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등산

광덕산 산행 (2009.1.17)

남녘하늘 2009. 10. 31. 23:52

 

회사 동료들과 신년 산행으로 광덕산을 찾았다. 10여년 전에 한번 왔었지만 그동안 달리기를 하느라 와 보지 못한 산이다. 10년전에 산행을 왔을 때에도  지금과 비슷한 시기였는데 나무에 맺힌 얼음꽃이 너무 예뻐서 감탄했었던 기억이 있다. 또 푹신한 눈밭을 엉덩이 썰매를 타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어 겨울 산행을 생각할 때 언제나 광덕산의 얼음꽃과 푹씬한 눈밭을 생각했을 정도였다.

 

광덕산(1,046m)은 강원 철원군과 화천군, 그리고 경기 포천시가 만나는 꼭짓점인 한북정맥에 있으며 앞에서 말한 것처럼 눈이 많은 한겨울에 찾는 것이 제격이다. 산세가 우람하고 덕기(德氣)가 있다하여 광덕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광덕산은 서울에서 넉넉잡아 2~3시간이면 산행 출발지인 광덕고개에 이를 수 있는데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4~5시간이면 산길 걷기를 마칠 수 있는 산이다. 광덕산 산행의 들머리인 광덕산 가든에 아침 9시 30분에 도착했였다. 메인 도로에서 벗어나자 바로 눈이 수북히 쌓여 있어 몇년 전의 추억 속으로 다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초반 조금 급한 언덕이 나오지만 이 코스만 지나면 곧바로 능선이 나오고 이후 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정상이다. 줄곧 능선으로만 오르내리게 돼있어 눈이 많은 겨울철에도 아무런 위험없이 산행할수있다. 게다가 38선 북방 10km지점에 위치해 자연미가 잘 보존돼 있어 수백년을 버터온 노송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답다.

 

 

 

 

능선을 따라 편하게 오르니 노송이 나오고 노송에 눈 꽃이 가득 피었다. 능선길인지라 전망도 좋고 온 천지가 흰색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올 해는 눈이 적게 와서인지 생각보다는 눈이 많지는 않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 길을 생각하고 왔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셈이다. 언덕길에서의 엉덩이 썰매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할 듯하다.

 

 

 

 

 

 

 

산길로 접어든 뒤 정상까지 오르는데 1-2시간이면 충분하다. 광덕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동안 아슬아슬한 낭떠러지도 가파른 절벽도 전혀 없다. 그냥 뒷산 산책길처럼 부드러운 길을 쉬엄쉬엄 걸으면 그만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 치고, 광덕산만큼 오르기 쉬운 산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출발지가 해발 600m 안팎의 고갯마루에서 시작하니, 올라야 할 산 높이는 실제 400여m에 지나지 않는다.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조금 더 지나서 정상에 올랐다. 요즘 어지간한 산에 오르면 정상에는 정상석이 놓여 있는데 광덕산에는 아직 정상석이 놓여 있지 않았다. 여러 군과 시의 경계에 위치하다보니 각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정부 소리산악회에서 만들어 놓은 정상 표지판이 하나 놓여 있었다.

 

 

 

 

 

 

옛날 기억으로는 정상이 꽤 괞찮아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마 오래 되어 그 기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광덕산 정상은 시시한 느낌이... 전망도 오히려 정상으로 올라 올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다. 바람이 불어 간단히 물 한잔만 마시고 광덕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 대학교 후배인 임행찬님과 함께.

 

  

 

 

 

 

한낮이 될수록 나무에 쌓여 있던 눈과 눈꽃이 바람과 햇볕에 의해 점점 없어지고 있다. 한겨울의 날씨치고는 상당히 포근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 하산길에는 산에 오를 때와는 달리 나무 위에 눈을 보기 어려웠다. 다만 산에 오를 때와는 달리 북사면의 하산길이라 등산로에는 눈의 많이 남아 있어 눈길을 걷는 재미는 좋았다.

 

 

 

회사 삭악회 총무인 문종두님과 함께.

 

 

 

 

 

하산길에 권영안님과 함께.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지 못한 후미 일행들이 함께 광덕계곡으로 내려 오는 도중에 있는 헬기장에서 간단한 휴식을 취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맛 있는 점심이 기다리고 있지만 산에서 먹는 간식은 큰 즐거움이다. 특히 겨울철에 산에서 먹는 컵라면은... 

 

 

 

 

 

 

 

산 아랫쪽에는 눈이 거의 없다. 남향이고 고도가 낮아 다 녹아버린 듯... 산행 4시간만에 정상을 돌아 백운계곡 음식점에 도착했다. 백운고개에서 내린 버스는 미리 이곳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버스를 타고 산행을 하게 되면 이렇게 횡단을 하더라도 버스가 하산지점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출발할 장소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택시타고 돌아가야 하는데...

 

 

 

광덕산 산행 안내도. 광덕계곡에서 찍은 사진.

 

 

 

 

식사를 마치고 김호영님과 홍인기님과 임행찬님과 함께 식당을 배경으로...  맛 있었던 점심식사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문종두님과 박병용님이  분담했였다. 산행에 참가한 인원이 적지 않았는데 큰 부담을 준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식당에서 멀지 않는 곳에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계곡에 얼음기둥을 만들어 놓았고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조금 빨리 내려 왔다면 식사를 하기 전에 한번 들러보았으면 좋았을텐데 후미조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식사하기에 바빠 좋은 구경을 놓친 셈이다. 버스에서 지나치며 아쉬운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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