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회 멤버들과 함께 용문산 등산. 내일 출장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산행에 참가하지 못하면 6주 연속해서 참가하지 못할 것 같아 참가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모임에 참석했다. 아침 8시반에 분당 오리역에 있는 하나로마트 주차장에서 모여 차 한대로 5명이 출발. 다른 때와 달리 출발시간을 늦추었더니 강변북로와 이어진 6번 국도가 생각보다 많이 밀려 용문산 입구에 도착하니 11시가 넘어 버렸다. 일찍 서둘렀다면 정상에 가 있을 시간인데... 몇가지 준비물을 더 사고 바로 등산 시작.
아이들이 학교 들어가기 전에 용문사에 놀러 오고는 거의 12년만에 찾은 용문산이다. 그 10여년 사이에 용문사 입구가 많이 바뀌어 있다. 넓찍한 주차장도 만들어 놓았고 음식점들도 매표소 아래도 모아 놓은 것은 잘 한 것 같았다. 그런데 매표소 안쪽에 넓은 공간을 만들어 시원하게 만들어 놓고, 그 공간 한쪽에 놀이시설을 만들어 놓아 내 시각에서는 안타까왔다. 산 아래 상가와 음식점을 정비하면서 어떻게 놀이시설은 허가했을까 싶다.
일주문에서부터 용문사 아래까지 시멘트 포장도로도 눈에 많이 거슬리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수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아이디어는 좋은데 자연스럽지 못한 인공냄새가 너무 풍겨 그다지 좋은 줄 모르겠고. 자연스러운 것과 비포장도로가 산사와 더 어울린다는 것을 잘 모르는 것일까? 돈 들인 흔적은 많이 보이는데 감동은 받지 못했다.
용문사를 지나쳐 등산로로 접어 들었다. 용문사까지는 몇 번 와 보았는데 용문산 등산은 처음이다. 계곡을 따라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바위가 많은 산이다. 걸어도 걸어도 흙길은 나오지 않고 바위만 보이는 계곡이다. 그래도 산이 높아서인지 계곡에 맑은 물은 많이 흐른다. 우리 출발이 늦었던지라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산에 오르는 중이라 발 담글 생각은 하지 못하고 흐르는 땀만 씻어보았다.
출발이 늦어 다른 때와는 달리 올라가는 도중에 계곡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 힘들어 하는 일행이 있어 그야말로 천천히 올라 출발한지 거의 4시간만에 해발 1,157m의 용문산 정상에 올랐다. 용문산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지 못하고 출발했었는데 생각보다는 높은 산이었다. 다행히 등산온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아 산행을 하면서 사람들고 부대끼지 않아서 좋았다. 용문산 정상에도 공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산 전체를 돌아볼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쉬운 점중 하나이다.
정상부근에는 아직 나무에 잎이 나오지 않았거나 나오더라도 아주 조금 나와 있어 산 아래와는 다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산 중턱 이상을 올라서서야 철쭉과 비슷한 꽃이 피어 있었다. 늦게 출발한 덕분에 정상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 여유롭게 좁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준비한 막걸리와 음식을 먹어주고 계곡이 아닌 능선을 따라서 하산했다.
다행히 능선길은 바위가 별로 없어서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듯... 나는 바윗길을 내려와도 큰 부담이 없는데 일행중에는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어 코스를 잘 선택한 것 같았다. 계곡으로 내려 오면서 발을 담그는 것이 잘한 것인지, 능선으로 편하게 내려 온 것이 잘한 것인지는 판단할 수가 없다. 올라갈 때와는 달리 내려올 때는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잠시 용문사에 들러 물도 마시고 법당에서 묵상도 하고... 용문사 입구에서 돌아오는 길은 길이 우려와는 달리 하나도 막히지 않아 1시간만에 분당까지 돌아왔다. 바쁘다는 핑계로 빠졌으면 산에 오르지 못했을텐데 조금 무리는 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사진 뒤 멀리 보이는 용문산을 배경으로... 내려와서 보면 꽤 멀어보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나의 생각과 생활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IC 예봉산 산행 (2009.5.30) (0) | 2009.12.14 |
---|---|
불곡산 오르기 (2009.5.24) (0) | 2009.12.12 |
광교산 산행 (2009.4.4) (0) | 2009.11.11 |
명지산 산행 (2009.2.28) (0) | 2009.11.07 |
백운산 산행 (2009.2.21) (0) | 2009.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