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마라톤 여행/이부스키마라톤('18.1)

이부스키 마라톤 9-8 (후쿠오카 타워) (2018.1)

남녘하늘 2019. 3. 25. 00:07


 일본은 우리보다 여러모로 선진국이지만 인터넷 만큼은 우릴 못 쫓아 오는 것 같다. 와이파이도 공항, 철도역에나 가야 공짜지만 그것도 신호가 약한 편이다. 우리가 묵었던 3곳의 호텔에서도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알려 주어도 실제로는 신호가 약해서 접속이 잘 되지 않았다. 다행히 마지막으로 묵었던 클리오코드 호텔은 와이파이가 잘 터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사진 몇 장으로 가족에게 보내 주었다. 어제밤 룸메이트인 정진우선배님은 거의 새벽이 다 되어서 들어오신 듯하다. 나도 술은 하지 않더라도 어울리고 싶었는데 오늘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어서 먼저 숙소로 들어와서 쉬었다. 아침이 일찍 밝아온다. 





 어제는 마라톤 대회 때문에 백화점에서 사온 간단한 식사로 새벽 4시에 방에서 간단하게 먹었는데 오늘은 제법 격식을 갖추어 여유있는 아침식사를 했다. 자유여행이기에 오늘 여행 일정도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 배번 일찍 일어나서 움직여야 했는데 오늘은 조금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기로 했다. 밥도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호텔 조식이 생각보다는 좋았다.  





 후쿠오카(福岡) 시내 관광을 위해서 길을 나섰다. 오늘도 출발하면서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에 짐을 맡겨 두었다. 일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하카다(博多) 역 옆에 있는 하카다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참고로 후쿠오카(福岡)와 하카다(博多)는 후쿠오카를 각각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지만 같은 곳이다. 하카다(博多)역이 있는 이곳은 후쿠오카(福岡) 시내의 가장 번화가는 아니지만 큐슈 여행의 중심이 되는 철도역이 있는 곳으로 교통의 요지이다. 우리가 묶었던 호텔도 역에서 3분거리에 있어 여행을 하기에 무척 편리했다. 버스터미널에서 오늘 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1일 이용권을 구매하고 첫 목표지인 후쿠오카 타워로 이동한다.   






 하카타역에서 후쿠오카 타워는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이번 여행에서 후쿠오카 타워를 방문할 것인지 아니지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지 않고 일본에 와서 상황을 보고 결정을 내릴 생각이었다. 국내에서 할인 판매하는 티켓을 구매하지 않고 왔는데 연장자에 대한 할인이 들어가서 전체적으로는 크게 비싼 입장료를 내지는 않았다. 어제 마라톤을 하지 않았으면 오늘 타워 관람은 생략하고 조금 걸어서 구경하는 곳을 갔을 터인데 약간의 휴식 개념으로 후쿠오카 타워를 선택했다. 





 몇해 전 야경을 보러 왔을 때에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입장을 하는데에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오늘은 오전 일찍 왔더니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고 기다리지도 않고 입장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다리는 시간은 낭비라는 생각인데 오늘은 여행 루트를 잘 정한 모양이다. 후쿠오카 타워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진도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니 금방 전망대에 이른다.   






 전체높이 234m로 일본에서는 두번째로 높다는 후쿠오카(福岡)타워의 123m의 전망대에서 후쿠오카(福岡) 시내를 내려다 보면서 찍은 사진. 밤에 와서 야경을 보는 것도 멋 있겠지만 날이 밝을 때 와서 조심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후쿠오카 타워는 광고 문구에서 나온 것처럼 360도를 모두 돌아가며 구경 할 수 있고, 각 포인트마다 아래와 같이 현재 보이는 풍경에 대한 안내가 되어 있다. 보이는 건물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바다의 이름, 대표적 장소에 대한 이름들이 적힌 안내판이 있어 좋았다. 








