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국제 무역인클럽) 송년모임이 삼성동에 있는 더라빌에서 열렸다. 결혼식을 이곳에서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결혼식장으로 알고 있었는데 결혼식이 없을 때에는 이런 행사를 위해 대관도 하는 모양이다. 넓찍한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는 곳이여서 사람들의 모임 장소로서는 참 좋은 곳이다. 오늘 행사 사진을 찍기로 되어 있어서 다른 회원들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했다. 몇 몇 후배들은 내가 도착하기 훨씬 전에 나와서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편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다.
11월 말에 개최되는 송년 모임인지라 조금 이른 느낌은 있지만 대신 복잡하지 않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장소를 섭외하기에도 유리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장소여서 분위기도 좋고 조명도 좋았다. 미리 행사장을 돌아 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후배들과 함께 행사 진행 준비도 도왔다.
약속시간이 되어 회원들이 도착하기 시작한다. 1년에 한번 있는 총회이면서 송년의 밤 행사여서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 평소에 자주 뵙지 못했던 고참 선배님들도 여러분이 참석해 주었다. 말씀으로는 불러 주어서 고맙다고 하시지만, 모임을 만든 주역들이어서 모임에 얼마나 애착이 많을까 싶다. 아버지 같은 선배님부터 10살 이상 어린 후배들까지 함께 모이니 분위기도 좋고, 활기차다. 이런 전통이 오래 오래 이어져 내려갔으면 좋겠다.
오늘 송년회 모임에서 ITC 총회에서 이영우 신임 회장님의 취임식이 있었다. 선거를 통해서 회장 선출이 되는 전통이 아니어서 추대와 승락을 통해 이루어졌다. 내가 ITC 모임에 가입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신임회장의 취임식은 처음 접하는 행사다. 두 분 회장님은 대학시절에도 알고 지냈었다고 한다.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아끼는 선배님들이어서 우리 모임이 더욱 발전해 나가리라 생각한다. 총동문 회장님도 참석해서 축사를 해 주었고, 전임회장님께는 기념패도 전달했다.
간단한 송년회 1부 행사를 마치고 나서 식사시간이 이어졌다. 행사장 대관료가 비싼 곳이어서 음식의 수준은 좋았지만, 음식보다 동문들과의 만남과 대화가 더 좋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 행사장 사진을 찍기로 했던 나도 식사 시간에는 한자리 잡고 앉아서 회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산악회 모임이나 다른 소모임을 할 때 자주 뵙지 못했던 나이 많으신 선배님들도 많이 참석해 주어서 더욱 귀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식사를 대충 마치고 나서 동문들로 구성된 외대 합창단의 공연이 어어졌다. 음악을 좋아하는 동문들이 매주 모여서 연습을 한다고 하는데 이런 취미를 가지고 있으면 삶이 더 활기찰 것 같다. 음악적 소질이 있으면 함께 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워낙 소질이 없어 생각 뿐이다. 많은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공연을 통해서 느껴진다.
합창단의 공연에 이어서 KBS 인간극장에 출연했었다는 바이올린 천재소녀 유에스더의 바이올린 연주가 있었다. 바이올린에 재능이 있음에도 집이 가난해서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간극장에 나왔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았던 선배님 중에 한분이 바이올린도 사 주고 후원을 하고 있다고 하신다. 오늘 송년회 행사장에 초대해서 바이올린 실력을 보여 주었는데 상당한 재능과 끼가 있어 보였다. 앞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서 훌륭한 뮤지션이 되었으면 좋겠다.
공연을 마치고 나서 나도 같이 사진 한장을 찍었다. 다른 사람들은 함께 사진을 찍으로 오기가 어렵지만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이런 점에서는 좋다.
류에스터의 공연을 마치고 나서 본격적인 오페라 콘서트가 이어졌다.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바리톤 석상근님과 소프라노 유성녀님과 함께 바이올린의 정다운님와 피아니스트 진마리아님의 반주에 맞춰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장재영 대표 맛깔스런 진행과 해설도 공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역시 프로는 격이 다른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공연을 보러 가끔씩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송년 모임에서 공연을 보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않았는데 정말로 좋았다.
클래식공연 제작사인 Royal Arts & Music Korea(주)를 운영하고 있는 장재영 대표를 잘 알고 있는 동문 덕분에 오늘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연팀을 초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장재연 대표는 어려운 오페라를 재미있는 이야기 위주로 풀어나가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 위주의 설명이 있어서 좋았다. 단순히 음악만 감상하는 것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그와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준 공연자들 덕분에 오늘 송년회의 격이 한층 더 오른듯한 느낌이다. 공연을 참으로 잘 보았다.
선배님 중에는 대단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으시다. 오용호 선배님은 피아노를 연주하셨는데 내가 보기에는 거의 공연을 해도 좋을 정도로 잘 치신다. 누구든지 나이가 들면 악기 하나 정도는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나도 무엇인가 하나를 정해서 이제부터라도 배우고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더욱 갖게 만든다. 늘 드럼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 아직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남자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고 가장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이 섹스폰이라고 한다.
항상 송년회 모임에서 가장 기다려지고 재미 있는 시간이 행운권 추첨이 아닌가 싶다. 오늘 여러 선후배들이 후원한 물건을 놓고 행운권 추첨이 있었다. 가장 좋은 상품은 치앙마이 골프여행권이었고, 그 이외에도 여행용 가방에서부터 다양한 품목이 많이 있었다. 많은 선후배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평소 이런 추첨에 별로 행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다. 편하게 마음먹고 있어서 그다지 서운하지도 않다. 행운권 추첨에 당첨되지 않았어도 주최측에서 준비한 선물이 많아서 한보따리 챙겨서 왔다.
맛있는 저녁식사와 함께 수준높은 공연을 비롯해서 재미 있는 시간을 보냈더니 금방 2시간 훌쩍 지나갔다. 올 한해 ITC 모임을 통해서 많은 동문들과 정을 쌓고 좋은 모임을 가져 왔다고 생각한다. 조금 이른 시기에 송년회를 개최했지만 내년에도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고 활동할 것이다. 행사를 알차게 진행해서 참석한 모든 회원들이 만족했던 것 같다. 나도 큰 힘을 보태지는 못했지만 나름 내 역할을 했기에 기분 좋은 일이다. 금년의 첫 송년회를 이렇게 마친다.
'나의 생각과 생활 >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지회 송년회 (2016.12.21) (0) | 2018.06.05 |
---|---|
수원마라톤클럽 2016년 송년의 밤 (2016.12.10) (0) | 2018.06.04 |
대부도 방문 (2016.10.7) (0) | 2018.04.17 |
초랑 이바구길 등 (2016.5.30) (0) | 2017.12.14 |
반포달리기 (2015.9.20) (0) | 2017.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