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있는 을왕해수욕장과 왕산 유원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는 군인 휴양소에서 동생 가족들과 함께 1박2일간의 간단한 휴가를 보냈다. 그동안 군생활을 하고 있는 남동생이 영종도 휴양소가 좋다고 몇 번이나 자랑을 해서 우리 형제들이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경치가 괜찮은 곳에 해수욕장과 숙소가 있어 조용하고 아늑한 휴식을 취할 수는 있었는데, 해수욕장은 인근 을왕해수욕장에 비해 백사장이 좁았고 중간 중간에 바위가 많은 것이 흠이다. 그래도 군인가족만 올 수 있는 곳이라 번잡하지 않게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영종도도 서해바다에 있는 섬인지라 동해안처럼 깨끗한 바닷물을 기대할 수는 없었고, 다만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서 바닷물에 발을 담글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군인 휴양소 백사장에서 여동생(왼쪽)과 집사람, 그리고 제수씨... 뒤로 숲속에 보이는 건물들이 휴양소이다. 민간인은 통제하지만 군인 가족은 출입이 가능하다.
서해안이라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크다. 지금은 물이 조금 빠진 상태여서 바위가 더 많이 드러나 있고 백사장도 넓어 보인다.
남동생 부부
재영이와 정은 (남동생의 아들과 딸)
여동생과 나
여동생 가족.
군인휴양소와 바로 옆에 있는 왕산해수욕장은 영종도의 서쪽 끝자락에 있다. 이곳은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영종도가 아닌 용유도였는데 영종도와 중간에 있는 삼목도와 더불어 독립된 섬이였는데 공항을 건설하면서 남쪽 및 북쪽 방조제를 건설하고 땅을 메우면서 영종도와 삼목도 용유도가 하나의 섬으로 연결되어졌다. 어둠이 밀려오는 휴양소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큰아들 진영.
나는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바지를 걷고 무릎까지만 바닷물에 담그는 것으로 만족했다. 바닷가 모래에 조개라도 많았다면 조개 잡는 재미에 바닷물에 들어갔겠지만... 짭짭한 바닷물에서 놀 때는 좋지만 나와서 뒷처리 하는 것이 귀찮아서 어지간하면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 않는 것이 바닷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나의 행동이다. 하지만 일단 들어가면 그동안 들어가지 않은 부분까지 감안해서 뿌리를 뽑을 때까지 즐긴다. 이날도 물에 들어가기 싫어 혼자 해변에서 발목까지만, 다른 가족들은 모두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집사람과 두 아들.
갑자가 먼 바다에서 부터 시야가 나빠져서 왜 그런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잠시후 바다 안개가 해안까지 몰려왔다. 바다에 많이 가 보았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 있는 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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