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등산

시궁산, 삼봉산 산행 (2009.8.29)

남녘하늘 2010. 1. 9. 00:21

 

100산회 회원들이 여름휴가가 끝나지 않았는지 이번 산행에는 참여도가 떨어진다. 처음부터 혼자가는 산행이 아니라면 함께 가는 사람이 많아야 흥이 나는 법인데, 오늘 산행은 참여하는 회원이 적어(나를 포함해서 3명) 집에서 가깝고 가벼운 곳으로 가자는 의견에 따라 용인에 있는 시궁산(時宮山, 515m)과 삼봉산(三峰山)에 오르기로 한다.


시궁산은 시궁이라는 어감이 좋지는 않지만 옛날 옥황상제가 사는 궁궐중 선녀들이 목욕을 하는 궁을 시궁(時宮)이라 불렀으며 이 산 정상에 있던 시궁(時宮)이라는 연못이 있었던 전설에 유래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상에 연못이 있을만한 곳이 없는데...

 

시궁산은 용인시 이동면 묵리에 있으며, 용인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용인 남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용인에서 제일 높은 산은 포곡면 금어리와 광주군 경계인 말아가리산(595m)이고, 두 번째 높은 산은 수원의 산으로 알려진 광교산(582m), 세 번째로 높은 산은 모현면과 광주군 도척면 경계에 있는 한국외국어대학 뒷산인 노고봉(573m)이다.

 

신원골프장을 지나 영보성당과 영보수녀원이 부근이 산행을 시작하는 곳이다. 산모롱이 음식점을 지나니 산행 들머리 안내도가 보이는데, 산행을 시작하는 들머리가 계곡이나 넓찍한 공간도 없이 바로 도로변에서 시작한다. 운행하는 차량이 적어 한적한 318번 지방도로변에 등산안내도가 있고, 바로 옆에 있는 나무계단이 오르면서 등산이 시작된다. 이 산은 진입단계에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도 없이 바로 경사가 심한 산을 워밍업도 못하고 숨가쁘게 올라가야 한다.

 

도로변에 있는 등산안내도를 배경으로 오늘 산행을 함께한 정현태님과 이익수님과 함께.    

 

 

 

 


나무계단이 길게 능선을 향해 계속 이어진다. 이어서 가파른 비탈길로 이어진다. 짧은 시간 오르는 만큼 급경사가 심하다. 산으로 오르면서 도로에서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로는 보이는데 높이만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경사도가 60도 이상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 첫 쉼터가 나오고 이 쉼터에는 벤치가 서너개 있다. 이곳에서 잠시 땀을 식혀 주면서 물한잔을 마시고 난후부터는 아주 편안한 등산이 시작되었다. 초반에 너무나 급한 경사를 쉬지도 않고 올라왔더니 40분도 않되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은 동네 산이라 그런지 초라하게 돌탑을 샇아 만들어 놓았다. 해발 513m로 표시되어 있다. 높이를 생각하지 않고 땀흘리며 힘들게 올라왔는데 생각보다는 높은 산이다. 

 

 

 

 

돌무덤위의 정상석 뒤로 조금 더 올라가니 바로 뒤에 큰 정상석과 무인 산불감시탑이 세워져 있다. 이 정상석은 만든지 3달밖에 되지 않았다. 높이도 514.9m로 표시되어 있어 방금전에 보았던 정상석보다는 1.9m가 더 높은 것으로 되어 있었다.  

 

 

 

 

 

시궁산 정상으로 오른 쪽 아래로 이동저수지와 화산골프장이 확연하게 보였고, 왼쪽 멀리로 아주 흐릿하게
보이는 용문산의 백운봉도 보이는 것 같다. 이곳으로 올 때도 신원컨트리 클럽을 지나쳐 왔는데, 산에 오르니 이번에는 화산컨트리클럽이 보인다. 정말로 용인은 가는 산골짜기마다 골프장이 들어서 있어 골프장 천국이다. 운동을 하기 위해 건설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봉산을 내려와 다시 이어지는 삼봉산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400여m 정도 된다. 경사길에 오르면 줄을 매어 놓은 곳이 있고 200여m를 오르면 긴의자와 평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시봉산과 삼봉산은 일반인들이 별로 찾지 않는 산이라고 생각된다. 주말인데도 산행을 하면서 등산객을 거의 보지 못했으며, 3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기위해 부탁할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삼봉산 정상 헬기장에서 되돌아 본 시궁산 정상과 능선. 삼봉산 쪽에서 보니 그래도 우리가 올라갔던 시궁산이 제법 높은 산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발415m의 삼봉산(三峰山)에 올랐다. 삼봉산 정상에 이르는 남행길은 고도차가 거의 없고 그늘이 져 참으로 편안한 능선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삼봉산 제1봉은 헬기장이다. 넓다란 헬기장 가장자리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고 지날 수 있다. 이후 두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서 하산을 하게 되는데, 마지막 북봉에는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운동시설이 있는 북봉을 지나면 오로지 내림길 뿐인데, 이 때부터는 내리막길만 내려가면 된다. 시궁산을 오를 때에는 급한 경사길을 올라왔는데 내리막길은 비교적 완만하다. 조금 걷다보면 임도를 만나게 되고, 임도 마지막 끝에서 그림같이 지어진 별장같은 가옥을 만난다. 너무 잘 꾸며놓아서 부러움이 들었다. 이 가옥에서 '삼배울길'이라는 길을 따라 큰도로(318지방도)로 가면 오늘의 산행은 끝난다.   

 

 

 

산모퉁이 레스토랑 옆에 차를 주차해 놓아 다시 3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출발한 장소로 이동중이다. 산속 숲에 있을 때에는 몰랐는데 그늘이 없는 아스팔트 도로로 나오니 복사열과 햇볕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더웠다. 이동중에 보니 산 아래 조그마한 개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한사람만 대표로 가서 차를 가져오기로 하고 나머지 두명은 물속에 발을 담그고 기다리기로 했다.  

 

 

 

도로 옆 계곡에는 수량이 풍부해 땀을 식히기에 충분했다. 오늘 산행은 초반의 경사도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기는 했어도 영락없는 동네 뒷산에 올라가는 느낌이 든 산행이었다. 산행시간도 점심식사를 포함해 겨우 3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산행하고 난 뒤 개울가에서 물놀이 한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산에서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개울가에는 텐트까지 쳐 놓고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나의 생각과 생활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산행 (2009.10.31)   (0) 2010.01.19
운악산 산행 (2009.9.26)   (0) 2010.01.12
검단산 산행 (2009.7.4)   (0) 2009.12.25
법화산 산행 (2009.6.27)   (0) 2009.12.23
AIC 예봉산 산행 (2009.5.30)   (0) 200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