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수원마라톤클럽 주중훈련 (2016.6.30)

남녘하늘 2018. 2. 6. 00:16


 수원마라톤 클럽에서는 주중에 2번 지역별로 회원들이 모여서 훈련을 하고. 일요일 새벽에는 전체 회원이 모여서 함께 훈련을 한다. 수원도 지역이 넓다 보니 주중에서 한 곳에 모두 모일 수가 없어서 동부와 서부, 그리고 동탄지역으로 나뉘어서 모임을 갖고 있다. 나는 집이 광교에서 동부지구에 속해 있고 훈련 장소가 집에서 5분거리에 있어 훈련에 참가하기가 편하다. 훈련장소는 집에서 가깝지만 사무실이 서울에 있어 매번 참석은 하지 못하고 1주일에 한번은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주 동부지구 훈련은 광교호수 공원에서 출발해서 광교산 천년 약수터까지 뛰어 갔다 오는 산악 트레일런 훈련이다. 하지가 몇 일전에 지나서 해가 길 때만 할 수 있는 훈련코스이다. 산을 달려야 하기 때문에 해가 짧을 때에는 할 수 없는 훈련 코스이다. 평지가 아닌 산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코스 자체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평지를 뛰는 것보다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공기 좋은 산속을 뛰어서 색다른 훈련이 될 수 있다. 오늘 훈련에도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 각자 뛰는 능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속도가 늦은 회원들은 조금 먼저 출발했다. 





 매번 광교 호수공원 제2 주차장 앞쪽 정자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최근에 이 코스를 한번 뛰어보고 코스가 너무 좋아서, 오늘 두번째 달리면서 사진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디카를 들고 뛰기로 했다. 모임장소에서 원천호수와 신대 호수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뛰어 올라간다. 뒤로 보이는 공사중인 아파트는 2018년 5월 입주 예정인 광교 힐스테이트 아파트다. 입주해서 살게 될 주민에게는 환상적인 아파트이지만 너무 공원 안쪽에 만들어져서 공원의 미관을 손상시키는 아파트다. 아마도 땅값을 비싸게 팔 수 있기에 이런 장소에 분양 허가를 해 주었으리라 생각된다.





언덕을 올라오면 바로 숲 길이 나온다. 평소에는 원천 호수를 따라 보행자 도로를 뛰지만 오늘은 숲길을 따라서 광교 중앙공원으로 뛰게 된다. 산 속에 이런 숲길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가 지난번 트레일런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매번 호수를 따라서 뛰거나 산책을 했기 때문에 이런 길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멋진 길을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사중인 힐스테이트 아파트 뒷쪽에 있는 오솔길이다. 





 숲 속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광교 중앙공원이 이어진다. 광교의 중앙지역에 있어서 중앙공원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모양인데 광교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앙공원이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산다. 그만큼 접근이 쉽지도 않고, 공원으로서의 메리트가 없다. 더 중심에 호수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중앙공원이 있다는 것을 불과 한달전에 알았다. 중앙공원이라고 하지만 조금 넓은 공간의 잔디밭이 있을 뿐 아무런 볼거리, 즐길거리가 없는 공원이다. 중앙공원 옆을 뛰어서 지나친다.   






 중앙공원을 지나면 영동고속도로와 수원 시내로 들어가는 창룡대로를 넘어가는 구름다리가 나온다. 광교산에 가는 사람이나 우리처럼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 편리한 구름다리이지만 비용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 다리는 잘못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걷는 폭은 좁지만 밖에서 보면 엄청나게 큰 다리로, 건설하는데 수십억원 이상의 돈이 들어 갔을 것이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하루에 몇 십명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잘 이용하고 있으니 고맙기는 하다. 그냥 횡단보도로 지난다고 해도 뭐가 할 사람이 없는 다리라고 생각한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광교산 산길로 이어진다. 오른편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  광교지사 건물도 보이고, 왼쪽으로는 동수원 IC가 보인다.  2주전 이 길을 처음으로 지나가면서 이렇게 좋은 산책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감탄했었다. 아는 사람들만 다니는 산행로였다. 광교산에 수없이 가 보았어도 이 길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는데 이렇게 달리기를 하지 않더라도 광교산을 갈 때 이용해도 좋은 코스다. 수원시에서 수원 둘레길 6색길이라고 표시해 놓았다. 





 숲 속으로 들어오니 나무가 울창해서 갑자기 컴컴한 느낌이 든다. 사진으로는 어두워 보이지만 사진으로 보이는만큼 어두운 정도는 아니다. 오늘 주중 훈련은 거리상으로는 천년 약수까지 편도 10km 정도 되기 때문에 왕복하면 20km가 된다. 평지 길이 아니어서 평지에서 20km를 달리는 것보다는 훨씬 더 힘도 들고 땀도 많이 흘리게 된다. 산길은 거의 비슷한 상황이어서 산 길에서는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았다. 오르막을 열심히 뛰었더니 땀이 비오듯 한다. 확실하게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숲 길에 흙이 쓸려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등산로에 깔 야자 매트를 곳곳에 가져다 놓았다. 숲 길이 한결 더 좋아질 듯하다.     





