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손기정 마라톤 2-2 (2009.11.29)

남녘하늘 2010. 2. 6. 01:25

 

 

 잠실 운동장 메인 스타디움으로 들어오기 직전의 모습이다. 분당 검푸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입구에서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가 이곳에서부터 끝까지 전구간을 동반해준 회원들과 함께 결승점까지 프랭카드를 앞세우고 동반주를 해 주었다. 겨울을 알리는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어 장갑도 양말도 완전히 젖어버렸다. 달리는 동안 몸은 데워져 춥지는 않았지만 손끝은 추위가 몰려오고 있는 상태였다.  

 

 

 

비를 피하기 위해 운동장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의 회원들...

 

 

 

이번 마라톤 코스는 교통통제 구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문이나 동문을 이용하지 않고 북문에서 바로 한강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활용해서 일반 차량통제를 하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참가 인원이 많지 않다면 이런 방법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하다.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더 멀리까지 마중나와 있었을 회원들과 함께 이곳에서부터 프랜카드를 들고 동반주를 시작한다.    

 

 

 

 

 마라톤은 내가 좋아서 하는 운동이다. 집에서는 나를 빼고는 내가 달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부모님께서는 남자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중후한 멋이 있어야 하는데 얼굴에 기름기 없이 말라보인다고 하지 말라고 하신다. 집사람은 달리는 시간에 가정과 아이들에게 신경을 더 써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아이들도 내가 달리는 동안에는 잔소리를 하지 않으니 그 점은 좋아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으니 그 또한 불만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온 가족이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석하곤 했었는데 커 가면서 혼자 참가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100번째 풀코스를 완주한다고해서 집사람이 특별히 운동장에 왔다. 꽃다발도 하나 가지고서....   

 

 

 

결승점 통과후 비를 맞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런너스클럽의 정광춘 아우와 김학용 형님과 함께. 두분 모두 식당까지 따라와서 축하를 해 주었다. 오늘 결승점을 통과한 시간은 4시간 3분 27초이다. 처음부터 기록을 의식하지 뛰었기에 오늘 기록은 크게 의미가 없다. 100번을 완주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후반부에 비로 인해 체력소모가 많이 되어 배가 고팠던 것이 4분이상을 지체하게 만들었다.

 

 

 

 

결승점 통과후 분당검푸 마라톤클럽 회원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내가 속해 있는 클럽이 3곳이 있지만 함께 훈련을 하고 자주 만나는 클럽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분당검푸마라톤 클럽이다. 오늘 회원들중 많은 이들이 나의 100번째 완주를 축하해주기 위해 전 구간을 동반주도 해주고 짧은 코스도 뛰고  운동장에서 기다려 주기도 했다. 더구나 비까지 내리는 운동장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내가 속해 있는 또 다른 클럽은 100회 마라톤클럽에서도 많은 회원들이 프랜카드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손기정마라톤 대회에서 나와 함께 두명의 회원이 100회 달성과 200회 달성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빨리 들어왔다. 다른 클럽과는 달리 100회마라톤클럽 회원들은 주로 풀코스를 달리는지라 오늘 대회에도 풀코스에 참가한 사람들이 대부분인지라 아직 달리기 복장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날씨도 쌀쌀한데 옷이나 갈아입고 기다리시지....   

 

 

 

 집사람과 함께... 

 

 

 

 

비에 젖은 달리기 옷을 갈아입고 삼성동쪽에 있는 원주추어탕 식당에서 완주 축하연이 있어 이동했다. 분당검푸마라톤 클럽 식구들과 100회마라톤클럽 식구들을 같은 식당에서 하기로 하고 검푸식구들은 한쪽에 있는 방을 차지해서 조촐하게 식사모임을 함께 했다.   

 

 

 

100회 완주 소감을 말하고 있다. 마라톤을 시작한 초기에는 100회 완주가 까마득한 목표로 생각되었었는데 한번 두번 달리다보니 어느덧 100회 완주를 하게 되었다. 100회라는 횟수는 나에게는 중요한 목표였고,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생각하며 오늘 많이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회원들은 100회 완주보다는 건강하게 오래 달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므로 횟수보다는 부상없이 오래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했다. 곽상효고문님께서 꽃다발을 준비하고 있다.   

 

 

 

 

곽상효 고문님과 함께.

 

 

 

분당검푸 식구들은 다시 분당에서 2차 모임을 갖기로 하고 먼저 분당으로 출발하고, 100회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있는 장소로 옮겨 2차 행사를 가졌다. 100회 마라톤클럽에서는 오늘 대회에서 나를 포함해 3명의 회원이 100회 완주와 200회 완주를 했고, 뒷풀이는 함께 진행했다.

 

 

 

 오늘 각각 100회와 200회를 달성한 주인공들. 나와 가운데 있는 200회 달성의 주인공인 김철용님, 그리고 함께 100회를 달성한  김정석님.  내가 머리에 두르고 있는 것은 런너스클럽의 황의정님께서 만들어 전달해준 쵸코렛 월계관이다. 아직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있다.

 

 

 

 

 

런너스클럽의 김창준님이 뒷풀이 장소까지 와서 축하해 주었다. 나에게만 기념이 될만한 날이였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기뻐해 주어서 마치 내가 무슨 특별한 사람이라도 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가졌던 마음으로 건강을 위해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달려야 할 것이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일과 가족이 우선이지, 달리기가 우선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살다보면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되는데 항상 경계할 일이다.

 

 

 

남호명 선배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