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의 대표적 여름철 피서지라고 알려진 횡성군 갑천면(甲川面) 병지방리에 있는 병지방계곡으로 휴가 아닌 휴가를 떠났다. 주변 산속에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고 물도 맑고 공기도 좋고 곳이였다. 정현태가족과 문광필가족, 송영철가족과 우리 가족등 4가족이 하룻밤만 자고 오는 짧은 일정의 여행이다. 다들 이제는 캠핑을 하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번잡한 곳은 다니고 싶지 않아 택한 곳이다.
지명이 상당히 독특한 병지방 계곡은 횡성군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으로 어답산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산세깊은 계곡이다. 어답산(御踏山:789m)· 태의산(675m)· 발교산(髮校山:998m) 등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다. 물이 맑고 풍부하며 산줄기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경치가 빼어나다.
이곳을 산디계곡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이 지역은 박혁거세와 진한(辰韓)의 태기왕에 관한 전설이 있는 곳이다. 병지방(兵之方)이라는 이름은 박혁거세에 쫓기던 태기왕의 수하 병졸들이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갑천(甲川)이라는 지명은 태기왕이 피묻은 갑옷을 갑천면의 계천에서 씻었다는 전설에서 각각 유래되었다고 한다.
상당히 오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이곳 출신의 지인의 도움으로 미리 병지방2리 노인회관을 숙소로 예약해 놓았고, 덕분에 편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마을회관인데 1층과 2층 모두를 여름철에는 대여할 수 있도록 방으로 꾸며놓았다. 인근에는 오토캠핑장이 있는지 좁은 계곡에 차가 너무 많았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물이 깨끗하기는 했어도 흐르는 물의 양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숙소를 배경으로 정현태와 함께.
횡성의 명물인 한우를 먹고 있는중. 마을회관 한켠에는 원두막 형식의 장소와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이런 장비를 갖추어 놓고 서비스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의 입이 짧은 것인지, 고기의 양이 많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배불리 먹고도 많이 남았다. 아이들이 함께 왔으면 그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겠으나 이번 여행은 큰 아이들은 모두 떠 놓고 왔기에...
병지방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평창 휘닉스 파크로 이동중 둔내면 태기산 입구에서 정현태와 문광필과 함께. 태기산을 갈 때 항상 영동고속도로를 통해서 면온I.C를 통해서 가곤 했었는데 이렇게 횡성에서 올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태기산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풍력발전기가 20여기 설치되어 있어 멀리서도 태기산임을 알아 볼 수 있다.
태기산 능선엔 풍력발전기의 풍차가 늘어서 있어서 그 풍경도 색다르다. 태기산 풍력발전단지는 횡성 쪽에 9기, 봉평 쪽에 11기, 모두 2MW급 20기로서 총 발전용량 40MW/h 규모이며, 년간 9만 8300M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이는 2만 5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고 한다. 풍력발전기 1대 당 타워 높이 78m, 날개 길이 40m로서 중량이 250t이어서 상당히 거창하다. 베트남에 계시는 강홍원 형님의 공장에서 풍력발전기에 관련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후 여행 사진은 사진을 찍을 시간이 여건이 되질 않아서 거의 없다. 휘닉스 파크에 방문했는데 스키를 타는 시기가 아닌지라 따로 할일이 없어 싸우나에서 목욕 한번 하고, 휘닉스 파크 근처에서 막국수를 먹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영동고속도로는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부분적으로 길이 밀려 저녁시간이 다 되서 집에 도착했다.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길에서 허비한 시간은 너무 아깝다. 그나마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날에 집으로 돌아온지라 강릉쪽을 길게 늘어선 휴가차량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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