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분당검푸 송년회 (2008.12.13)

남녘하늘 2009. 9. 4. 11:22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가버려 다시 송년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몇 건의 송년모임이 계획되어 있지만 빠쁜 일정으로 인해 모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검푸 모임은 매년 빠지지 않고 나간다. 작년 검푸 송년회때는 검푸 클럽의 회장선거와 겹쳐 송년회다운 송년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편안한 기분으로 송년회에 참석했다.

 

지역 달리기 모임인 분당검푸클럽은 좋은 사람들이 꽤 많은 놀이터이다. 일종의 비지니스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달리기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고 또 자신에게는 엄격한 대신 타인에 대해서는 관대한 사람들이 많은지라 배려와 봉사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조직이다. 모여서 달리고, 함께 즐거워하며,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눌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서 행사가 열려 걸어서 행사장에 갈 수 있다는 것도 지역클럽의 장점이다.  

 

김동환님과 김상국님과 함께.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나는 송년회 초반임에도 벌써 얼굴이 홍당무이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 김종호와 함께...

 

 

 

천천히 달리지만 철인3종에 푹 빠져 있는 김혁동님과 함께...

 

 

 

분당검푸 클럽에서 가장 인간성이 좋고 달리기도 잘하는 유영대님과 댕기머리 날리며 Sub-3 달성을 위해 열심히 달리는 정일영님과 함께...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성중에 하나가 다들 술을 잘 마신다는 것이다. 평소에 충분한 운동으로 인해 건강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잘 마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분당 검푸 클럽의 회원들도 역시 술을 잘 마시는 편이다. 송년회와 6월달에 있는 창립기념식때가 공식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기회인데 오늘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엄청난 양을 해치운다. 나처럼 술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무식하게도 대회 트로피에 맥주를 가득붓고 소주나 양주까지 섞어서 폭탄주를 만들어 정회원이 되거나 상을 받은 사람들에게 통과의식처럼 술을 권한다. 물론 모두 마시지 못하면 흑기사의 도움을 청하기도 하지만... 술을 잘하지도 못하면서 다른 회원의 흑기사가 되어 한잔 하고 있는 모습이다.

 

 

 

 

 

송년행사에서 남성 Sub-3 달성과  동급의 330 달성패를 받은 김수녕님과 함께. 지난 3월달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페이스 메이커를 해 주었다고 불려 나와서 자신이 받는 꽃다발까지 전해 주어서 술 때문에 붉어진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능력이 모자란 탓에 끝까지 함께 뛰어 주지도 못했는데...

 

 

 

 송년회가 시작되는 것을 보면 이제 2008년도 저물어 가고 있다.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또 한해가 지나간다고 하니 스스로 반성이 많이 된다. 열심히 달린 것도 아니고, 가족들에게 잘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것도 아니니 무엇을 하면서 1년을 보낸 것인지 모르겠다. 늘 지내놓고 보면 후회의 연속이지만 다가오는 새해에는 후회하지 않도록 해 보아야겠다. 매번 웃고 떠들고 마시고 즐기면서 보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