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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족 여행 4-4 (2006.8)

남녘하늘 2008. 5. 24. 13:56

 

아이들이 좀 더 어리거나 더 커버렸다면 북제주군에 있는 비자림을 방문하여도 왜 이런곳을 방문하는지 애해하지 못하거나 싫다는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였을텐데 적당한 시기여서 교육적인 효과가 많았던 비자림 방문이였다. 자연보호가 왜 필요한 것인지, 또 이런 나무숲의 경제적인 가치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왔으니 그만한 교육이 있을까...

 

 

 

 

 

비자림에 있는 비자나무는 키가 낮은 것이 5m에서 높은 것은 14m 이상된다. 그 중에 산책로의 중심에 '새천년비자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비자나무가 있는데 이곳에서 가장 큰 나무다. 21세기 북제주군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나무로서 이름이 붙여졌고 수령 813년, 키 14m, 둘레 6m에 이른다. 제주도의 모든 나무 가운데 최고령이라고 하는데 척박한 땅에서 그 정도의 수령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 2,600여그루가 밀집하여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단순림으로는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한단다. 나무마다 관리번호를 붙여놓은 것이 특이했다. 비자나무의 열매인 비자는 과거에 양약이 들어오기전 구충제로 많이 쓰였고 기관지 천식이나 장기능에 효염이 있다고 한다. 수목원 입구에 있는 기념품점에서 판매하는 비자나무 열매를 어릴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조금 사왔다. 

 

 

 

 

 

코스도 짧고 말들의 상태도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모처럼 아이들의 요구수준에 부응하여 승마체험을 시켜주었다. 자신들의 욕구만족에 관한 기억이 얼마나 갈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여행은 아이들의 기대수준에 부응해 보려고 많이 노력했다. 아이들이 인정할지 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말을 타고 좋아하는 시영이와 진영이. 날씨가 더운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타더니 내려서는 말을 탔던 두사람이 더운 날씨에 땀을 흘렸다. 아이들이 내리는 말을 만져 보았더니 말도 땀을 엄청 흘리고 있다. 말은 개처럼 땀도 흘리지 않는줄 알았는데... 왠지 더운날씨에 고생한 말들에게 미안한 맘이 든다.

 

 

 

  

 

성판악 휴게소

이날 날씨가 너무 더워 오후 일정은 관광보다는 차를 타고 제주도의 여러곳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바꿨다. 전날 영실쪽에서 이미 한라산을 올라가 보았기에 반대편에 있는 성판악코스가 시작되는 성판악휴게소를 방문해 사진 한장을 남겼다. 몇 년전에 백록담을 올랐을 때도 성판악코스를 통해서였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내리막길이라고 생각해 차를 세워두면 아래로 내려가야 할 차가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오르막쪽으로 올라가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신비의 도로. 일종의 착시현상으로서 경사가 낮은 곳이 높게 보이는 것 때문인데 아예 제주도에서 표시석까지 만들어 놓고 우회도로까지 만들어 놓아 이곳에서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관광지화 해 놓았다. 난 여러번 방문했만 신기해 하는 아들을 위해 들른 코스이다.

 

 

 

멀리 제주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산록도로에서. 도깨비 도로와 신비의 도로를 구경하기 위해서 이동중에...

 

 

 

 

 

제주시내의 중심이라고 할수 있는 중앙로터리에서 북쪽해변에 있는 해변공연장과 청소년 푸름쉼터 광장과 어린이들의 놀이시설이 집중돼 있는 탑동 매립지에서. 방파제를 낀 해변 산책로, 즐비하게 들어선 횟집, 포장마차 등이 들어서 있어 제주시 명소의 하나인데 날씨가 너무 더워 그 분위기를 즐기기엔 힘이 들었다. 특히 여름밤이면 이곳은 제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모여 들어 불야성을 이루며 해변 야외공연장에서는 밤마다 해변축제등을 포함한 다양한 공연이이루어진다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 공연장에 들어가니 객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었다. 대신 훈훈한 바람이 부는 방파제를 산책하는 것으로 탑동 순례를 마쳤다.

 

 

 

 

  

제주도에서 많이 잡히는 갈치와 어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아침 일찍  잠자는 것이 좋다는 두 녀석을 데리고 수산물공판장 선착장을 찾았다. 어짜피 이번 여행은 밥한끼 해먹지 않은 여행이었기에 갈치를 사서 요리할 수도 없었지만 사람들이 살아있는 냄새가 나는 어시장의 방문은 항상 즐겁다. 어시장서 은빛으로 반짝이는 갈치와 제주도에서 잡힌다는 자리돔을 비롯 상어등 여러종류의 어류를 실컷 구경하고 왔다.

 

 

 

 

  

탑동공원과 어시장 근처에 있는 산지천 중국 피난선을 배경으로. 1950년에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던 중국 난민이 제주도로 피난을 와서 생활했던 것을 재구성해서 배 모형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외관이 관광객으로 하여금 사진을 찍고 관람을 하고 가라고 만들어 놓았기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한장 찍었다. 몇 년전에 보지 못한 것이였는데 제주도가 볼거리를 만들기위해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아직 관광으로 먹고 살 제주도가 해야 할일이 눈에 많이 뛴다. 

 

 

 

 

작년에 새롭게 완공된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공항터미널에 비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현대적인 외관에다 깨끗하고 각종 편의 시설이 만들어져 있었다. 제주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돌탑을 비롯해서 상징물과 조형물도 다수 있고, 제주도가 면세지역이 되면서 공항에 있는 면세점보다도 아주 적은 규모이지만 면세점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을 떠나면서 제주항을 배경으로...

 

 

 

 

  

제주항을 떠나 남해바다로 나온뒤 덩치는 다 컸지만 아직 철없는 행동으로 가끔씩 속을 썩이는 시영이와 함께. 이날도 갑판에서 위험한 행동으로 인해 한마디를 들었다. "제발 생각 좀 하고 행동해라 시영아" 그래도 건강하게 자라주니 고맙긴하다.

 

 

 

 

 

카페리 레인보우호 선상에서

5000톤급의 여객선으로 갈 때 탔던 뉴씨월드고속페리보다는 절반도 안되는 작은 배이지만 오히려 적은 승선인원으로 인해 더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었던 레인보우호의 선상 갑판에서. 에어컨에 가동되는 선실보다는 바닷바람에 부는 갑판에 더 시원하다. 매번 타던 비행기가 아닌 배로 다녀운 제주여행이었지만 배를 타고 갔다온 제주여행도 아주 괜찮았다는 것이 가족들의 공통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