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 창립기념일이다.
창립 기념 행사는 아침 달리기가 끝나고 오후에 분당구청 근처에 있는 황새울 공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고 일요일 아침인지라 정모 달리기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오늘 검푸 정기모임은 구청에서 출발해 죽전까지 왕복으로 달린다고 예고되어 있었다. 집에서부터 구청까지 차로 이동하지 않고 뛰어 가서 훈련에 참석해 돌아오는 길에 집으로 들어오면 똑같은 훈련량을 뛸 수 있다는 생각에 달리기 복장을 갖추고 바로 구청으로 출발했다. 조금 빨리 출발하면 구청에서 회원들이 출발하기 전에 도착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었는데 조금 머뭇거리다보니 마음 먹었던 시간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지난주에 뛰면서 배고팠던 생각에 오늘은 아침에 간단한 요기를 끝내고 출발한다.
회원들이 출발하기 앞서 구청까지 가려고 처음에는 빨리 뛰었는데 준비운동도 없이 빨리 가면 무리가 될 것 같아 다시 적당한 속도로 늦추었더니 구청에 거의 도착할 무렵 이제 막 출발한 회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회원들과 함께 다시 달려온 길을 되돌아 뛰는데 회원들이 워밍업을 하기 위해 천천히 달리고 있어 내가 달려왔던 속도에 비해서 많이 늦은 편이다.
구청으로 달려올 때는 더운 줄 몰랐는데 오히려 천천히 달리니 땀이 엄청 흐른다. 달리면서 회원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오늘 훈련코스가 일부 변경되어 죽전으로 가지 않고 수지방면으로 가서 태봉산으로 올라가는 크로스컨트리 코스를 달린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태봉산에서 훈련하고 있는 회원들이 코스가 좋다고 여러번 와 보라고 해서 언제 한번 가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훈련코스가 잡혔다니 반가운 마음이다.
1차로 워임업을 끝내고 급수를 하고 있는 주택전시관 앞. 난 이미 충분한 워밍업으로 땀이 많이 흐른 상태이다.
용인 수지 동천동과 분당 대장동에 걸쳐있는 태봉산은 분당의 서쪽편을 감싸고 있는 해발 310m 정도의 나즈막한 산으로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하고 있는 산이다. 태봉산 입구에 들어서니 바로 약수터가 있고 약수터부터 바로 오르막이 시작되어 편도 4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나즈막한 언덕을 오르내리며 숲속을 달릴 수 있는 아주 좋은 훈련코스였다. 불곡산과는 달리 지역주민들의 접근이 불편해서인지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거의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봉산 정상인 둔지봉 근처에 아주 가파른 언덕이 한곳 있었지만 비교적 나즈막한 언덕과 능선을 달릴 수 있어 훈련효과 면에서는 아주 좋았다. 갈때에는 32분이 걸렸고 돌아올때는 내리막길이 많아 29분이 걸렸다. 대략 4Km가 조금 넘는다고 했는데 걸린 시간으로 보면 훨씬 더 길지 않나 싶다. 처음 달리는 길이어서 생각보다는 길게 느껴질 수 있기도 하지만 그다지 힘들다는 느낌은 없었다.
약수터에 도착해서 후미주자를 기다려 주려고 했는데 약수터 근처에 모기가 많아서 모기밥(?)인 내가 숲속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내가 먼저 내려가자고 제안해서 후미가 오기전에 먼저 산에서 내려왔다. 다시 탄천으로 돌아와서 Km당 5분의 속도로 분당구청으로 출발. 중간급수 지점인 주택전시관 앞에서 급수를 취했다.
두시간의 달리기로 이미 몸은 땀범벅이다.
다른 회원들은 모두 구청으로 돌아가고 나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집으로... 땀을 엄청 많이 흘렸는데 차를 이용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와서 바로 샤워를 할 수 있으니 앞으로 훈련코스가 집앞으로 지나가면 오늘같은 방법을 많이 활용해야겠다. 남들보다 먼저 뛰기 시작해 먼저 마치고 빨리 샤워까지 할 수 있어 좋은데 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 유일한 단점인 것 같다.
집에서 샤워와 약간의 정비를 취하고 창립기념 행사가 열리는 황새울 공원으로...
올해도 작년처럼 잔디밭에서 놀수 있는 우리회사(한국토지공사) 운동장에서 행사가 가능하도록 해 볼 생각이었는데 행사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운동장 사용이 다른 곳에 먼저 배정되어서 결국 황새울공원에서 치러지게 되었다.
아침운동으로 허기진 배를 오후에 있을 행사를 위해 점심도 먹지 않고 기다렸더니 행사장에서의 각종 음식과
골뱅이 무침, 통돼지바베큐가 꿀맛이었다. OX게임, 닭싸움, 족구, 단체 줄넘기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보물 찾기를 하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올렸다.
이은수 선배님의 멋진 연주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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