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에 작은 아들과 함께 참석했던 산타마라톤대회에 이번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앞으로 풀코스 마라톤 대회만 참가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기에 이런 이벤트성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아들과 함께 달렸을 때에는 작은 아들의 건강을 위해서였는데, 오늘은 회사 동료들이 나의 풀코스 100회 완주 기념패를 대회 참가후 뒷풀이 장소에서 전달한다고 해서 참석하게 된 것이다.
마라톤 행사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12월에 개최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덜 추워서 뛰기에는 적당했다. 지하철을 두번 갈아타고 몽촌토성역에 내리자마자 지하철역사 입구부터 산타복장의 사람들도 많이 보였고 대회장에는 음악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제법 많이 모여 있었다. 스타벅스 행사장에서 주는 커피 한잔 마시고 산타복을 받아 입고 행사장을 이곳 저곳 기웃거렸다.
마라톤대회라고 하지만 뛰는사람보다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또는 연인끼리 천천히 걸어가는 걷기대회가 오히려 맞을 것 같았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달리기 복장위에 걸쳐 입은 산타크로스 상의와 산타크로스 모자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입고만 있어도 벌써 훈훈한 느낌인데 달리기까지 한다면 얼마나 더울지 모르겠다.
오늘 대회에 참가하는지도 모르고 왔는데 분당검푸마라톤클럽의 친구 김종호를 대회장에서 만났다. 최근 들어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는 소문은 듣고 있었는데 대회장에서 만나게 되는 무척 반갑다. 좋아하는 술을 조금만 줄이고 운동을 하면 건강에 좋은텐데 아직 걱정이 많이 되는 친구다. 오늘 10Km 구간을 잘 달려 주었다.
출발할 때도 비교적 날씨가 포근해서 이미 이 대회에 많이 달려본 사람들의 복장을 보면 짧은 반바지 차림이다. 그것도 모르고 12월에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라고 긴팔 윗도리에 긴바지를 입고 산타복장 상의까지 걸쳤더니 달리기도 전에 훈훈하다. 달리지 않을 때 이정도라면 뛰기 시작하면 얼마나 땀을 많이 흘릴지 상상이 된다. 2년전에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머리가 나쁜 탓에 또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출발하기 앞서 회사 동료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가족포함 총 33명이 참석했는데 사진을 찍을 때 모두 모이지 못해 전체 사진은 찍지는 못했다. 회사가 통합된 이후 지난 춘천마라톤에 이어 두번째 통합 모임을 가지게 되었는데 아직까지 낯도 설고, 이름도 일일이 외우지 못해 서먹함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모임을 자주 갖다보면 빠른 시일안에 친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같은 취미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쉽게 마음이 열 수 있는 것 같다.
출발지점으로 이동중 만난 런너스클럽의 하영숙님과 함께. 아직까지는 달리지 않았기때문에 땀을 흘리지 않아 산타복을 입은 복장이 단정하다. 잠시후 뛰면서 산타복장을 입은 것을 엄청 후회했다.
함께 만난 김학용 형님. 분당에 살 때는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에서도 함께 달리기도 했었는데 다시 서울로 이사하신 후에는 이렇게 가끔 대회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늘 산타마라톤 대회에서는 김학용님과 하영숙님과 함께 달렸다. 어짜피 기록에 욕심이 있어서 온 대회가 아니였기에 혼자 재미없이 달리는 것보다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달리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스타트 라인의 모습. 10Km 참가자가 몇 사람 안되는줄 알았더니 출발점에 모두 모여보니 생각보다는 꽤 많은 사람이 참가했다. 대부분 가족단위의 5Km 걷기대회에 참가한 줄 알았는데... 흩어져 있으면 얼마되지 않는 것 같아도, 사람들이 모이면 많아 보이는 것을 또 다시 느꼈다.
