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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족 여행 4-3 (2006.8)

남녘하늘 2008. 5. 23. 07:47

 

무척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기 위해 아들과 집사람의 의견을 무시한 채 한라산등반을 계획하였다. 결과적으로 볼 때 날씨는 더웠지만 관광보다도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고 올라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한라산에 오른뒤에 모두가 만족한 시간을 보낼수 있어 좋았다. 상당히 가파른 영실기암을 지나 윗세오름에 가기전 갑자기 평평한 분지가 나오고, 시원한 옹달샘인 노루샘이 나타난다. 가파른 바위산위에 이런 평지가 있으리란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데...산 아래는 뜨거운 태양이 비추고 있지만 한라산 정상 부근에는 구름이 간간이 지나고 있어 산아래와는 다른 기후를 보이고 있다. 노루샘에서 목을 축이고 나서 다시 목표지점인 윗세오름을 향해....사진 뒤로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영실쪽에서 등산을 할 경우, 윗세오름까지만 올라갈 수 있고 윗세오름부터 백록담까지의 코스는 입산제한 기간이다. 처음부터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올라왔고 백록담까지의 등산은 다음기회로 미뤄놓기로 했다. 올라오는 동안 덥고 힘들었지만 올라온 지금은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발 1,700m에 위치해 있는 윗세오름과 윗세오름 휴게소.

 

 

 

 

 

윗세오름까지 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영실기암을 배경으로. 뒤로 보이는 바위위까지 올라가면 생각보다 무척 넓은 분지가 나온다. 영실기암은 영실코스를 이용해 한라산을 등반하면서 우회하는 곳에 위치해 확트인 전망으로 인해 등반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곳이다.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넉넉잡아 4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고, 산을 올라가면서 수목의 종류가 바뀌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어 좋다.

 

 

 

 

 

30년 지기인 용계의 두 딸, 수연이와 보연이. 어릴 때는 몇 번 보았는데 오랫만에 만났더니 그 사이에 다들 숙녀가 되어 있다. 수연이는 고등학교 1학년으로 진영보다 1살 많고, 보연이는 중학교 1학년으로 시영이와 동갑이다. 진영이와 시영이가 자란뒤 처음 만나니 그런지 쑥스러운듯 사진 찍은 모습이 영 쭈삣 쭈삣해 보인다. 특히 작은 아들 시영이의 모습은... 

 

 

 

  

로드랜드 C.C 게스트하우스에서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하룻밤 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로드랜드 C.C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로드랜드 C.C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볼때는 엄청나게 큰 수영장이줄 알았는데 실제 가서 보니 정말 손바닥만하다. 실내 수영장도 있기는 한데 일반 사우나시설의 냉탕보다도 작았다. 바닷가 짠물에서 수영하지 말고 수영장에서 시키려고 했던 것이 얼마나 잘못된 계획이었는지... 이로 인해 나중에 아들들에게 한 소리 들었다.

 

 

 

 

  

여행일정이 갑자기 잡히는 바람에 비행기표도 숙박장소도 잡을 수가 없어 급하게 정한 숙박지인 로드랜드 컨트리클럽의 게스트하우스. 추천한 사람도 괜찮다고 했고 홈페이지에서 본 사진도 그럴싸했는데 여행으로 가서 잠을 자기엔 2% 부족한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수준은 호텔급인데 골프를 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그렇고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교통상의 문제나 식사할 수 있는 장소등등, 그래도 넓은 방에서 잘 쉬었다. 문제는 할인이 되어도 엄청 비싼 숙박비.

 

 

 

 

서귀포로 이동해서 처음 찾아간 천지연폭포.

 항상 와서 느끼는 것인데 천지연폭포 주변은 깨끗하고 잘 꾸며 놓았단 생각이다. 이 정도가 되면 비싼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가장 신나게 놀았던 곳을 꼽으라고 하면 소정방폭포가 아닐까한다. 천지연폭포를 방문한뒤 정방폭포를 갈까하다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소정방폭포를 찾았는데, 정말로 얼음물 같은 폭포물을 뒤집어 쓰기도 하고 물놀이도 하면서 더위를 식혔다. 짠 바닷물이 아니어서 놀고 난뒤에 뒷처리도 간편해서 좋았고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 좋았다. 소정방폭포 주변에 살고 있는 할머님들의 피서지인듯 나이드신 분들이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소정방폭포.

물이 너무나 차가워서 물속에서 1분을 버티기가 힘들었던 소정방폭포. 정방폭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미리 계획하지 않고 도로표지판만 보고 우연히 방문했는데 너무나 좋았다. 민물과 바닷물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더욱 좋았던 추억이다.  물 속에서 놀기에 여념이 없는 진영이와 시영이. 이곳은 제주도 할머니들의 휴양소인 듯하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서귀포시 효돈동 하효마을에 자리한 '쇠소깍'. 제주도 순환도로인 12번 국도를 따라가다 우연히 들른 곳인데 이곳이야말로 제주도의 숨겨진 비경이라 불러도 좋을 듯싶었다. 쇠소깍은 그 명칭은 '쇠'는 소(牛)를 뜻하고 '소'는 연못을, '깍'은 끝을 의미하는 것으로 쇠소의 마지막 지점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도에서는 비가 오지 않으면 물 구경이 쉽지 않다. 그런데 이곳은 1년 365일 물이 마르지 않는다. 하천을 따라 흐르던 지하수가 이곳에 이르면 맑고 차가운 물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쇠소는 10~30m의 폭에 길이가 250m에 이르는 웅덩이라고 보아야 하는데, 용암이 만들어낸 기암괴석과 울창한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참 아름답다는 느낌이 좋았다. 무척 더운 날씨임에도 나무그늘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 그 또한 좋았다.

 

 

 

 

 

 

쇠소깍에서 민영이와 함께. 사진 뒤로 보이는 것은 '테우'(뗏목의 제주 옛말)로 노를 젓거나 동력을 쓰지 않고 상류에 묶어놓은 줄을 잡아당겨 이동시키고 있었다.

 

 

 

 

 

옛날 제주 여행때 없었던 일출랜드를 처음으로 방문했는데 한림공원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는 하는데 아직까지 한림공원을 따라가기에는 오랜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아 나무그늘도 별로 없어 무척 더웠고 특이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했다. 하지만 좀 더 신경써서 가꾸고 시간이 흘러간다면 또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으리라... 아직은 아니다.

 

 

 

 

 

일출랜드 내에 있는 미천굴을 배경으로. 자연적인 그대로 놓아 두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인공적인 구조물들이 많아서 실망스러웠다. 더운 날씨에 고생하다가 그나마 지하공간이라 시원하기는 해서 좋아다고나 할까. 조명등 근처에 자라는 식물들이 신기한 느낌을 준 것 이외에 느낀 감상이 하나도 없다.  

 

 

 

  

 

일출랜드에서의 기억은 날씨는 덥고 나무 그늘은 별로 없어 땀을 엄청 흘렸다는 것이다. 아직 조성된 지 오래 되지 않아 나무의 크기도 작아서 풍성한 나무 그늘을 만들어 주지 못한다. 그 와중에  선인장 전시관이 나타났다. 도저히 그 온실안으로 들어가 관람할 엄두가 나지 않아 우회한뒤 출구쪽에 가서 온실을 배경으로 사진만 한장 찍고 나왔다. 더운 여름철 관람객을 위해 나무들 더 심거나 아니면 아쉬운대로 그늘막이라도 설치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더운 날씨에 그늘도 없는 일출봉에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멀리 일출봉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으로 끝. 일출봉에서는 이미 가족들과 함께 여러번 올라가보기도 했기에...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