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에서 열리는 실업양궁연맹 회장기 양궁대회에 참가한 우리회사 양궁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내려가는 길에 들린 원주의 혁신도시 건설현장. 현장에 방문하기 앞서 혁신도시 사업단과 혁신도시 홍보관에 먼저 들렀다. 원주혁신도시는 2012년까지 원주시 반곡동 일대 360만여㎡에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국립공원관리공단, 대한광업진흥공사,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등 12개 공공기관이 입주할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원주혁신도시 홍보관은 지난달 16일 전국의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개관했으며 수도권 기업들의 투자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홍보관은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에 대한 소개와 인간 중심의 첨단기술 도시로 조성돼 지역발전을 이끌 혁신도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안내판에 있는 강수정씨는 우리회사의 홍보대사이다. 이치영차장과 함께.
홍보관을 방문한 뒤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현장으로 이동했다. 아직은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어떤 건물이 들어서고 어떤 형식의 도시가 조성될지 구체적으로 보이지지는 않지만 허허벌판인 이곳에도 몇년안에 새로운 도시가 들어설 것이다. 다만 혁신도시 사업자체가 새 정부 들어와서 마스터플랜이 구체화 되어지지 않아 당분간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인근에 중앙선 철도역인 반곡역이 있는데 거주민들이 모두 떠나버려 당분간은 이용할 승객이 없다.
원주혁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망상해욕장에서 제 20회 실업연행회장기 양궁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우리회사 양궁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석하고 있었고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다. 망상해수욕장도 아주 오랫만에 방문했는데 구름도 많고 날씨가 선선해서 바닷물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아직 피서씨즌이 끊나지 않았음에도 약간 쓸쓸한 느낌을 주었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준우승(이혜연선수: 왼쪽에서 두번째)과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가 갔을 때 여자 개인전 결승이 진행중이었는데 우리 선수가 실력이 한수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대회에서는 3점차도 준우승에 그쳤다. 실력이 좋아도 그날의 일기나 상황, 컨디션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 양궁경기이고 스포츠이다. 대회를 마치고 나서 경기장 옆에서 대회에 참석했던 우리회사 양궁선수들과 박효준 강원지역본부장님과 함께.
동해시에도 좋은 식당이 많이 있을텐데 1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이동한 양양군 현남면 광진리에 있는 광진 해수욕장 인근의 횟집으로 이동했다. 1년전에 공보팀에서 워크샵을 했을 때 방문했던 횟집인데 정말 괜찮은 회를 주면서 바가지를 씌우지 않는 점때문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오늘도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시간만 된다면 조그마한 백사장에서 바닷물에 들어가고 싶기도 하지만 해수욕이 목적이 아니어서 다음 기회로...
식사후 다시 동해시로 넘어와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시내에 숙박할만한 숙소가 많이 있었지만 양궁선수들과 조요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했기에 이곳에서 숙박을 하게 된 것이다. 동해약천온천 실버타운은 노령인구의 급증에 따른 선진국형 노인복지시설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 졌는데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환경은 좋으나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주 만나기 어렵고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라 실버타운으로는 실패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주변환경은 정말로 잘 가꾸어 놓았고 온천수도 나와서 가끔 1-2주 정도 놀다 가기에는 좋은 곳이 아니가 싶다.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묵호 등대가 있는 묵호항 인근의 횟집으로 이동했다. 어제 늦게가지 마신 술을 숙취를 시원한 곰치해장국으로 풀어주고 어달회 타운해안로 옆 까막바위를 구경했다. 묵호항 바닷가의 해안도로변에 서있는 유난히 검고 큰바위인 까막바위는 까마귀가 이 바위에 새끼를 쳤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서울의 남대문에서 정동에 위치한 곳에 있다 하여, 이 바위의 서쪽에 표시석을 세워져 있다.
까막바위를 지나면 공터에 문어상이 있다. 문어상에는 전해오는 설화가 있다. 조선 중엽 인품이 온후하고 덕망있는 의로운 호장(戶長;지금의 이장)이 살고 있었다. 그는 춘궁기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눠 줬으며 걸인들에게도 후한 대접을 해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그당시 가끔 왜구가 쳐들어와 양민을 괴롭혀왔는데 어느날 두척의 배를 끌고 대부대의 왜적이 이 마을에 침입하여 재물을 빼앗고 부녀자를 농락하고 주민을 학살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때도 호장은 왜적에게 호통을 치며 싸웠으나 역부족이었다. 왜구들은 약탈한 재물과 호장을 싣고 떠나려 하자 마을 사람들이 달려들어 구하려 하였으나 역시 역부족이었다. 이때 호장이 왜구들을 크게 꾸짖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광풍이 몰아쳐 호장이 탄 배가 뒤집혀 모두 죽게 되었다고 한다. 나머지 한척이 도망을 가려하자 거대한 문어가 나타나 배를 뒤집어 왜구들을 모두 죽게 만들었으며, 사람들은 호장의 혼이 문어로 변신하여 왜구들을 무찔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마을에는 평온이 찾아오고, 지금도 착한 행동을 한 사람이 이곳을 지나가면 복을 받게되고, 죄 지은자가 지나가면 죄를 뉘우치게 된다고 문어상 아래 적혀 있었다.
문어상이 있는 곳에서 묵호등대로 오르는 길. 찬란한 유산이라는 드라마의 찰영지인 출렁다리 가는 곳이라는 프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TV를 시청하지 않기에 얼마나 유명한 드라마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드라마의 힘은 크다. 드라마에 한번 등장한 장소라고 이렇게까지 광고를 하고 있으니... 귀가하기까지에는 약간의 시간이 남아 한번 등대까지 올라가 보자고 일행을 돌려했다.
등대로 오르는 길은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었다. 들꽃공원이라는데 바다를 조망하면서 간단한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도 설치해 놓았고 쉴 수 있는 벤치도 만들어 놓았다. 이곳 시골에도 이제는 삶의 질을 따지는 시대가 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함께한 일행들은 얼마 높지도 않은 등대까지 오르는 것이 귀찮다며 더 이상 오르기를 거부한다. 결국 일행은 중턱에 남아 있고 노재영차장과 둘이서만 계속 올라가 보기로 했다. 양궁단 업무를 담당하는 허금씨와 함께.
뒤로 보이는 바위가 까막바위이다.
결국 묵호등대까지는 오르지 못하고 출렁다리까지만 갔다가 돌아왔다. 시간만 충분했으면 등대까지 갔다 오는 것이 가능했겠지만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을 생각하니 우리 둘이만 갔다오는 것이 민폐를 끼치는 것이 될 것 같아 과감히 포기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해지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사람들이 모두 내 생각 같지는 않은 법이다. 묵호등대도 다음에 방문해 보아야 할 곳으로 남겨둔다. 출렁다리까지 함께 온 노재영차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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