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에는 마라톤 대회에 가자고 하면 잘만 따라다니던 두 아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는 내가 뛰는동안 PC방에 보내주겠다고 하면 따라다니더니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론 아예 따라다니질 않는다. 아버지를 따라 다니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듯하다. 이날도 나는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고 두녀석과 집사람은 마라톤 대회장 바로 옆에 있는 탄천운동장에서 열린 피스컵 국제대회에 축구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 함께 나왔다.
오후 7시 출발해서 3시간 44분간 달려 10시 44분에 결승점을 통과했다. 출발할 때는 아직 훤한 저녁무렵이었지만 도착은 캄캄한 밤. 그래서 대회명도 오버나잇 런 페스티벌이다. 대회가 내가 살고 있는 분당에서 개최되어 참가는 했지만 더운 여름철에 풀코스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별로 권장할 만한 일은 아니다. 71번째 풀코스 완주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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