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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생일 모임 (2016.8.7)

남녘하늘 2018. 3. 10. 16:48


 집사람 생일을 맞아서 오랫만에 형제와 조카까지 모두 모였다. 3남매 집의 중간 지점 남동생 집근처인 판교에서 모였다. 정작 민영의 생일인데 조카가지 거의 모두 모였는데 공부한다는 핑계로 아들 둘은 모두 불참했다.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 꼭 참가하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판교쪽 음식점은 잘 알지 못해서 동생에게 부탁을 했더니 집에서 멀지 않은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을 예약해 놓았다. 


우리 부부와 동생들 부부, 아들과 조카를 포함하면 모두 12명이 되어야 하는데 아들 둘과 여동생의 남자 조카가 빠져서 9명이 함께 식사를 했다. 오말리(O'Malley)라는 곳이였는데 파자와 까르보나라 등 양식이 나왔다. 알아서 정하라고 하니 여자들이 좋아하는 식당으로 정해 놓았다. 어찌피 생일인 사람이 좋아하는 곳으로 가야 하니 오늘은 내 취향과는 상관 없다. 





 나는 이름도 모르는 메뉴를 시켜서 먹는데 역시 여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와 음식이다. 나이 어린 조카들도 메뉴를 척척 알고 내가 시대에 뒤쳐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좋아하지 않는 이름도 잘 알아 두어야 하고, 좋아하지 않는 연예인 이름도 알아 두어야 젊은 아이들과 대화가 될 것 같은데 아직 관심이 없다. 





 집사람이 가끔 집에서 만들어 주었던 얇은 피자가 나왔다. 피자 도우가 얇아서 돌돌 말아서 먹을 수 있었다. 음식은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분위기는 그런대로 좋았다. 일요일이어서 주변의 직장인들이 쉬는 날이라 손님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나름 오픈 키친으로 믿음을 주려는 듯하고 벽면에 오말리의 약속이라고 하면서 신선하고 엄선된 재료로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해 놓았다. 맛이 있어야 하는데 여자들은 좋아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동생 집으로 가서 차를 한잔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동생이 차에서 내려 케익을 하나 사서 가지고 왔다. 집에 가서 케익을 먹으료 햇는데 동생 덕분에 함께 케일까지 먹게 되었다. 집에서 둘이만 있었으면 별 재미가 없었을 터인데 동생들에게 저녁을 먹자고 연락을 했더니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집사람 생일이라고 말하지 않았음에도 모두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촛불도 켜고 생일 노래도 불러 주고 나름 생일이라고 격식은 모두 갖추어 주었다. 가끔 동생들과 함께 이런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반성한다. 그냥 열심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차 한잔 하고 동생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