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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 수목원 (2007.8.25)

남녘하늘 2009. 2. 21. 00:06

 

 서울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경기도 가평의 축령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아침고요원예수목원은 지난 1996년 원예학자인 삼육대 한상경 교수에 의해 조성됐다. 설립자가 유학 시절에 보았던 캐나다 부차드 가든의 모습이 아침고요원예수목원이 탄생하게 된 간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한다. 수목원의 이름인 ‘아침고요’ 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방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노래한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아침고요원예수목원은 한국정원을 비롯한 모두 10여 개의 정원과 산책로, 광장 등으로 꾸며져 있다.

봄에 오면 특히 좋다고 하며, 5∼6월이 되면 꽃 잔치가 한창이라고... 연보라 빛의 꽃 잔디 사이로 베고니아, 튤립, 철쭉 등과 같은 예쁜 꽃들이 10만여 평의 넓은 산자락 곳곳에서 온갖 자태를 뽐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방문한 것은 한여름인 8월하고도 25일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기이다. 꽃들도 더위에 지쳐있었고 수목원을 방문한 우리도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해 나무그늘만 찾는 때였다. 그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과 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적지 않게 지불한 입장료만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왔다. 인근 가평 현리에 볼일이 있어 온김에 방문해 보았는데 수목원을 감상하기에는 시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최진실, 박신양 주연 영화 '편지'의 배경지로 더욱 유명해졌다는 아침고요수목원은 축령산의 빼어난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하여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원예학적으로 조화시켜 설계한 원예수목원이다.  여러가지 특색있는 정원을 갖추고 있고, 울창한 잣나무숲 아래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서 너무 인공적인 느낌을 갖게 만드는 곳이 많았고, 결정적으로 관람객이 너무 많아 호젖한 느낌을 가질 수가 없어 아침고요 수목원이란 느낌이 어색했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입장객을 제한하는 방법이 강구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한국정원은 초가집과 장독대, 텃밭, 우리 꽃으로 꾸며져 있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자아내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늘이 있는 한국정원의 대청마루가 너무 고마울 따름이었다. 오늘 방문했던 여러 장소 중에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굴 수 있었던 계곡에 이어 두번째로 좋았던 곳이였다.   

 

 

 

 

 

 

이마로 끝임없이 흐르는 땀......

 

 

 


수목원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입간판을 배경으로... 수목원 갔다온 사람들이 사진찍기에는 최적의 장소인데 입장할 때 사람이 너무 많아 지나쳤다가 나오는 길에 다시 이곳을 배경으로 한컷. 이곳을 기점으로 3-4 갈래길로 나뉘는데, 오른쪽 방향으로  직진하게 되면 수목원을 가로지르게 된다. 이렇게 더운날조차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날씨가 선선한 봄가을에는 아마도 이곳 수목원이 유원지처럼 변하지 않을까하는 유려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