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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등산 (2005.11.7 )

남녘하늘 2008. 4. 18. 00:23

 

회사 식구들과 경북 청송의 주왕산에 가을 나들이를 갔다. 새벽 1시에 사무실을 출발해 5시에 주산지에 도착.  아직 날이 밝지 않고 날씨가 너무 추워 주산지에 가지 못하고 주차장 근처 포장마차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날이 밝으면서 주산지에 올랐다.

 

조선 숙종때 (1721년) 만들어진 저수지인 주산지는 아침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주변의 단풍이 무척 아름답다고 해서 아침 일찍 왔으나 이날 기온이 너무 낮아 물안개가 전혀 피어오르질 않았다. 어제 내린 비로 단풍도 많이 져버려 생각만큼 멋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월요일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사진작가들이 무척 많이 와서 사진을 찍고 또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왔다.

 

주산지에서 나와 주왕산 국립공원으로 이동. 어제 풀코스 마라톤 달리기의 후유증이 거의 없어 다행히 걷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다만 날 제외한 다른 식구들 중 몇 사람이 걷고 운동하는 것을 즐겨하지 않아 주왕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제1,2,3 폭포와 주왕굴을 방문하는 3시간 정도의 등산아닌 트래킹 정도의 걷기로 등산을 마쳤다. 주왕산도 어제 내린 비로 인해 하루사이로 초겨울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단풍구경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산에서 내려와서 공원입구에서 등산보다 더 긴시간 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 시간을 보내면서 직원 화합의 시간을 보내고 귀경. 가끔씩은 이런 시간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간 너무 어렵다는 핑계로 자주 갖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늘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한 것인데 일정한 휴식은 더 큰 성장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이 아닌가싶다.

  

청송 주왕산은 단풍 구경하기가 내장산만큼이나 좋은 곳인데 하루 상관으로 절정이 지나버렸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스산한 겨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사진은 주왕산 제1폭포를 배경으로. 폭포근처는 바위라서 계절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듯... 

 

 

 

 

전날 내린 비로 인해 예쁜 단풍잎들이 다 져버려 남아있는 잎이 얼마 되지 않았다. 주왕산의 단풍구경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할듯하다. 작년까지는 달리기때문에 등산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산에 오르는 기회가 많아진듯 싶다. 주왕산도 높은 곳까지 오르려했는데 산에 오르기 싫어하는 모씨 덕분에 트레킹 수준의 산책으로 끝났다. 

 

 

 

 

 

새벽에 도착한 청송 주산지. 날씨가 너무 추워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구경할 수 없었고 단풍이 져버린 스산한 초겨울의 날씨만 느끼고 왔다. 수 많은 사진 작가들, 사진기를 삼각대에 설치해 놓고 추위에 떨고 있었는데 우리는 흔적만 남기고 바로 철수했다.  

 

 

 

 

 

주왕산 국립공원내의 주산지는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과 함께 그 경치가 빼어난 곳으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 이기도 하다. 주산지 감상은 가을이 가장 좋다고 하고 하루중에는 새벽 주산지가 볼만 하다고 하는데, 단풍도 져버리고 물안개도 없어 춥기가 했다. 다음에 다시 한번 도전이다. 

 

 

 

 

 

멀리 보이는 기암을 배경으로 대전사 보광전 앞에서 한장 찍다. 어제 내린비로 보광전 앞에 있는 은행나무는 은행잎이 거의 다 떨어져 나무밑에 은행잎 낙엽이 수북하다. 아침 일찍 산에 오르고 내려왔더니 우리가 있는 동안에는 관광객이 별로 없었는데, 나중에는 평일임에도 주차장이 가득찰 정도로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모처럼 평일날 감행한 우리회사 가족들의 나들이. 서울에서 갈 수 있는 내륙중 가장 오지 중에 하나인 청송 주왕산으로 단풍구경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다만  전날 내린 비로 단풍이 다 져버려 단풍구경은 하지 못했고, 걷는 것에 알레르기가 있는 모씨 덕분에 등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트레킹 수준의 산보만... 열심히 먹고 열심히 놀고. 모처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