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임

남한산성 체육대회 (2008.11.5)

남녘하늘 2009. 8. 25. 13:59

 

회사내 몇개의 부서가 연합해서 추계 체육행사를 가졌다. 한번에 부서 전체가 모두 빠져 체육행사를 가지면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지라 부서별로 세개의 조로 나누어 각 조별로 체육행사의 내용을 정하기로 했다. 우리 조는 남한산성으로 등산을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남한산성 내의 주차장에서 모였다. 남한산성에도 가을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 산행이 즐거웠다. 미리 남한산성 관리위원회에 연락을 해 두었더니 문화해설사께서 미리 나와 산행과 더불어 남한산성에 얽힌 여러가지 설명을 곁들이니 더욱 의미가 깊은 산행이 되었다. 다만 평일날 이렇게 체육행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괜찮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산행 출발에 앞서 주차장에서 직원들과 단체사진.    

 

 

 

남한산성 주차장 주변의 나무들도 단풍이 물들어 있다.

 

 

 

남한산성 행궁터 입구에 있던 경기문화재단의 남한행궁 복원정비사업 안내 조감도. 남한산성 행궁 복원사업도 우리 회사 박물관팀과 관련이 있고, 이곳 남한산성 안내도 개선작업도 우리회사의 사회공헌팀이 지원을 하고 있는 사업이다.  

 

 

 

단풍에 둘러쌓여 있는 행궁.

 

 

 

행궁에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수어장대로 이동중에 오늘 함께한 직원들과 함께. 좌측으로부터 나, 배남진님, 이은정님, 노미숙님, 김연중님.    

 

 

 

수어장대에서 단체사진. 우리 조원중 몇사람은 산행은 참석하지 못하고 점심 식사때 식당으로 바로 오기로 되어 있어 몇 사람은 빠졌다.

 

 

 

 

 

수어장대를 기점으로 해서 서문과 연주봉 옹서을 거쳐 북문쪽으로 내려오는 비교적 간단한 코스를 답사했다. 산행을 간단히 끝내고 산에서 내려와 족구라도 한게임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문화해설사님의 설명이 너무 진지하고 열성적이어서 계획했던 시간을 두배나 초과해 문화재를 답사했다. 남한산성에 대한 역사적인 관심이 많아 평소에 많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문화해설사님의 설명 덕분에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알게 되었다. 사진은 병지호란때 인조가 이곳으로 피신하였다가 강화도가 함락되고 양식이 부족하여 세자와 함께 성문을 열고 삼전도 수항단으로 나가 항복할 때 이용했다고 하는 서문이다.

 

 

 

 

서문을 배경으로 김연중님과 함께.

 

 

 

 

서문에서 연주봉 옹성으로 이동하는 도중 내려다본 서울시내 모습. 맑고 푸르러야 할 하늘이 매연에 덮혀 뿌옅게 보인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문 밖으로 또 한겹의 성벽을 둘러 쌓아 이중으로 쌓은 성벽을 말한다. 성내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이 옹성을 먼저 통과해야만 하고, 성벽에서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 성문으로 접근하는 적을 3면에서 입체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이다. 남한산성에는 5개의 옹성이 있다. 연주봉 옹성은 둘레가 315m에 이루며 포루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확인되지는 않는다. 암문을 통하여 성내로 출입할 수 있었으며, 옹성의 끝부분에는 원형의 석축구조물이 있다.
연주봉 옹성에 있는 암문.   

 

 

 

연주봉 옹성 표지석.

 

 

 

연주봉 옹성에서 북문으로 내려오는 중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예쁘게 물들어 있었다.

 

 

 

산에서 내려온 뒤 식사시간을 이용해 혼자서 남한산성 내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다. 남한산성은 단풍을 제대로 즐겨 보았다. 

 

 

 

 

 

산행을 시작할 때 출발했던 경기문화재단의 행궁복원 안내조감도 앞으로 다시 와서 사진흔적을 다시 남겼다.

 

 

 

 

 

설악산 백담사에서도 보았던 만해기념관이 남한산성내에도 있다. 운영주체는 서로 다른듯하고 이곳 기념관이 규모도 크고  더 많은 자료와 볼 거리가 있다.  만해의 관한 많은 자료가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는데 백담사에는 입장료가 없는데 반해 이곳에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김준영님과 함께

 

 

 

만해기념관에는 만해선생님의 작품 '님의 침묵' 중 '나룻배와 행인의 시비'가 있고, 그 옆 자리에는 원로 조각가 민복진 선생의 작품인 만해의 "흉상"이 있다. 흉상을 배경으로 ...  

 

 

 

만해 기념관의 내부.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직원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으나, 다른 사람이 일하고 있는 평일에 체육행사를 가지게 되어 마음 한쪽에서 영 부담스러웠다. 공무원과 공공기관에서 오랬동안 근무해 온 사람들은 이미 매너리즘에 빠져서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일반인들은 이런 행태를 잘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 역시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신문에 간간이 오르내리는 공무원들의 집단 체육행사로 인해 민원인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가쉽성 기사에 흥분하고 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육행사를 마친 뒤 회사로 복귀해서 남은 일을 조금 더 하는 것으로 부담스러운 마음을 떨쳐 내려고 했다. 아직까지는 회사사람들과 많은 접촉을 통해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인해 평일이지만 체육행사에 참석했었기 때문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런 체육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 꼭 체육행사를 한다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