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진/즐거운 여행

강릉 테라로사 (2010.6.12)

남녘하늘 2010. 8. 28. 01:05

 
삼척으로 요트여행을 가는 길에 방문한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에 있는 테라로사(terarosa). 함께 동행한 동생 영태가 소개해준 커피공장 겸 카페이다. 아침 8시에 분당에서 출발해서 늦어도 1시에 삼척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했었는데 어제 밤부터 시작된 비로 인해 함께 가기로 한 일행들의 도착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게 돼서 남는 시간에 방문하게 되었다. 한시간 정도 시간이 남을 것 같아 바닷가에 가서 차나 한잔 마시자고 했더니 동생이 안내해준 장소였다. 

 

강릉시 외곽에 위치한 테라로사는 커피 원두를 수입해서 볶는 로스팅 공장으로 볶은 원두를 여러 매장이나 개인에게 공급해 주는 회사로 꽤 유명한 회사라는데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남강릉IC에서 나와서 좁은 농로 같은 길을 돌아들어가는 곳에 있기때문에 테라로사를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였다. 더구나 강릉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까지 와서 차 한잔 할 수 있겠지만 서울이나 서울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커피 한잔 할 목적으로만 오기에는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있다.

 

서울에서 오는 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렸지만 대관령을 넘서서서는 구름만 조금 있을 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아 화창한 날씨이다. 한쪽 귀퉁이 시골길을 돌아서 방문했는데 토요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다들 이곳의 명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테라로사는 밤나무와 자작나무로 둘려 쌓여 있다.     

 

 

  

테라로사라는 말은 포루투칼어로서 원어는 'terrarossa' 라고 한다. 영어 단어를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 단어인데, 커피가 잘 자랄 수 있는 화산재 성분을 가진 붉은 빛의 토양을 가리키는 말로 희망의 뜻한다고 직원이 설명해준다. 이곳에서는 원두판매 뿐 아니라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베이커리는 물론 커피에 어울릴만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원두보관 창고가 있었는데  원두가 가마니째 쌓여 있었고 그 많은 양에 놀랐다. 원자재를 재고로 쌓아둘리 없다면 이곳을 통해 팔려 나가는 커피의 양이 엄청날 것 같다. 학교 다닐 때 배우기로는 전세계 물동량중 첫번째가 석유이고 두번째가 커피라고 배웠던 기억이 있는데...

 

내부로 들어오니 커피 박물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온갖 커피 볶는 기구들이 카페 내 둘레에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향이 정말로  좋았다.  

 

 

 

 

 

매장 내부가 좁지 않은데  이곳저곳 전부 장식품과 커피 용품으로 가득하다. 커피잔도 엄청 많이 모아 놓았다. 이런 커피잔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내가 보아도 좋아 보이는데 아마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이 잔만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것이란 생각이...  커피에 관심이 많은 집사람과 함께 일부러라도 방문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후배 최영태와 함께. 이날 테라로사에 방문한 사람들 중에 우리처럼 남자끼리 온 팀은 우리밖에 없다. 커피 한 잔 마시러 이 먼 곳까지 올 남자들이 없다는 이야기다.   

 

 

 

 
건물 바같쪽에도 자작나무 아래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밤꽃이 피는 시기인지라 밤꽃 향기가 진동한다. 커피 한잔과 함께 문화를 느끼고 왔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이렇게 한적한 시골에 자리 잡고 있으니 사무실을 꾸미기 위한 토지비용이나 건축비용도 덜 들었을 것이고, 주변에 불편함을 줄 일도 없고, 잘 만들어 놓으니 먼 곳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오니 여러모로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거리만 조금 더 가까왔으면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올 수 있을텐데... 

 

 

 

 

 

 

온실이 있는 장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어렵다는 커피나무도 구경할 수 있었다. 1년된 어린 묘목도 엄청나게 많이 있었고, 커피 원두를 구입하면 묘목도 판매하고 있었지만 그다지 필요한 품목이 아니어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우연히 방문한 커피공장인데 다음에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해도 충분한 곳이란 생각이다. 꼭 집사람과 함께 방문해야 할 장소로 선정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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