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작은 녀석과 탄천을 2년 가까이 함께 뛰었는데 이 녀석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서는 공부하는 것이 너무 피곤하다는 핑계로 뛰지 않은지 한달이 되었다. 그렇다고 혼자 아침에 나가서 운동하기는 싫고해서 자연이 아침운동을 건너뛰게 되었다. 공부보다 건강이 우선되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아침에 뛰러 나가기 싫어하는 녀석이 공부때문에 피곤하다는데 억지로 데리고 나갈 수도 없다. 학교에 가서 수업시간에 졸고 있으면 안되니...
저녁에 약속이 있어 가볍게 한잔하고 들어왔더니 작은녀석이 공부때문에 바쁘다는 핑계와는 달리 컴퓨터에서 게임을 하고 있기에 바로 복장을 갖추어 탄천으로 데리고 나갔다. 현행범으로 나한테 발각되었으니 변명도 못하고 따라 나오더니 혼날 것이 대비해, 평소에 달리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앞서 달려 나갔다. 평소에 잘 달리면 칭찬을 해 주었더니 아마 힘껏 달리면 혼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난 술을 먹은 상태라 따라서 뛰려니 호홉이 거칠어서 힘들었다. 혼을 내 주어야 하는데 하는 짖이 기특해 용서해 주기로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기어이 하고야 마는 작은 아들.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나중에 커서 살아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듯하다. 가끔 그런 행동을 볼 때마다 기특하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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