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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설경 (2010.3.9)

남녘하늘 2010. 8. 3. 00:20

 

임직원 한마음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속초에 왔다. 하지만 이번 교육기간 내내 강원도 영동지방에 때늦은 폭설이 내려 3월 중순임에도 온 천지가 흰색이다. 교육이 시작되기 전인 토요일(6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우리가 교육을 끝내는 10일까지고 멈추질 않고 줄기차게 내렸다. 지난 토요일 태백산에 산행을 갔을 때 3월달에 엄청 많은 눈을 보았기에 올 겨울 눈은 원없이 보고 왔다고 만족했었는데, 이번 교육을 들어와서 본 눈은 태백산에서 보았던 눈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이번 3월달 영동지역에 내린 눈의 양이 예년에 비해 5배가 넘었다고 한다. 

 

교육 둘째날 오후 눈이 많이 내린 바람에 야외에서의 아웃도어 팀웍훈련을 할 수 없게 되어 대신 속초체육관에서 팀웍훈련이 실시되었는데 따로 행사를 진행해 주는 대행업체의 진행요원이 있어 약간의 여유시간이 있었다. 실내에서 추위에 떨며 썰렁한 실내체육관에 있기 보다는 체육관에서 가까운 설악산 입구에 가보자는 생각에 잠시 틈을 내어 설악산 신흥사로 향했다. 차를 운전하면서 히터를 틀어 이동중에 몸을 녹여보자는 생각도 있었다.

 

끊임없이 내리고 있는 속초의 눈. 속초체육관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눈으로 인해 사진으로는 하천과 도로의 구분조차 잘 되질 않는다.     

 

 

 

 설악동 입구로 이동중 도로의 모습이다. 눈이 습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나무에 눈꽃이 핀것처럼 많이 쌓여 있다.  해가 뜨지 않은 상태에서 눈이 계속 내렸기때문에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이 사진 역시 눈으로 본 것과 사진으로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실물을 보지 않고 사진으로 그 감동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눈이 많이 내리니 설악동을 들어가는 길에 차량의 모습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차 안에서 바라본 설악파크 호텔. 이번 폭설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세달  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이면도로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간선도로는 제설작업을 해서 차량으로 이동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설악동으로 이동하는 구간도 엄청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도로는 제설작업을 마쳐 놓았다. 도로변에 쌓여 있는 눈의 높이를 보면 눈이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설악산 매표소 앞의 모습. 이제부터는 제설작업이 되지 않아서 앞서간 사람이 지나간 발자욱을 따라서 길이 되는 구간이다. 김구선생님이 하신  '눈 내린 길을 함부러 걷지 마라. 오늘 당신이 남긴 발자국이 훗날 다른 사람에게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말이 실감되는 구간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길이 보이질 않고 앞서 간 발자국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눈 내린 산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    

 

 

 

 

 

 

속초지역에 똑같이 많은 눈이 내렸지만 역시 산쪽이 눈이 훨씬 더 많이 쌓여있고, 날씨가 더 추워서인지 나무에 쌓인 눈의 양도 평지보다는 많다. 설악산 정상쪽은 내리고 있는 눈 때문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고, 가까이 보이는 낮은 곳에도 눈꽃이 가득하다. 신흥사로 이동중에도 눈이 끊임없이 내리고 있다.  

 

 

 

 

 

신흥사(新興寺) 일주문(一柱門)을 배경으로. 일주문의 기둥이 눈에 뭍혀버릴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있다. 눈꽃때문에 산사에 들어서면 맨 먼저 만나게 되는 일주문의 현판도 잘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설국(雪國)으로 들어가는 문같은 느낌이 든다.   

