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진/가족 여행

제주 가족 여행 4-2 (2006.8)

남녘하늘 2008. 5. 22. 12:21

  

아침 일찍 일어나 기온이 올라가지 전에 관광 할 수 있는 것을 하나라도 더 살펴보기 위해 방문한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바다와 섬, 한라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그라운드를 지하화(14m)하여 바람 문제를 해결한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제주도 특유의 경관인 오름과 화구를 경기장 형태에 도입하고, 전통 가옥의 진입공간 구조인 올레를 진입 광장에 도입하였으며, 제주도의 독특한 생산도구인 테우(전통 뗏목배)와 그물로 지붕을 형상화하였다고 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진영이 때문에 그냥 지날수 없는 곳이다.

 

 

 

 

 

아침 햇살을 맞으며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스탠드에서. 월드컵 경기 이후 경기장 시설은  독특한 즐길거리로 재활용 되고 있었다. 날씨와 상관없이 사계절 물놀이를 즐길수  있는 워터파크도 있었고 사우나에 영화관까지 유치해 놓아 수익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제주 유나이티드 축구팀을 유치해서 경기장을 활용하는등 잘못 만들어진 경기장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 스텐드에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격려하는 프랭카드가 여러장 걸려 있었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약천사에서. 조선초기 불교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법당은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웅장하다. 법당 내부 정면에는 국내 최대인 높이 5m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이 있으며 , 좌우 양쪽 벽에는 거대한 탱화가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어 꽤 평온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법당에서 바다쪽을 바라보면 서귀포 앞바다의 수평선이 한 눈 들어와 다른 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며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을 맞이해 제주도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템플 스테이를 하고 있는지 아침 공양시간에 아이들이 식당에 붐비고 있었다. 같이 아침이나 얻어 먹을걸... 

 

 

 

 

 

 

제주 여행을 하면서 절을 구경하기가 힘들다. 혹시라도 방문한다면 약천사나 한라산 등반코스중의 하나인 관음사 정도... 서귀포 시내에서 중문광광단지로 가는 도중에 만날수 있는 약천사. 사찰 이름은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솟는 샘물과 사철 흐르는 약수가 있는 연못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단일 사찰로는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웅전인 대적광전이 세워져 유명하다고 하는데 제주도에 있는 절이라 경내에 감귤나무가 엄청 많이 있고, 감귤이 많이 열려 있는 것이 더욱 이채로왔다.

 

 

 

 

 

아프리카 박물관 앞에서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한라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중문관광단지 앞바다로 흘러내려 1Km에 이르는 해안에 수많은 크고 작은 사각형 또는 육각형 돌기둥 바위들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것을 주상절리(柱狀節理, columnar jointing)라고 하는데 자연현상으로 생겨진 것으로 보이기엔 너무나 정교해 보여 신기함을 느끼게 한다. 날씨가 더워지기전 아침일찍 관광을 나왔더니 입장료도 주차비도 받지 않아 공짜로 구경할 수 있어 기분이 더 좋다.

 

 

 

 

 

너무 이른 아침이어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없었던 중문 해수욕장. 

 

 

 

 

 

송악산 포구에서 마라도로 들어가는 유람선에서...

 

 

 

마라도에는 그늘을 드리울만한 큰나무 한그루가 없다. 골프장처럼 섬 전체가 잔디밭이다. 섬 중간부분에 바람에 많이 부는 곳에서 흔히 볼수 있는 해송군락지역이 있지만 바람때문에 아주 작다. 옛날에는 마라도에도 산림이 울창했었다는 하는데 마라도에 초기에 이주했던 주민들이 개간허가를 얻어 화전을 일구는 바람에 숲을 모두 없앴으며  그 후로는 나무가 자생하여 자라지 않았다는데.....글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섬을 일주하기 위해 자전거를 렌트해 다녔는데 전동자전거가 아니어서 오르막에는 끌고 다니느라 땀을 흘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늘은 없지만 시원한 바다바람이 불어 그래도 견딜만 했다.

 

 

 

 

  

 

바닷가의 낭떠러지에 만들어진 추락방지용 목책 울타리를 따라 섬 관광용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니 언덕위에 등대가 있다. 1915년에 세워졌다는 등대는 마라도의 명물이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해도엔 뒤로 보이는 마라도 등대가 빠짐없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위치의 바닷길 안내자라는 의미이다.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세계 각국의 등대 구경도 솔솔한 재미지만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는 아름답다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다.

 

 

 

 

 

 

동경 120도 16분 3초, 북위 33도 66분 81초로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행정구역상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리로 통한다. 넓이 9만평, 섬둘레는 4.2km 이며, 섬에는 한국 국토의 최남단을 알리는 "대한민국최남단비"가 세워져 있다. 대한민국 최남단을 방문한 기념으로...

 

 

 

 

 

마라도에서 예쁜 건축물중에  하나인 초콜릿박물관. 하지만 예쁜 외관에 비해 초코렛 상점에서는 볼 것이나 구매할 만한 기념품이 너무 없었다. 