 숲 길 중간에 버들치 고개가 나왔다. 버들치 고개는 수원 광교와 용인 성복동을 잇는 고개인데 옛날에 몇 번 지나쳐 보기만 했던 장소다. 광교산에 갔다가 내려 오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원쪽이나 용인 성복동쪽으로 하산하기 때문에 에어 컴푸레셔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가 달려온 숲길로 다시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더욱 한적한 길을 달려서 왔다. 버들치 고개에서는 형제봉쪽으로 산행로가 있어서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다.  





 버들치 고개에서 1.8km 오르막을 올라서 오늘 달리기의 반환점인 천년약수터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사진으로 보이는만큼 어둡지는 않았지만 티카 후레쉬를 사용했더니 훨씬 더 어둡게 나왔다. 이제 8시가 되어 가고 있어서 숲속이라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약수터에서 물을 마셨다.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약수터인데 평일이고 늦은 시간이라서 우리 이외에는 산행객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로 호수공원으로 되돌아가면 된다.






 2주전 이 코스로 트레일 런을 왔을 때에는 왔던 길을 되돌아 왔는데 그 사이 해가 짧아져서 왔던 길로 되돌아 가기에는 너무 어두울 듯하다. 건강하게 뛰려고 운동을 하는데 운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면 안되기에 오늘은 되돌아 오는 길을 위험하지 않는 광교 신도시를 통해서 되돌아 오기로 했다. 천년 약수터에서 열림공원 쪽으로 내려 오니 이곳에도 산 허리까지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었다. 테라스 아파트라고 고급 아파트를 짖고 있었다. 교통편은 조금 불편해 보이지만 조용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아파트로 보인다.   






아파트 옆으로 보행자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 길을 따라서 끝까지 내려가면 원천호수로 이어진다고 한다. 오늘 처음으로 가 보는 길이다. 광교에 이사온지 4년이 지났는데 매번 다니는 길만 다녀서 이런 곳이 있는지, 이런 길이 있는지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내려 오는 중간에 수도물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한번 더 급수를 했다. 신도시에는 이런 시설이 많아서 살기 좋다고 하는 것 같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보행자 도로에서 가로등이 켜 있어서 달리는데 불편함이 없다.  






 한참을 영동고속도로 옆 보행자 도로를 따라 뛰었는데 광교중학교와 광교초등학교도 지나고 홍재도서관도 지나친다. 새롭고 좋은 길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다음에 광교산을 갈 때 이 길을 따라서 집에서부터 가 보아도 좋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홍재도서관을 지나고 나니 동수원 IC가 있는 곳에는 긴 지하도가 나왔다. 옆으로는 원천호수로 이어지는 여천이 있다.





 지하도를 지나니 수원광교 박물관 옆을 지나게 되고 조금 더 가니 가끔씩 와 보았던 광교 카페거리로 불리는 곳을 지나게 된다. 카페거리는 식사와 차를 마시러 한번씩 와 보았던 곳이라 이제 부터는 어디인지 알 것 같다. 오늘 달린 곳이 머리 속에 대충 그려진다. 여기에서 원천호수까지는  2km정도 떨어져 있어 얼마 남지 안았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든다. 그간 카페거리는 차를 타고 왔었는데 여천을 따라서 달리니 차에서 보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달리거나 걷기에 아주 좋은 코스다. 





 원천 호수에 도착했다. 산을 달릴 때와 천년 약수에서 호수에 도착할 때까지 주로에서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역시 호수공원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원천 호수에서 언덕을 넘어와 처음 출발했던 장소로 되돌아 왔다. 20km 넘는 거리는 2시간 조금 넘게 뛰어서 왔다. 많이 덥고 땀도 많이 흐르지만, 오늘 훈련이 만족스럽다. 산 길을 달리지 않은 몇 몇 회원들이 미리 훈련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가 산을 달린 회원들에게 먹거리와 물을 건네준다. 앞으로 해가 점점 짧아지니 트레일 런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올해 안되면 내년에는 좀 더 열심히 참석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달리기는 항상 마무리 운동을 잘 해 주어야 한다. 시작하기 전에도 스트레칭을 해 주어야 부상의 위험이 줄어들고, 달리고 나서도 스트레칭을 해 주면 회복이 빠르다. 달리기만 열심히 하면 기록이 좋아진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런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오늘 혼자서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훈련을 클럽 회원들과 함께 했기에 할 수 있었다. 오늘 달린 거리를 복기하면서 다시 광교산 산행을 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주중에 이렇게 달려서 기분이 무척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