 

 

 

 

신흥사 통일대불 청동좌상을 배경으로. 통일대불은 88서울올림픽이 열리기 한 해 전인 1987년에 착공되어 10년넘는 불사 끝에 1997년 봉안된 청동좌불이다. 실물을 이번에 처음 보게 되었으니 내가 신흥사에 와 본지가 10년이 훨씬 넘었음을 알 수 있다.  설악산에 오기는 했으되 설악동으로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심교를 건너면 굵직굵직 한 돌로 쌓아 올린 돌 담 사이로 사천왕문이 보인다. 절 본체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맞이하는 건물이 사천왕문인데 사천왕문 앞으로 쌓여 있는 눈 높이가 내 키를 넘어선다. 절 앞 넓은 공터에 쌓여 있는 눈의 양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많은 양의 눈이 녹으려면 시간이 꽤 많이 걸릴 것 같기도 하지만, 계절의 변화는 인간의 능력보다 워낙 큰 힘인지라 우리가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    

 

 

 

 

신흥사 입구에서 사방을 둘러 보아도 보이는 것은 온통 눈뿐이다. 울산바위로 올라가는 길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은 있지만 휴일이 아닌 평일에 이런 눈속을 뚫고 올가가는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광객으로 신흥사까지만 올라왔다 내려가는 것 같았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위험하지 않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 일행 역시 신흥사까지만...  

 

 

 

 

  

천왕문을 지나면 보제루(普濟樓)라는 불당이 나온다. 보제루에는 신흥사의 법고, 목어, 대종, 경판 등 불법에 관련한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다.

 

 

 

아미타불을 모신 신흥사의 본전인 극락보전(極樂寶殿).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건물로 197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어 있다. 극락보전 앞 넓은 마당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눈이 쌓여 있다. 처음부터 신흥사에 다녀오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없었던지라 격식을 갖춘 예불을 하지 못했다.  

 

 

   


설악산 신흥사(新興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로서 신라 진덕여왕때인 652년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는데 최초 이름은 향성사(香城寺)라고 하였다. 그후 몇번의 화재로 소실되면서 자리를 옮겨 중창을 조선 인조때인 1644년 현재 위치에 자리잡으면서 신흥사(神興寺)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후 신흥사는 새로운 신흥사로 거듭나는 동시에 영동불교를 새로 일으킨다는 서원을 담아 신(神)자 대신 새로울 신자를 써서 新興寺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신흥사 경내 어디를 보아도 설국(雪國)이다. 그나마 소로길이라도 만들어 놓았기에 각 건물을 이동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눈 속에 푹 파묻여 있었을 것 같았다. 눈은 끊임없이 내리고...  눈 덮힌 조용한 산사, 내가 늘 가고 싶은 곳인데 오늘은 아니였다. 너무 춥기도 하고 한마음교육을 온 직원들의 수업시간이 끝나가고 있기에 빨리 수업장소로 돌아가야 하기도 했고....   

 

  

 

 

 

다시 입구로 돌아오는 길에 지나친 신흥사 통일대불. 거대한 석가모니 좌불인 통일대불은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 14.6m에 이른다. 철불의 크기가 위협적이지만 부처님의 표정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 진다. 아랫쪽에 법당이 있지만 돌아가야 할 시간을 쫒겨 관람할 시간도 없었고 눈도 많이 내렸기에 다음 기회에 한번 방문하기로 하고 통과했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소공원에서 해발 800m의 권금성까지 운행된다. 눈 덮힌 산과 속초시내를 보려고 들어올 때 케이블카 사무실에 들렀더니 손님이 별로 없어 30분에 한번씩 운행한다고 해서 포기했다. 이동시간은 8분 남짖 걸리지만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는데까지 족히 2시간 가까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었고, 또 눈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질 않아 올라가도 구름만 보고 올 것 같았다. 뒤로 케이블카가 이동중이다.  


 

  

설악산 설경 구경도 마치고 교육도 끝내고 다시 연수원으로 돌아왔다. 연수원 숙소동에서 내려다본 연수원 주변의 모습도 설악산에서 본 것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나무에 눈이 쌓여 이것이 3월의 풍경인가 싶을 정도이다. 영동지역은 평소에도 지형적인 영향으로 초겨울보다는 늦겨울에 눈이 더 많이 내리기는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더 특별한 상황이라고 한다.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눈인지라 무게가 엄첨 많이 나가 눈을 사람손으로 치우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연수원 안에 있는 눈은 포크레인을 불러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었다. 건설 비수기에 포크레인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셈이다. 워낙 제설작업을 많이 해 본탓인지 체계있게 제설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후에 팀웍훈련이 개최되었던 속초체육관의 주변 풍경. 이곳에도 쌓인 눈을 보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낮은 지대여서 큰 나무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지 않았자만 입이 조금 넓은 조그만 나무에는 자기 키보다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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