 

 

 

 

  

학생이 불과 세명뿐이라고 하는 초미니학교인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운동장도 없는 초미니학교이지만 폐교되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에 다행스럽다. 그런데 학교건물 뒤로 보이는 자장면 광고판이 눈에 많이 거슬린다. 모 휴대폰 광고사에서 '자장면 시키신 분'이란 광고를 이곳에서 찍은후, 실제 마라도에서는 자장면 장사가 활황이라고 한다. 이제 너나 없이 마라도에 가면 자장면을 먹고 온다고 하며 실제로 자장면을 먹고 있는 관광객이 엄청 많았다.  이 어여뿐 학교 옆에도 자장면 집이 언발란스하게 배열되어 경쟁적으로 영업을 하고있다. 

 

 

 

 

 

마라도에 있는 절에서.

 

 

 

 

 

최남단의 섬 마라도는 온통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해식동굴들과 깎아지른 절벽이 둘러쌓여 있다. 그래서 멀리서 마라도를 보면 냄비뚜껑을 엎어 놓은 것처럼 보이고 배를 정박할만한 포구가 따로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막상 섬에 발을 들여놓으면 아주 넓은 푸른 초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 초원이 잘 꾸여놓은 공원같다는 느낌을 주면서 너무 깨끗한 환경과 더불어 운치가 있어보인다.

 

 

 

  

 

섬 전체가 현무암석 덩어리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구멍 뚫린 절벽이 신기하다. 마라도 포구 선착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문바위는 손꼽히는 절경지로,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남대문이라 불리는 해식터널, 해식동굴이 출렁이는 파도와 어우러져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절벽같은 곳에 만들어져 있는 선착장도 다른 지역에 있는 선착장과는 너무나 다르다. 이곳 선착장은 너울이 너무 심하면 배나 유람선이 접안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갈 때도 있다고 한다.

 

 

 

 

  

마라도 선착장을 떠나 송악산 포구로 돌아오는 유람선에서 마라도를 배경으로. 바람이 엄청 많이 불어 에어컨이 있는 실내보다도 더 시원한 뱃머리.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 마라도가 한척의 항공모함을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멀리 보인다. 아마도 마라도 해안선이 기암절벽을 이루어 있고 그 위에 평평한 대지에 초지(草地)가 형성되어 있어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대평리 해안가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름다운 해변과 볼 것이 많은 대평리 해안. 마을을 지나 중문방면으로 시멘트 소로길을 달리다보면 가끔씩 길을 잘못 들어온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외길이어서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언덕위에 세워져 있는 새하얀 등대도 보이고 해안가의 육각기둥바위도 보이고 천연담수 수영장인 논짓물도 만날수 있는 해안도로이다. 멀리 대평리 등대를 배경으로...

 

 

 

 

 

 

일반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제주도의 해안도로인 대평리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아주 괜찮은 느낌이 드는 해변가에서. 대평리 해안도로를 들어가는 방법은 상방산쪽에서 중문방면으로 일주도로를 따라 가다가 안덕계곡 입구에서 바닷가 방면(대평리)으로 들어가면 된다. 바닷가를 만나는 곳까지 포장도로를 달리다 바닷가에서 중문방면으로 시멘트 소로길을 따라 가면 나오는 해안도로이다. 일주도로를 따라 가다가 관광도로로 만들어 놓은 해안도로와는 차원이 다른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중문관광지내 하얏트호텔 해변

17년전 신혼여행을 와서 묵었던 하얏트호텔을 다시 한번 방문했다. 신혼여행 이후에도 여러차례 방문해 보았고 올 때마다 참 좋다는 느낌 때문에 다시 찾았는데 한여름의 하얏트호텔은 그다지 볼 것이 없다는 느낌.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것이 아니라면 그냥 숙박장소중의 하나밖에 안된다는 느낌이었다. 실내의 시원함을 제외하곤.... 다음에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한번 더 와서 옛날의 느낌이 남아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영실로 가기전에 들른 1,100고지 휴게소. 한때는 우리나라 국도중 이곳이 가장 놓은 곳에 놓인 도로라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유효한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바닷가에서 출발한지 30여분만에 1,100고지까지 올라왔다.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기 위해 한라산등반을 계획하였다. 17년전 신혼여행을 와서 올라보았던 영실쪽의 등반코스를 생각해내고 아이들과 함께 등반을 시작했다. 날씨는 더웠지만 관광보다도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었고 올라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한라산에 오른뒤에 모두가 만족한 시간을 보낼수 있어 좋았다. 

 

 

 

 

 

등산을 하는 짧은 시간에도 한라산의 기후는 변화무쌍하다. 햇볕이 쨍쨍 내려쬘 때 출발했는데 정상 가까이 도착할 무렵에는 비가 한차례 �아질듯 구름이 가득차기도 하고 구름이 발 아래 보이기도 한다. 다행이 비를 만나지는 않고 올라갔는데 중간에 구름이 끼니 덥지 않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