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2009 1/4분기 검푸배 (2009.3.1)

남녘하늘 2009. 11. 8. 16:05

 

동아마라톤 대회를 2주 앞두고 분당검푸마라톤 클럽의 1/4분기 자체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통상 검푸배 마라톤대회라고 하는데 인근 마라톤클럽을 초청해서 함께 뛰고 아침식사도 대접하는 행사를 치르곤 했는데 요즘은 이런 관행이 흐지부지 해졌다. 집행부의 업무부하가 많이 걸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회원들이 조금 힘이 들었지만 이런 접대문화가 다른 클럽에서는 하기 어려운 멋진 전통이라고 생각했는데, 달리기가 본업이 아닌지라 집행부의 희생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절기상 봄이 시작되는 3월의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겨울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다. 두터운 점버를 벗어버리기에는 한기가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법, 이제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코끝에 느껴지는 바람에서 알 수 있다. 아침 이른 시간에 출발인지라 롱 타이즈에 긴팔 셔스를 입고 그 위에 윈드쟈켓을 하나 더 걸쳤다. 출발 전까지는 점버까지 하나 더 입고 한기를 버티고 있다. 분당구청 앞에서 유영대님과 김양희님과 함께...  

 

 

 

김양희님과 장문영님과 함께.

 

 

 

박종우 선배님과 함께.

 

 

 

 

출발을 앞두고 점버까지 벗었다. 잠시지만 옷을 벗기 싫을만큼 한기가 몰려온다. 달리기 시작하면 금방 몸이 데워져 땀을 흘리겠지만 이맘때의 한기는 생각보다 사람을 움추러지게 만든다.

 

 

 

 

출발전 분당구청을 배경으로 회원들의 단체사진.

 

 

 

출발점에서 5Km떨어진 급수대 근처에서. 제일 뒤에서 오른 손을 들고 뛰는 사람이 나다. 1시간 30분을 목표로 달리는 그룹이다. 옛날에는 1시간 30분에 하프코스를 달리면 잘 달리는 편에 속했는데 요즘은 잘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져 그다지 잘 달린다는 생각을 들지 않으니 실력이 다들 좋아진 것이다.   

 

 

 

결승점을 향해서 들어오고 있는 모습. 결승점 50m 전이다. 1시간 30분 목표였는데 조금 후반부에 밀려 1시간 33분 17초로 결승점을 밟았다. 연습을 하지 않은 것에 비해서는 잘 달렸다고 생각한다. 역시 전력 질주를 하니 땀이 비오듯이 흐른다. 매번 편한 달리기만 하다가 모처럼 훈련다운 훈련을 했다는 느낌이다.

 

 

 

봄은 오고 있는데 훈련의 부족으로 인해 기록은 자꾸 꺼꾸로 가고 있다. 마음은 언제가 Sub-3 인데 몸이 따라 주질 않는다. 당분간은 펀런 모드로 달리기를 즐기고 몸과 마음이 조금 편해지면 그 때 다시 전력을 다해 보아야겠다. 오늘도 옛날 생각에 열심히 뛰어 보았건만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