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100회 마라톤클럽 창립기념일 행사 (2014.5.18)

남녘하늘 2016. 5. 13. 23:36


 100회마라톹 클럽의 창립기념행사에 남산에서 열렸다. 전통적으로 100회 마라톤클럽에서는 창립기념행사를 할 때는 그냥 행사와 함께 식사만 하고 끝내지 않고 항상 자체 달리기 대회를 먼저 하고 나서 기념식을 갖곤 했다. 다른 때에는 반포한강지구에서 행사를 하거나 소아암 마라톤대회에 참석하고 나서 행사를 개최하고 했는데, 올해는 행사를 남산에서 갖기로 했다. 남산 북측 산책로를 달리는 행사를 하고 나서 주변에 있는 식당을 빌려서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클럽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다른 회원들보다는 훨씬 일찍 남산에 도착해서 행사 진행 준비를 해야 했다. 


 생각에 따라서는 조금 귀찮고 성가신 일이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달릭기 좋은 계절이어서 일요일날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행사날자를 잡기가 항상 쉽지 않다. 오늘도 대회에 참가하는 회원들이 있어서 창립기념 행사는 오후에 진행하는 것으로 하고, 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회원을 상대로 남산에서 간단한 달리기를 하기로 한 것이다. 오랫만에 찾은 남산 주로는 역시 좋다. 10여년 전에는 남산에서 달리기 연습을 많이 했었는데... 시간에 맞춰서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해서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다.    






 시간이나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본인이 원하는 만큼만 달리는 것으로 하고 남산 북측 산책로를 달렸다. 이곳은 일요일이 되면 산책나온 사람과 달리는 사람으로 가득차는 곳이다. 오늘도 날씨가 제법 더운데 산책나온 시민과 달리기를 하러 온 달림이들이 많았다. 나도 처음에는 뛰지 않고 달리는 회원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나서 다른 회원들이 1회전을 마치고 나서 함께 달려서 2회전 12km 정도를 달려 주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남산산책로는 환상적인 주로이다.  





 오늘 모임에는 모처럼 집사람이 함께 와서 남산 주로를 함께 달렸다. 그동안 달리기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서는 달리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지 자주 달리기 연습을 해서 5-10km 정도는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갖추었다. 달리기 복장을 갖추지 않아서 남산 순환로 1회전 6km를 겨우 달렸다.   





 5월임에도 한낮에는 온도가 제법 올라가서 나무그늘이 많은 남산주로이지만 1시간 남짖 달렸더니 땀이 제법 흐른다. 오늘 같이 더운날 그늘이 없는 마라톤 대회의 주로에서 달리려면 엄청나게 더울 것 같다. 한달전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사회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마라톤 대회는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대회와는 달리 일반단체가 운영하는 마라톤 대회는 최소시 부담으로 대회가 조촐하게 열리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도 대회가 몇개는 취소되고 몇개는 그대로 진행되는 것 같다.처음 목표했던 거리를 달린 회원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 생각보다는 많이 더운 날이다.  








 달리기를 마치고 근처에 예약해 놓았던 사우나에 들러 간단하게 샤워까지 마치고 창립기념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했다. 일부 운영진은 달리기 장소에 오지 않고 행사장에서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달리기를 할 때에 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서 예약했던 식당의 좌석이 거의 만석이 되었다. 100회마라톤 클럽은 창립기념일 행사와 송년회를 제외하고는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회원들이 같이 식사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오늘 많은 회원이 참석했다. 다른 때에는 매주 대회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일요일 행사가 불가능하다.    






 1년에 한번 있는 창립기념일 행사인지라 채성만 회장님이 행사 준비를 많이 했다.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하면 다음에 회장을 맡는 사람이 비교가 되어서 상당히 부담이 될터인데, 항상 그런 것 개의치 않고 준비를 하신다. 오늘도 개인별로 지급한 쇼핑백에 여러가지 물품이 가득하다. 본인도 준비하고 협찬을 많이 받아 내셨다.   





 100회 단위로 100회, 200회 300회 완주기념패를 수여하는 행사를 비롯해서, 각종 감사패와 우수회원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있었다. 나도 마라톤 풀코스를 100회 넘게 뛰었지만 요즘은 한번 뛰는 것도 부담스러울 때가 많은데, 200회 300회를 달리는 선배를 보면 존경심이 나온다. 나보다 나이도 훨씬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참 열심히 사는 것 같다. 다만 숫자의 노예가 되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많이 뛰는 것도다 오랬동안 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워낙 고수들이 많아서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다. 완주횟수가 많아서도 아니고 빨리 잘 뛰어서도 아니다. 70세가 넘어서도 제한시간안에 들어올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분들이 인생경험담과 생활습관을 이런 자리가 아니면 어떻게 들을 수 있을 것인가. 오늘도 선배님들의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지만, 오늘 행사는 참 유익하고 즐거운 모임이었다. 오랫만에 만나서 선배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창립기념 행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100회마라톤클럽의 이문희선배와 형수님과 함께 찻집에 가서 차한잔을 하고 헤어졌다. 달리기와 함께 사업적인 부분에서도 늘 닮고 싶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이다. 창립기념 행사장에서는 밥 먹느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더니, 이야기를 하고 헤어지자고 해서 또 좋은 시간이 연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