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이른시간에 아침을 든든히 먹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아직도 해도 뜨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듯... 새벽 기온이 영하 1-2도 정도는 되는 듯하다. 기록 갱신에 목표로 두었다면 좋은 날씨이겠지만 오늘 같은 클럽 후배의 페이스 메이커를 해주기로 약속했기에 추운 날씨보다는 조금 따스한 것이 좋으련만 날씨가 내마음대로 조절이 되는 것인가? 뛰는 동안 바람이라도 불지 않았으면 좋겠다.
좌석버스를 타고 가는데 운동화에 자그마한 배낭을 맨 사람들이 많이 타는데 이 시간에 광화문가는 버스를 탔다면 승객의 대부분은 동아마라톤 참가자들이다. 종각역 부근에 내려 세종로 방향으로 가는데 이미 달리기에 참가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국세청 지하 체력단련장에서 정광춘아우를 만나 복장도 갖추고 달릴 준비를 마치고 교보빌딩 앞으로 이동. 분당검푸 식구들과 조우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쌀쌀한 느낌. 하지만 이곳에는 전국의 달림이들이 가득모여 미리 몸을 풀고 있어 대회장의 분위기는 이미 고조되어 있다.
일산에서 온 정광춘 아우와 함께...
오늘 나와 함께 뛸 분당검푸클럽의 최영태 아우와 함께... 원래 계획은 동생이 아닌 다른 사람의 페이스 메이커를 해 줄 예정이었는데 그 사람이 중도에 목표를 변경해버려 어짜피 기록 욕심이 없었던 터라 아우의 요청을 받아들여 함께 뛰기로 했다.
광화문 사거리는 광화문 방향로는 이미 교통이 통제되었고 서대문과 종로간에는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차량통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간은 달리 물품보관을 시청방면에서 하고 있어 세종로 일대와 동아일보사 앞쪽이 많이 붐볐다. 더구나 세종로는 광장 조성공사로 인해 어수선하기 그지 없다. 이럴 때에는 행사장을 다른 곳으로 한번쯤 옮겨도 되는데...
동아미디어센타 앞부터 시청방면으로 참가자들 물품을 운반하는 트럭들이 거의 100여대이상 늘어서 있다. 2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물품을 결승점인 잠실종합운동장에 실어다 줄 차량이다. 마라톤 사무국에서도 몇 년간의 노하우가 쌓여서인지 이제 처리하는 방법이 상당히 체계화되었다. 2006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Sub-3를 한 관계로 내 배번은 항상 0770번이다. 동아일보사에서 주최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 언제나 0770번, 내 고유번호가 되었다.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의 박종효와 함께. 나와 동갑이다. 나보다 훨씬 잘 뛰고 열심히 생활하는 멋진 친구다.
물품을 맡기고 나서 다시 한국통신 앞으로 모였다. 아침 7시경 기온은 영하 0도 정도.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나 아직 해도 제대로 뜨지 않았고 어깨걸이 상의와 롱팬츠로 한장으로 추위를 이기기는 버겹다. 쌀쌀한 날씨로 인해 달리기 복장위에 셔스를 하나 더 걸쳐입었다. 이 옷은 대략 2-3Km를 달려 몸이 덥혀지면 버리고 뛸 생각으로 가져왔다. 분당 검푸 회원들과 함께...
남방을 걸치고 있다가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벗었지만 역시 춥다. 해가 뜨기 시작하는데 해가 뜰때가 가장 추울 때가 아닌가. 다른 참가자들도 옷을 걸치지 않으면 비닐막이라도 한장씩 걸치고 있다. 하지만 달리기 시작하면 이런 것들은 필요없다. 흐르는 땀이 몸을 덥혀주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을 때 잠시 웃옷을 벗고 찍고나서 바로 입었다. 생각보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다.
분당검푸 마라톤 클럽의 최영태 아우와 함께 42.195Km를 달렸다. 지나간 겨울동안 열심히 운동을 했다면 기록갱신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좋은 기록을 위해 열심히 달렸겠지만 이미 열심히 연습하지 않은 나의 몸은 3시간 40분의 목표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우와 함께 25Km 지점까지는 3시간 40분의 목표로 이상없이 달려왔지만 25Km를 지나자 동생이 많이 힘들어했다. 아마 내가 옆에서 끝까지 독려하지 않았다면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끊임없이 유혹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달래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 잠심대교를 건너면서....
검푸회원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잠실역 근처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동생을 다독거리며 뛰고 있을 때이다.
3시간 49분 32초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동생의 기록을 조금 더 빠르게 이끌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막판 힘이 조금 부족해 따라오질 못했다. 그나마 목표로 했는 3시간 40분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개인 기록은 갱신했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인지라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정신력으로 기록을 갱신하기는 어려운 운동이다. 물론 강한 정신력이 기록이 쳐지는 것은 막아줄 수 있지만 기록을 갱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통산 90번째 풀코스 참가대회이다.
경기를 마치고 광화문에서 맡겨 놓았던 물품을 찾으로 보조경기장 한켠에 있는 물품보관소로 이동해서 최영태아우와 함께... 힘은 들었어도 완주를 하고 났을 때의 기분은 마라톤 완주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
물품보관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여고생과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한 작은 아들 시영. 스스로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할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텐데 또 한번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서 나왔다. 하지만 봉사활동 끝나고 대회운영본부로부터 봉사활동 증명서와 교통비를 받았고, 내가 점심값과 용돈을 주었기에 불만은 없었을 것이다. 대회를 마치고 100회 마라톤클럽 뒷풀이 장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모인 곳으로 시영이가 찾아왔다. 점심값과는 별도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100회 마라톤클럽 부스에서 만난 지인들과 함께. 나의 오른쪽에 있는 남궁만영씨는 100회 마라톤클럽 회원이면서, 3년전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나의 Sub-3 달성을 위한 개인 페이스 메이커를 해 주었던 동생이다. 이날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 100번 달성의 기록을 지나, Sub-3의 기록으로 풀코스 100번을 완주한 우리나라 마스터즈 마라톤계의 대표적인 달림이다.
분당검푸 회원 몇사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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