대략 5Km 반환점을 달리고 있을 때의 모습을 김학용 형님이 찍어 주었다. 나와 김학용 선배님이 각각 카메라를 가지고 달렸는데 내가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정작 내사진은 별로 없다. 2Km를 지나면서부터 땀이 흐르기 시작하더니 이때는 너무 더워서 복상상태가 엉망이다. 생각같아선 옷을 벗어 들고 뛰고싶었지만 그래도 산타마라톤인데 행사 취지에 충실하자고 참고 달렸다. 게다가 배번을 달때 옷핀이 옷을 벗을 수 없게끔 만들어버려 벗고 싶어도 벗을 수가 없었다. ㅠ.ㅠ
경승점을 200여m 남겨놓고 먼저 결승점으로 달려갔던 김학용형님이 찍어준 모습이다. 많이 더웠지만 결승점 근처에서는 복장을 단정히 해야 할 것 같아 허리띠도 묶어주고 복장도 다시 잘 정돈했다. 걸기대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들어오는 시간이 비슷해서 결승점에 꽤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결승점을 통과해서 김학용형님과 하영숙님과 함께. 50여분을 아주 즐거운 달리기를 했다. 날씨도 춥지 않은데 옷까지 따뜻하게 입어 땀도 많이 흘렸으니 달리기 연습으로느 아주 그만이었던 것 같다. 더구나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은 더 많은 엔돌핀을 만들어 내어 하루종일 즐거웠다.
뛸 때도 땀을 흘리고 더웠지만 달리기를 멈추고 나니 땀이 더 많이 흘러 땀때문에 눈을 뜨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쓸만한 목욕탕도 없어 흘린 땀을 체온으로 말려버릴 수 밖에 없었다. 결승점에서 만난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의 김양희님과 이은주님과 함께.
산타복장을 벗어버리고 나니 한결 나아졌다. 땀이 쉽게 식지 않아 가져간 외투는 입지 못하고 대회장을 돌아다녔다. 풀코스 대회에 참가할 때는 결승점에 들어오면 거의 대회가 파장분위기였는데 10Km 대회에 참석하고 들어왔더니 나보다 늦게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 아직 행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었다. 행사장 부스를 돌아다니며 기념품도 받고, 온열팩 같은 발열기구를 받기도 했다.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의 김양희님과 천진영님과 이은주님과 함께. 땀을 많이 흘려서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맡겨 놓았던 물품봉투를 들고 다니면서 회사 동료들이 모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 동료들과 미리 선약이 없었다면 검푸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했을텐데 선약이 있어 함께 할 수 없어 미안한 마음이...
분당검푸의 이은주님과 함께
평화의 문 앞 광장에서 회사 동호회 동료들이 모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식사모임 장소로 이동했다. 동호회 총무가 오늘 행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해서 미리 장소를 확보해 두었다. 토요일 오전에는 식당문을 열지 않는 곳이 많은 지역인지라 장소 선택에도 힘들었다고 한다. 덕분에 회원들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자리에서 서 있는 사람이 동호회 총무인 최종수총무님.
마라톤 동우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윤처장님으로부터 풀코스 마라톤 100회 완주 기념패를 받았다. 아직 회사가 통합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직원간의 교류도 많지 않은터라 이런 일을 챙길 사람이 없어 회사 동호회에서 완주 기념패를 만들어 주리라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올해말 퇴임하게 되시는 이상규선배님께서 제안을 하신 것 같다. 하여간 기념패를 전달하겠다고 연락을 받고 오늘 산타마라톤대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100회마라톤클럽의 선배이기도한 우리 회사 마라톤 동호회의 이상규 선배님이 이제 정년을 20여일 앞두고 있다. 선배님의 퇴직에 앞두고 회사 마라톤 동호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오늘 뒷풀이 장소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완주기념패와 감사패를 들고 동호회 김윤성회장님과 함께...
완주소감을 여러 장소에서 여러번 발표하게 되었다. 이런 일이 굉장히 쑥스러운데 기념패를 받은 이상 그에 대한 답례는 해야 하기에... 모두 부상없는 즐거운 달리기를 이어가시라고 말했다. 기념패를 받기 위해 참석한 산타마라톤.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동료들과 함께 교분도 나누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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