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클럽에 가입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것은 혼자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는 것보다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된다. 달리기를 잘 모르는 사람은 달리기는 혼자서 달리는 고독한 운동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혼자서 달리면 실력도 늘지 않고, 또 오래 달릴 수도 없다. 날씨가 더운면 덥다고 달리는 것을 쉽게 포기하게 되고, 추우면 춥다고 움추려 들어서 뛰지 않는데 함께 달리게 되면 그런 핑계거리 없이 뛸 수 있기도 하다. 또한 클럽에 가입해서 함께 달리면 서로 품앗이가 가능해져서 달리는 회원을 위해 급수지원이나 먹거리를 지원해 줄 수 있다. 본인이 달릴 때에는 다른 사람이 지원을 해주니 물이나 먹거리를 들고 뛰지 않아도 된다.
수원마라톤 클럽에서도 회원들의 띠별로 1년에 한달씩 정해서 일요일 정기 모임때 봉사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3월달이 범띠의 자원봉사 달이다. 범띠 회원이 가장 많아서 한달중에서도 한번의 일요일만 자원봉사를 하면 되기에 첫주에 봉사를 하겠다고 지원을 했다. 해가 짧은 동계는 오전 6시 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하고 해가 긴 하계에는 오전 6시부터 훈련이 시작된다. 3월까지는 6시 30분에 훈련이 시작되는데 7시가 되어야 해가 뜨기 때문에 훈련이 시작될 때까지는 아직 어둑어둑하다. 새벽인지라 날씨가 아직 쌀쌀하다. 회원들을 위해서 따뜻한 물과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훈련하고 있는 회원들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수원마라톤 클럽의 일요일 정기 훈련은 경기도청 주차장에서 모여 팔달산으로 이동해서 팔달산 외곽 순환도로를 달리는 것으로 한다. 팔달산 정상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팔달공원의 외곽도로를 달리는데 1회전을 하면 대략 3km정도 된다.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아주 짧은 구간을 제외하고는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어서 달리기에는 최상의 장소이다. 또 숲이 있어서 계절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통 때는 외곽길을 보통 8회전 정도 달려서 24km를 달리곤 한다.
아직 날이 쌀쌀해서 첫 2회전은 급수를 하지 않고 달렸지만, 이후로는 한바퀴 돌 때마다 물을 마신다. 몇 바퀴 뛰다 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동아마라톤대회를 2주 남겨 놓고 속도를 점점 높여가는 빌드업주 24km를 달리기로 예정되어 있다. 회원들은 4개 그룹으로 구분해서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함께 달리고 있다. 이런 점이 클럽에서 함께 운동하면 좋은 점이다. 함께 달리니 요령을 피울 수가 없이 함께 달려야 한다.
이제는 날이 완전 밝아왔다. 새벽에 비해서는 날이 많이 풀리고, 또 달리다 보니 땀이 나서 아침에 입고 나왔던 윈드 자켓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맡기거나, 허리춤에 두르고 달리고 있다. 지난 겨울 모두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오늘까지만 열심히 달리고 나면 이제는 장거리 훈련보다는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 주어야 한다. 다른 회원들이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뛰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오늘은 달릴 준비를 하고 오지 않아서 뛸 수가 없다. 오후에 시간이 되면 광교호수공원이나 한바퀴 뛰어야 할 것 같다.
급수대에서만 사진을 찍으니 매번 똑같은 사진만 찍어 주는 것 같아서 경기도청 별관 뒷쪽으로 이동해 가면서 회원들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지난 겨울 동아마라톤 대회를 대비해서 열심히 훈련한 회원들은 오르막 길에서도 힘차게 올라 간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어서 열심히 하면 기록이 좋아지고, 게으름을 피우면 완주도 힘들어진다. 급수 당번으로서 크게 할 일이 없어서 둘레길을 따라 가면서 회원들의 달리기 모습을 많이 찍어 주었다. 시간이 흐르면 추억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3월이지만 아직은 새벽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더구나 산 아래쪽에서 뛰지도 않고 기다리면서 봉사하고 있을 생각에 할 수 없이 파커를 입고 왔다. 달리지 않고 있어보니 파커를 입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인데, 계절상 봄이 되었지만 아직 봄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않는다. 최근 몇 해동안 살펴보면 봄이 오는가 싶다가 바로 여름처럼 더워지고 있어서 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오늘 자원봉사를 한 동료들과 함께 사진을 남겨본다.
오늘 목표했던 훈련량을 달성한 회원들이 몸이 식어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바람막이 옷을 걸치면서 훈련을 마친다. 아침 6시 30분부터 거의 2시간 넘게 달렸다. 날씨가 선선해서 회원들이 물은 거의 마시지 않았고, 따뜻하게 준비햇던 차는 많이 마셨다. 자원봉사라고 해 보았자 달리는 회원들에게 물을 공급해주고 맡긴 옷을 보관해 놓고 있다가 돌려 준 것으로 끝이다. 날씨가 따듯해지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지고 회원들도 많이 나와서 좀 더 바빠지고 힘들어진다. 오늘은 쉽게 자원봉사가 끝났다.
팔달산 둘레길 달리기를 마치고 다시 경기도청 운동장으로 되돌아 왔다. 일요일 아침 훈련을 하러 오면 경기도청에 차를 세워 놓고 훈련을 하고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스트레칭을 하고 훈련을 종료한다. 날이 따뜻해지면 운동장에서 100m 전력질주 훈련을 하기도 하는데 아직 잔디밭이 완전히 녹지 않아서 빠르게 달리기는 하지 못한다. 주중 훈련은 동부지구와 서부지구로 나뉘어서 훈련을 하지만 일요훈련은 클럽의 전체 회원이 모여서 하기 때문에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회원들을 볼 수 있어 좋다. 오늘 자원봉사를 했으니 앞으로 1년간을 더이상 자원봉사를 하지 않고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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