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등산

검단산 산행 (2009.7.4)

남녘하늘 2009. 12. 25. 16:47

 

100산회에서 떠난 7월의 첫 산행지는 검단산(黔丹山)이다. 모처럼 전체 회원중 7명이나 참석해서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출석율을 나타냈다. 최근 들어 산행지로 이동할 때 차량 한대로 움직이곤 했었는데 오늘은 두대의 차량으로 이동했다.

 
검단산(黔丹山:657m)은 경기도 하남시와 광주시에 위치한 산으로 한강과 접해 있어 산세의 막힘이 없이 조망이 뛰어 난 산으로 정상은 넓은 공터로 사방이 확 트여 있어  팔당댐은 물론,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류 지점인 양수리 일대를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예봉산, 운길산, 도봉산, 북한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검단'이란 산 이름은 백제 위덕왕 때 검단 이라는 도인(道人)이 은거하여 유래했다는 설과 각처에서 한강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들어오는 물산이 이곳에서 검사를 받고 단속을 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검단산 등산은 여러 방면으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우리 일행은 에니메이션 고등학교 뒤 베트남 참전기념탑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뒷편 산행 안내도 있는 쪽이 능선 등산로이고 앞으로 있는 도로는 현충탑 가는 도로 겸 노상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물론 현충탑쪽으로 검단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으나 조망이 좋지않은 계곡길이다.  

 

 

 

 


구당(矩堂) 유길준 선생  묘소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유길준(1856~1914) 선생은 구한말의 개화운동가로 호는 구당(矩堂)이고  저서로 서유견문과 국내 최초 국한문 혼용 문법책인 대한문전이 있다. 후손들이 묘역 앞에 세워둔 안내문에 의하면 한국 최초의 미국 국비유학생이라고 한다. 고교시절에 서유견문을 감명 깊게 읽어던 적이 있었던지라 유길준 선생에 대한 감정이 남다른데 이곳에 선생의 무덤이 있는 줄은 오늘에서야 알았다. 

 

 

 

 유길준 선생  묘소 부근에서부터 비교적 경사가 급해진다.   

 

 

 

 등산로 곳곳에 등산로 보호를 위해 계단설치를 위한 공사를 하고 있었다. 날씨도 더운데 이 산에까지 올라 공사를 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서 한가롭게 산행을 즐기고 있는 것이 미안스럽기도 했다. 요즘 지자체에서 이런 공사를 많이 추진하고 있는데 등산로 훼손을 막기 위해서 잘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이 우리만 즐기고 가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을 위해서 아끼고 보존해 주어야할 대상이 아니던가? 지금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아야 할 것이다. 자연보호를 하려면 산에도 많이 가야하지 않아야겠지만, 그나마 산이 있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에 의해 낭비되지 않는 자원이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 

 

 

 

 

옅은 안개 너머로 팔당댐이 보이고 북한강 남한강이 갈라지는 양수리 일대와 예봉산이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황정섭님과 함께.    

 

 

 

 

 

정상으로 이동중 김호영님과 함께. 중간에 나무 터널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보여서 지나치지 않고 한컷 찍었다.    

 

 

 

 

 

검단산( 黔丹山:657m)정상에서 회원들과 함께. 정상 주변에 나무들이 빽빽해서 양수리 방향을 제외하곤 주변풍경을 보기가 어려웠다. 정상에도 공사를 하기 위한 자재가 이곳 저곳에 널려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다. 더구나 등산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산이라 산에 오른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전체가 정상석을 배경을 사진 한장 찍기도 힘들었다. 얼른 사진 한장만 찍고 아이스크림 한개씩 사먹고 나서는 용마산을 향해 바로 출발했다.      

 

 

 

 

 

 

 

 

 

검단산에서 용마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곡초교' 방향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검단산을 오르는 동안 잘 정비되어 있던 표지판이 용마산 방향으로 오면서 없어져 버려 모르고 지나칠 뻔 했던 고추봉(555m). 명칭이 부르기 이상해서였는지 모르지만 표지판 대신에 119표지판에 누군가가 매직펜으로 적어 놓았다.  

 

 

 

 

검단산 정상을 기점으로 검단산에 오르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데 이어지는 용마산쪽으로는 등산객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다들 편한 산행을 생각하고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작했던 검단산에 비해 너무 조용하고 인적이 아주 드문 호젓한 산길을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용마산 정상까지 가 볼 생각이었는데 오후에 다른 약속이 잡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가버려 일행들과 함께 가지는 못하고 3명이 먼저 중간에 하산했다.  우리가 올라갔던 검단산을 배경으로 이철환님과 함께...   다음에 검단산에 올 때는 용마산까지 종주를 해 봐야겠다. 단풍이 드는 가을철에 한번 와 봐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