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한마음 교육 진행을 와서 처음으로 교육생들과 함께 설악산을 방문했다. 그간 야외활동이 있었지만 항상 잼버리장이나 속초실내 체육관에서 팀웍을 위한 과제수행을 하는 교육과정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번 기수에 한해 특별히 설악산 방문을 허용했다. 지난 토요일에도 속초에 눈이 내려 잼버리장을 사용할 수 없었고, 실내체육관에서 아웃도어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기에 멀리 속초까지 와서 산에 한번 올라 보겠다는 교육생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무시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었다.
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대단하다. 3주전 폭설이 내린 설악산의 모습은 찾을 길 없을 정도로 설악산 입구에는 눈이 거의 녹아 있었다. 불과 3주만에 딴 세계에 온듯한 느낌이다. 산을 놀러온 사람들도 3주전에는 별로 없었는데 한달도 안돼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여행부터 눈 구경을 하러온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관광객까지 설악산이 시끌벅적하다.
설악산 매포소를 지나서 바로 있는 반달곰상을 배경으로. 평지에는 눈이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달전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아직 쌀쌀함은 남아 있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신흥사 일주문을 배경으로 윤순열차장님과 함께. 이곳도 눈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보행자 도로에는 눈을 말끔히 치워 놓았고 신흥사까지 오가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한달 전에도 신흥사를 다녀왔기에 다시 갈 생각이 없었는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매표소에 갔더니 벌써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10분간격으로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4-5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남는 시간에 다시 한번 다녀왔다.
매표소가 있는 곳보다는 윗쪽에 있고, 계곡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신흥사 경내에는 눈이 아직도 수북히 쌓여 있었다. 올해 눈이 많이 내렸기 때문에 3월말에도 많이 쌓여 있는 듯하다. 대웅전격인 극락보전을 배경으로 윤순열 차장님과 김성우 과장님과 함께. 이번 차수의 한마음교육을 진행하는 멤버들이다.
신흥사를 지나쳐 흔들바위 방향으로 올라가 보려고 했는데 일부 구간에서 보행자 도로에 눈이 녹은 물이 너무나 많이 흘러 내려 개울처럼 되어 있어 올라가기가 힘들어 포기했다. 아직도 응달에는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고, 햇살이 비치는 양지에는 땅이 흠뻑 젖어 있을 정도로 눈이 녹고 있는 중이다. 산에는 아직 당연히 눈이 녹지 않은 상태이고... 누가 3월말의 풍경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오랫만에 타게 되는 설악산의 케이블카. 케이블카의 운행거리는 권금성까지 대략 1,200m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한번 타면 5분 만에 권금성에 도착한다. 비용대비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자연훼손이나 국립공원을 망가트리는 주범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기도 하지만 케이블카 덕분에 몸이 불편한 사람까지도 전망 좋은 곳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반대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케이블카를 탔을 때에도 휠체어를 탄 노인이 아들과 함께 산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악동 케이블카 탑승건물 옥상에 있는 전망대에서 설악산을 배경으로... 뒤로 보이는 배경은 북쪽 방향이어서 아직까지 눈이 거의 녹지 않아 겨울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눈이 없으면 권금성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도 있지만 지금은 눈이 많이내려 통제되어 있는 구간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5여분만에 해발 700여m 권금성까지 올라간다.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에서 본 설악산의 모습. 권금성 일대의 깎아낸 듯한 기암절벽과 함께 설악동의 소공원과 멀리 북쪽으로 울산바위까지도 볼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동안 안내방송까지 해 주어서 이동중에 설명을 들으면서 주위 풍경을 감상할수 있다. 고객 서비스가 많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케이블 카에서 내려 계단길을 더 올라가면 권금성 산장을 지나고 더 올라가면 봉화대가 나온다. 날씨가 포근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서 오늘 봉화대 정상까지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교육에 참석한 직원들과 함께.
권금성 정상을 앞두고... 남향이라서 눈은 모두 녹아 있었고 바람이 불지 않아 추위를 느끼지 않았다.
아직 햇볕이 직접 닫지 않는 북쪽면에는 눈이 녹지 않아 한겨울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햇볕의 차이가 같은 산에서도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연출된다. 정상에 올라 왔어도 오늘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은 청명한 날이어서 정상에 오래 머물고 있어도 춥지가 않았다. 겨울산에 바람이 많이 불거나 구름이 짙게 깔리면 오래 머물러 있을 수도 없고, 주변을 돌아보기에도 그다지 좋지 않은데 오늘은 날씨에 관해선 굉장히 축복받은 날이다.
드디어 권금성 정상에 올랐다. 설악산에 자주 오기는 했어도 권금성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온지도 까마득이 오래 되었고, 또 정상까지 올라 온지도 엄청 오래되었다. 친구 용계하고 대학 다닐 때 와 보고는 처음이 아닐까싶다. 중간에 한번 더 와 보았던 것 같기도 하지만 특별한 추억이 없어 기억에 남지 않는다. 3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눈이 많아 설악산에서 보이는 곳은 온통 눈밭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설악동과 속초, 그리고 설악산...
권금성 정상의 제일 높은 바위 위에서. 이곳도 바람이 불지 않아 올라 올수도 있었고, 오래 머물수도 있었다. 뒷편으로 속초 시내가 어슴푸레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동으로 내려 가면서 찍은 설악산 주변의 모습. 눈과 바위가 어울려 한폭의 동양 산수화와 같다. 한마음 교육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교육생들과 함께 설악산을 찾아왔는데 교육생들의 막족도도 상당히 좋은 것 같다. 덕분에 오랫만에 권금성에도 오를 수 있어 나 또한 좋았다. 매번 속초에 와도 바다가에나 설악산 한번 가보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아 있었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함께 근무했었던 홍보실의 이치영차장과 함께. 새롭게 바뀐 케이블카는 탑승인원이 많은 대형 기종이었지만 내려오는 길에 사람이 많아서 주변의 모습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는 않았다. 그나마 꼼짝하지도 못하고 내려오지 않아서 다행이긴 했지만...
설악동 입구에서 멋지게 생긴 소나무와 설악산을 배경으로 김성우 과장과 함께. 교육진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설악산을 왔지만 앞으로 한마음 교육을 진행하면서 산행이 위험하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면 가급적 설악산을 다녀 가는 것이 효과면에서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설악동을 다녀간 교육생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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