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나의 단상

운동부하 및 심장초음파 검사 (2006.6.3)

남녘하늘 2008. 5. 9. 08:49

 

서울대학교 분당병원에서 운동중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는 운동부하 및 심장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마라톤과 같이 운동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심장 좌심실의 비대가 생리적으로 유발되기도 하고 아주 일부 사람은 과도한 심실 비대로 인해 운동중 원치 않는 심장박동이상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단다. 고혈압처럼 병적인 상황에서 유발되는 좌심실 비대와 운동에 의해 생리적으로 발생하는 좌심실 비대간의 차이를 분석해 보려는 서울대학병원 심장센터에서 몇몇 사람을 대상으로 심장질환 유무, 운동중 돌연사등을 검사한다고해서 참가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나 생긴다는 동맥경화의 경화상태 검사를 시작으로 혈액채취와 체중, 신장, 체지방, 비만도 등의 기초검사를 받았다. 이어서 정상상태에서의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중간중간에 숨을 멈춘 상태에서 검사를 위해 참으라고 하니 쉬운일이 아니다. 꽤 오랫동안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고 나서 본격적인 운동부하검사를 한다.

 

운동 부하검사는 '누워서 자전거 타기'다. 산소 마스크 같은 것을 쓰고 심장 근처에 계측을 위한 기구를 달고 누워서 타는 자전거에 올랐는데 3분 단위로 강도가 높아진다. 7번째 레벌까지 올라갔는데 조금은 더 버틸수 있을 것 같지만 힘든 상태에서 5분정도를 더 유지할 수 있을 정도까지만 타라고 해서 신호를 보냈다. 그 상태에서 심장체크를 한다. 젖산 역치를 계산하는 것과 같은 방법같아 보인다. 중간중간에 혈압체크도 수시로 하고....

 

평소에 달리기만 열심히 했지 자전거를 타지 않았기에 자전거를 타는 것이 달리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고, 레벨이 올라갈수록 힘이 들면서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더구나 혈액검사등을 위해 어제 저녁부터 금식한데다 힘든 운동까지 하니 허기가 져서 그 또한 힘들었다. 전체적으로 검사 시간이 2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비용대비 꽤 괜찮은 검사를 받은 것 같다.

 

이번 검사와 면담을 통해  달리기가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좌심실 비대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도 큰 수확이고, 건강하다고 자만하면 안된다는 것을 느낀 것도 부수적인 산물이다.

 

검사 결과 심장에 문제도 없고,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나는 운동중 돌연사의 원인을 연구하려는 의사들의 연구샘플이 되어준 대신 확실한 검사를 통해 몸이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