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산악회와 함께한 세번 째 산행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 가리산. 가리산(加里山)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춘천시 동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051m이다. 산이름인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땔나무 따위를 차곡차곡 쌓아둔 큰 더미'를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데서 유래한다. 강원 제1의 전망대라고 할만큼 조망이 뛰어난 산으로 능선상에 우뚝 솟은 바위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코발트빛의 소양호가 내려다 보이고 북에서 남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비롯한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이 한눈에 보인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장님이 직원들과 처음으로 등산을 가게 되었는데 미리 참석한다는 것을 알리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참가인원이 많지는 않다. 산악회장이 참가인원이 많아지면 비용에 부담이 되어서 미리 조정(?)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대략 40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산행 출발지인 홍천군 쪽 산행 들머리에는 1995년 개장한 가리산자연휴양림이 있고 이곳에는 다목적광장, 민속놀이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이곳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아직 단풍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제 낙엽이 져서 앙상한 모습을 보이는 곳도 적지 않았다.
10여분 잘 정리된 비포장도로를 따라 가다가 산행 들머리 갈림길에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 산행은 이 삼거리에서 왼쪽 능선길(무쇠말재 방향)로 올라가서 정상을 밟은 뒤 2봉, 3봉등 능선을 거쳐 가삽고개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멀리 보이는 두 봉우리중 왼쪽편이 가리산 정상이다.
출발하기 앞서 단체 사진. 산 아래 쪽이라 아직 단풍이 남아 있다.
처음 30여분동안 평탄하고 완만한 산길을 물소리를 즐기면서 산행하다 약간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고 나면 곧 무쇠말재에 도착하는데 쌀쌀한 날씨임에도 땀이 많이 흐른다. 가파른 비탈길에서 속도를 줄여주지 않은 것이 원인인듯 하다. 사장님이 쉬지 않고 가니 함께 따라가는 직원들도 아무소리 못하고 따라 가느라 초반 무리가 따랐던 것 같다. 첫 휴식처인 무쇠말재에서.
능선을 걷다보니 뾰족하게 솟은 가리산 정상인 1봉이 나타난다. 이제부터는 흙길이 아닌 바윗길이고, 로프와 쇠파이프, 쇠발판등을 이용해서 제1봉(정상)에 올랐다. 막판에 경사도가 상당히 심했는데 쇠파이프와 쇠발판이 설치되기 전에는 어떻게 정상에 올랐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상당히 위험한 등산코스가 아니였을까 싶다.
가리산 정상에서... 올라오는 동안에는 땀도 나고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간편복장으로 올라왔는데 정상에는 바람도 불고 이미 한겨울 같은 분위기다. 몸이 식지 않도록 바로 점퍼를 입고 체온보호에 들어갔다.
옆으로 보이는 북봉 (제2봉).
산 아래쪽으로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다. 아침에 출발할 때보다 날씨가 점점 안 좋아지고 시계도 상당히 불량해졌다. 우리가 출발했던 산림용장을 배경으로 대학동창인 문광필님과 함께.
항상 부부가 함께 산행에 참석해서 다른 회원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교준님과 함께.
산 아래를 배경으로 정현태님과 엄철용님과 함께.
정상에서 찍은 가리산 주변 모습. 아직 일부에 단풍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곳에는 이미 단풍이 거의 져 버린 상태다. 앞으로의 산행은 황량한 겨울 산행이 될 것임을 예고해준다.
정상에서 출발해 짧지 않은 능선길을 빠르게 이동한뒤 가삽고개 아래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하산을 시작했다. 쭉쭉 벋은 삼나무 숲에서 정기덕님과 함께.
산악회 총무를 맡고 있는 문종두님과 대학 동창인 문광필님과 함께.
가리산 하산로의 낙엽은 마치 푹신한 이블을 연상하리만큼 많이 쌓여 있었다. 낙엽의 양으로 보아 봄이나 여름철에 이곳을 오면 아마 산을 오르내리면서 하늘을 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너무나 낙엽이 많아 심한 경사로가 아니였다면 한번 뒹굴고 싶었다.
산행을 시작했던 출발지 휴게소로 돌아와 마무리 모임을 가졌다. 하루 종일 날씨가 꾸물 꾸물 하더니 산행을 마치고 나니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 일행은 모두가 비를 피할 수 있었으니 하늘의 도움이랄까... 가을 산행을 하면서 비를 만나면 상당히 난감한데 산행을 마치고 비가 내리니 모두가 한결같이 다행이라고 말한다.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와 막걸리 한잔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한 테이블에 있었던 김영성님과 함께 참석한 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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