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01)
분당검푸마라톤 클럽회원들과 함께 음성마라톤에 참가했다. 집근처에서 모여서 함께 가니 서울에서 출발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다. 앞으로 풀코스 달리는 횟수는 줄이고 하프대회에 참가는 늘려보려는 생각에서 오늘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검푸마라톤에서 단체신청을 해주어서 아침에 집합하기 전까지는 대회에 대한 사전 정보를 알지 못했었다.
아침에 배번과 대회안내 책자를 받아보니 내 이름도 잘못되어 있고, 대회코스를 보니 언덕을 오르내리는 코스여서 썩 좋은 코스는 아닌 것 같다. 차량으로 1시간 30분만에 대회장에 도착.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니 대회코스가 괴산에 있는 장인장모님 묘소에 가는 길목이어서 평소에 자주 다녀본 길이라 낯설지가 않다.
운동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는 꽤 많은 참가자들로 음성종합운동장이 북쩍인다. 참가자가 4천명이 넘으니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치고는 성공적인 것 같다. 지자체에서 대회를 주관해서인지 운영도 깔끔하고 참가자를 배려하는 흔적이 여러곳에서 보인다.
오늘은 긴 언덕을 오르내리는 코스인지라 욕심을 내어 기록을 당기기 보다는 열심히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시간은 매 Km를 4분정도 달리되 첫 5Km까지는 4분 30초 정도로 달리기로 했다. 드디어 10시 정각 하프코스가 출발한다.
운동장을 벗어나자 말자 5Km까지는 대체적으로 오르막이였다. 처음에 생각한대로 4분 30초의 속도로 달렸다. 처음에 빨리 달렸던 사람들중 3Km를 넘어가니 초반인데도 벌써 걷는 사람들이 나온다. 아마 언덕을 우습게 생각하고 오버 페이스를 한것임에 틀림없다. 출발당시 내 앞에 300여명이 넘게 있었는데 한사람 두사람 추월하다 보니 5Km 고개 정상까지 많은 사람들을 추월할 수 있었다.
5Km부터 반환점까지는 다시 계속되는 내리막길. 속도를 조금 올려보았다. 매Km 당 4분 정도의 생각으로 달렸는데 생각보다는 빠른 기록이 나온다. 언덕과 내리막때문에 주자들의 좋은 기록을 위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거리가 조금 짧다는 것이 오늘 함께 달린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내리막에서도 많은 사람을 추월할 수 있었는데 내려가면서 돌아올때 다시 이 길을 뛰어 올라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내리막길의 달리기가 그다지 즐겁지 않다.
9Km를 넘어서 반환점을 돌아오는 선두주자를 만났는데 역시 잘 뛰는 사람들은 언덕이든 고갯길이든지 상관하지 않고 잘 달리는 것 같다. 5등까지는 월등하게 빨리 달리고 있고 그 뒤로는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서 달려 오고 있다. 출발도 천천히 하였고 처음에 천천히 달리 탓에 반환해 오는 주자의 숫자를 세어보니 대략 120여명. 결승점까지 50명은 추울해보자고 생각했다.
10Km를 지나 반환점까지는 엄청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반환후 500여m는 엄청난 오르막길이고 그리고 나서 계속되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이 오르막길에서 많은 사람들을 추월했다. 오르막길에서도 Km당 4분의 속도가 유지된다. 날씨가 생각보다는 덥지 않아서 많이 힘들지 않았고 음성의 시골마을에서는 마을마다 대형확성기로 음악을 틀어놓아 달리는 사람들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다. 또한 주로 통제가 완벽해서 달리기는 좋았지만 도로 통제로 인해 불편을 겪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맘도 든다.
16Km를 지나고 나서는 다시 내리막길. 속도를 더 올리고 싶었지만 발이 생각처럼 움직여주지는 않는다. 오르막길에서 70여명을 추월한 것 같은데 남은 내리막길 5Km 구간에서는 생각처럼 추월하기가 어렵다. 막판 1Km는 생각보다 더욱더 힘이 들어 뒷주자들에게 추월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달렸다. 결승점 도착 시간은 1시간 26분 1초로 처음에 예상한대로 달리기는 했는데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긴 언덕구간을 잘 달린 것에 만족한다.
운동장에서는 국수를 비롯해 계란, 두부등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다시 한번 음성마라톤의 세심한 준비를 느낄 수 있어 좋았는데 코스가 너무 힘들었기에 내년에 다시 참가할지에 대해서는 한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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