경사도가 제법 급한 편이어서 유적지를 방문한 사람중에 채석장까지 올라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높은 곳에 오르면 전망도 좋고 볼거리도 있는데 땀을 흘리기 싫어하는 모양이다. 







 등산하는 기분으로 조금 오르니 바당바위 채석장이 나온다. 마당바위 채석장은 고인돌 덮개돌을 캐내던 채석장으로, 여기에 덮개돌로 쓰일만한 바위가 차곡차곡 포개져 있다. 넓고 평평해서 마당바위라 이름 붙었다고 한다. 고인돌이 분포된 위쪽 곳곳에 산 중턱을 따라 암석의 결이 나란한 절리가 발달된 응회암 큰 바닥 바위가 드러나 있다. 화순이 다른 지역과는 달리 고인돌의 덮개돌을 채석하는 데 아주 좋은 지형 조건이었을 것 같다. 






 마당바위 채석장에서 월곡저수지를 비롯해 아래를 내려다 보니 시원하고 전망이 너무 좋다. 그냥 차를 타고 지나치면서 고인돌만 보고 갈 것이 아니라 조금 땀흘려 채석장까지 올라와 볼 것을 권한다. 채석장에는 상석을 떼어내려고 판 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산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것도 볼 수 있다. 오늘 함께 이곳을 방문했던 남종형님도 올라 오지 않으려다가 결국 채석장까지 올라와서 서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우리가 채석장을 오르 내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나쳤지만 아무도 채석장에는 오르지 않는다.   






 

 고인돌 공원은 비포장도로가 계속 이어진다. 차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 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잠시 정차를 하고 둘러보면 되는 코스다. 세계에서 가장 큰 덮개돌인 고인돌 상석도 이곳 고인돌 공원에 있다. 핑매바위라고 이름 붙여진 고인돌인데, 덮개돌 하나의 폭이 7m, 높이가 4m에 이른다. 무게는 자그마치 280톤이나 된다고 한다. 공원 전체를 다 돌아볼 상황이 되지 않아서 결국 핑매바위 는 지나가면서 사진 한장 찍는 것으로 지나친다. 10톤의 바위를 옮기는데 100여 명이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280톤의 바위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을지 상상하니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다. 





 고인돌 공원의 시작점은 양쪽으로 나누어져 있고 한길로 이어져 있어서 어디에서나 시작해도 5km의 거리를 따라 구경하면 된다. 끝까지 모두 구경을 하고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오후에 또 미팅약속이 남아 있어서 중간에서 끝내야했다. 그래도 마당바위 채석장까지 갔다 왔으니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많이 보고 왔다고 생각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차를 타지 않고 온 가족이 소풍을 나와 트레킹하듯이 고인돌공원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