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산악회 회원과 함께 떠나는 두번째 산행. 지난달 수도산에 이어 이번에 찾은 곳은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내장산(763m)이다. 그동안 내장산을 여러번 다녀 왔지만 단풍이 드는 시기에는 한번도 가 보지 못하고 주로 겨울 산행을 했기에 가을 산행이 내심 반가왔다. 더위가 한결 가신 가을 산행이라 이번에는 지난달과는 달리 3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서 버스 한대가 가득찬 느낌이다.
오늘 우리가 잡은 등산코스는 차를 타고 추령까지 올라가서 유군치, 장군봉(696M), 연자봉(675M)을 거쳐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763M)을 거친후 까치봉(713M)까지 갔다가 금선계곡으로 내려 오는 코스를 택했다. 대략 12Km를 걷는 것으로 해서 6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장산 입구에는 아침부터 차량으로 가득차기 시작 한다. 아직 본격적인 단풍시즌에 앞서 단풍의 시작단계인데도 이렇게 산에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성수기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지... 버스는 내장산 자락을 올라 추령에 도착했다. 계곡 아래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아닌지라 일단은 편한 출발을 하게 되는 셈이다. 출발에 앞서 회원들의 단체사진. 오늘도 이 사진을 찍고 나서는 모든 회원이 모여서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 평소 산행 스타일이라면 앞장서서 남보다 많이 걸었겠지만 후미 주자와 함께 천천히 산에 오른다. 단풍이 들어 있는 나무를 배경으로 한장 찍었다.
유군치는 임진왜란 때에 희묵대사가 군대를 주둔시켰던 고개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란다. 추령에서 출발했기에 그다지 많이 오르지 않고 유군치에 도착했는데 내장사 입구에서 이곳까지 올라 왔다면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다. 정기덕님과 임금희님과 함께.
유군치에서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한 시간 가까이 걸으니 땀은 흐르지만 이른 단풍이긴 해도 단풍을 내려다 보면서 걷다보니 발걸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오르막길을 힘들게 오르니 장군봉에 도착한다. 내장산 봉우리에는 다른 산과는 달리 정상에 정상석이 없고 안내도로 대신하고 있다. 그래도 정상에는 정상석이 있어야 정상에 오른 기분을 느낄수 있는데 약간 허전함이 든다.
전반적으로 단풍이 물들어 오기는 하지만 예쁘지가 않다. 가뭄의 영향으로 잎이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울긋 불긋해야하는 단풍이 누렇다는 느낌.
장군봉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승병대장 희묵대사(希默大師)가 활약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산정에는 지휘대가 있고 이것을 장군대 또는 용바위라 한다. 장군봉에서 장옥선님과 함께...
문필봉으로 이동하면서 홍인기님과 함께...
내장산 단풍이 조금 이른듯 아직 단풍이 본격적으로 물든 것은 아니였다. 올해 내장산 단풍의 절정기는 11월 첫주가 될 예정이라고... 그런데 이쪽 지방의 가뭄이 극심해서 단풍이 예쁘게 들기는 힘들 것 같다. 단풍이 들기에 앞서 잎이 말라버리는 것 같았다. 단풍이 더 아름답게 들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산행다운 산행을 할 수 없으니 모든 조건을 맞춘 여행을 하기란 쉽지 않다.
신선봉은 내장산의 최고봉이다. 산정에 신선들이 바둑을 즐겼다는 평탄한 넓은 지역인 금선대(金仙台)가 있다. 내장산의 최고봉이기 때문에 내장산의 모든 봉우리가 잘 보이고 주변의 모든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선봉에서 이승득님과 함께....
신선봉에서 정현태님과 함께...
왼쪽부터 장옥선님, 이익수님, 나, 홍인기님, 정현태님, 앞줄에 있는 이승득님과의 단체사진.
산악회 총무인 문종두님과 함께.
계곡을 거의 다 내려와서 만난 이교준님. 선두로 앞서가다 계곡물을 만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내장사 대웅전.
내장사
산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내장산의 단풍은 생각보다 맘에 들지 않았는데 그래도 내려와서 보니 일부 구간에 단풍이 들어 있었다. 본격적인 단풍이 들지 전에도 이 정도이니 단풍이 절정기에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왜 사람들이 내장산 단풍구경에 그토록 몰리는지를 상상할 수 있었다.
우화정 연못을 배경으로 정기덕님과 함께...
산행을 마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몸이 좋지 않아 연자봉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에 내려갔던 임금희님을 만났다. 내려오는 동안 몸이 많이 좋아져서 이곳 저곳 구경하다가 우리 일행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면서 문종두님과 임금희님과 함께.
주차장에서 서울로 출발하기 앞서 이익수님, 정현태님, 나, 이상윤선배님, 또 한분은 이름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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