 후쿠오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힐튼 호텔과 그 옆에 후쿠오카 돔구장(야구장) 도 보이고, 인공해변으로 조성된 모모치해변의 모습도 보인다. 그 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주변이 많이 개발되었고 정돈이 잘 된 듯하다. 특히 타워 아래쪽에는 주차장이 보였는데, 주변에 불법주차나 이중주차는 단 한대도 없고 깔끔하게 정리된 주차장이 정말 부러웠다. 준법정신이 투철하고 나 하나쯤이야 는 한명도 없는 듯해 보인다. 과태표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지만... 동서남북 방향표시가 창문에 붙어 있고 시내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구경했다.  






 선배님 몇 분이 타워의 3개층만 활용되고 있는 것도 보고 이 터워의 중간부분 공간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아깝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올라 올 때도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는데 전망대에도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일본 사람은 거의 없는 듯하고, 입장객의 대부분은 우리나라 사람과 중국 사람이었다. 앞서 방문했을 때에 비해서 한적하고 조용하게 구경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사실 후쿠오카타워는 사진 찍는 거 이외엔 그다지 할게 없다. 한번쯤 경험하면 좋은 곳인데 나는 벌써 몇 번째 방문인지 모르겠다.  





 상당히 높은 건물이지만 전망대를 5층이라고 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이 타워의 높이는 234m이자만 5층 전망대는 123m다. 5층에서 입구로 내려갈 수 없어 3층으로 내려가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3층 전망대로 내려가는 중간 4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는데 저녁시간에 야경을 감상하면서 분위기 잡는 것은 좋은데 음식맛은 별로라고 한다. 5층 전망대에서 3층 전망대로 내려오면 남산 타워에서 자주 보던 것과 같은 자물쇠들이 많이 걸려 있다.    






  5층에 비해 3층 전망대는 여러가지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쇼파도 놓여 있어 편하게 앉아서 바같을 내려다 볼 수 있고, 연인들의 사랑의 열쇠고리 걸어두는 이벤트 장소도 있다. 앞서 왔을 때에는 보지 못했던 것인데 이곳도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 개발에 열심인 모양이다. 꽃으로 장식을 만드어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도 만들어 놓았다. 5층전망대와 높이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대동소이하다.  






 타워에서 내려와 매표소에 들러서 오호리공원(大濠公園)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을 물어보니 너무나 친절하게 버스 타는 곳과 이곳에서 출발하는 시간까지 알려준다. 하카다역으로 가는 버스는 많은데 오호리공원으로 가는 버스는 30분에 한대가 있어 아직 출발하려면 시간이 남아 있어서 타워 뒷쪽에 있는 모모치해변쪽을 잠시 들러 보기로 했다. 모모치해변으로 가는 길은 이국적이고 참 예쁘다. 해변 끝자락에 있는 건물은 마리존이라고 불리는 결혼식장이다.  






 전망대에서 내려 보았던 모모치 해변의 백사장은 갯벌이었던 이곳에 인공으로 조성한 인공해변이라 한다.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아도 백사장 주변으로 뚝에 쌓여 있었고 뚝 바같쪽으로는 백사장을 볼 수 없었다. 해변으로 내려가서 구경을 하고 오기에는 버스시간 안에 오기에 충분하지 않았서 건물 구경만 하고 되돌아왔다. 이곳은 일몰시간이나 저녁에 와야 분위기가 좋을 듯하다. 바닷가여서 바람이 제법 불고 아직은 쌀쌀한 날씨다.    





 후쿠오카 타워 동쪽편에 버스차고지가 있었다. 일본에 와서 지하철이나 기차를 탈 때에도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버스조차도 시간을 잘 지킨다. 중간에 신호기다리는 것까지 고려해서 시간표를 만들고 기사도 그 시간을 조절해가면서 정시운행을 하는 모양이다. 배울 것이 참 많은 나라이다. 선진국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님을 많이 느낀다. 시간 맞춰서 도착한 버스를 타고 오호리공원으로 이동한다.     





(9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