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고성마라톤 (2010.1.31)

남녘하늘 2010. 4. 6. 00:38

 

 풀코스 마라톤 100번을 뛰고 난뒤 올해부터는 풀코스대회 참가횟수를 대폭 줄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어 올해 경남 고성에서 열리는 고성마라톤 대회는 참가할 생각이 없었다. 하루 전날 내려가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이라도 보낸다면 생각이 달라졌겠지만 4시간 정도 달리기 위해서 왕복 8시간 가까이 길에다 허비하는 것은 경제적인 활동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었다.

 

지난 12월이 끝나가도록 대회신청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검푸마라톤클럽 훈련단에서 훈련단에 속한 회원들은 이번 고성마라톤 대회에 모두 내려가서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훈련삼아 검푸 회원들과 함께하기로 했단다. 이 때문에 대회신청 종료일을 며칠 남겨놓지 않고 반강제적으로 대회 참가를 결정하고 신청했다.

 

신년 첫번째 참가하는 풀코스 대회인데 검푸마라톤클럽에서 34명이나 참가하게 되었다. 분당구청에서 관광버스 한대를 임차해서 새벽 4시에 출발한다. 너무 일찍 출발하기때문에 버스에서 모자란 잠을 자다보니 벌써 덕유산휴게소이다. 대회 출발시간인 10시를 고려해 덕유산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훈련단에서 휴게소에 미리 전화를 해놓아 단체식사임에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오늘 고성마라톤 참가는 훈련단에서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한 준비로 인해 아주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식사포함 약 4시간 30여분만에 고성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고성마라톤대회는 세번째 참가하는데 올 때마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오늘도 약간의 비예보가 있었지만 도착해서 보니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따뜻한 남쪽나라이기는 하지만 바같날씨가 조금 쌀쌀해서 버스내에서 선블럭을 바르고 있는 것을 김종호가 찍었다.  

 

 

 

출발시간을 앞두고 함께 온 분당검푸회원들과 함께. 밖이 추울 것 같아 버스에서 내리기 싫었는데 내려서 보니 그다지 쌀쌀한 날씨는 아닌것 같다. 아침에는 조금 쌀쌀한 느낌이지만 달리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이다. 달리기 좋은 날인데, 작년 4월달 이후 3시간 40분안에 들어온 대회가 없다는 생각에오늘은 3시간 40분을 목표로 즐겁게 달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문길 신임회장님과 김광섭선배와 함께.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으면서 회원들과 함께 여행하고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멀리 고성까지 함께 한 김필화선배님과 함께. 오늘 고성마라톤대회엔 김필화선배를 비롯해서 4명의 회원이 함께 내려와서 자원봉사를 했다. 중간에 급수봉사도 하고 달리고 있는 회원들의 사진도 찍어주고...  본인이 좋아서 이 먼곳까지 함께 왔다.    

 

 

 

날씨도 선선하고 초반에 전략을 잘 세워서 달렸더니 후반까지도 별로 힘들지 않게 달렸다. 지난해 11월 29일 100번째 완주를 하고 난뒤 2달만의 풀코스 대회 참가인데 기록도 아침에 예상한대로 3시간 38분 50초를 기록했다. 달리기 연습은 많이 부족했는데 날씨가 최고로 많이 도와주었고, 최근 복근운동과 종아리훈련을 조금 해 주었더니 많이 도움이 된 듯하다. 대략 38Km지점을 통과할 때 김필화선배님이 찍어준 사진이다.    

 

 

 

 

대략 41Km 지점인 고성 시외버스정류장을 지나 결승점인 종합운동장으로 오는 길목인 송학동 평야지대에 소가야의 것으로 추정되는 7기의 고분군이 있다. 나의 외갓집이 있는 고성이지만 이 고분군을 매번 지나치기만 했고, 3번의 고성마라톤에 참가했음에도 오늘도 방문해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평야지대에 우뚝 서있는 모습이 참으로 여유로와 보여서 언제가는 한번 와 보아야지 하는 마음인데 좀처럼 실천하기가 어렵다.

 

 

 

101번째  풀코스 대회를 마치고...  대회를 고성군에서 직접 주최한지라 행사의 여러곳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인근 청정지역에서 많이 나오는 굴을 많이 준비해 놓고 굴튀김, 생굴무침, 굴국수등을 무료로 지급해 주었다. 멀리 고성에서 열리는 대회지만 주최측이 행사진행도 잘하고 동아마라톤을 대비해서 고수들이 많이 참석하는 대회여서 이번 대회에서도 Sub-3 주자가 150명이 넘게 나왔다.  

 

 

 

친구 김종호와 함께. 나는 3시간 38분 50초를 기록했지만 뛰고나서도 힘이 완전히 소진되지도 않았고, 그다지 몸에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되지 않아 너무 좋았다. 최근 달리기 연습도 부족하고, 대회 참가도 열심히 하지 않았기에 오늘의 기록에 너무 너무 만족한다. 무척 기쁘다.

 

 

 

 

 

 

 직장때문에 경남 창원으로 이사간 김열성선배님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대회가 열렸다고 고성까지 찾아왔다. 끈끈한 검푸클럽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모든 회원이 그런 것을 아니겠지만 대부분 열심히 활동하는 검푸클럽의 회원들은 타 클럽에 비해 유대관계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가족이라고 불리울만큼...   

 

 

 

 

 

대회를 마친 뒤 전회원이 고성시내에서 사우나를 하고 다시 창선대교가 바라보이는 삼천포로 이동했다. 작년에도 왔다는 삼천포항구에 있는 대림횟집에서 뒤풀이행사를 가졌다. 서울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회를 엄청 많이 먹고 왔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오늘은 맑은 바닷바람과 좋은 안주로 인해 평소보다는 많은 양을 마셨다.

 

 

 

 

 

횟집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  

 

 

 

 창선대교를 배경으로...

 

 

 

 

식당에서 범띠끼리 찍은 사진. 가운데 있는 김기남 선배님은 12살이 많은 범띠시다.

 

 

 

횟집 앞에서 멀리 보이는 창선대교를 배경으로 신행철 선배님과 함께. 신행철님은 이날 컨디션이 너무나 좋지 않아 중도포기를 했지만 요즘 달리기를 즐기고 있는 멋진 선배님이다. 내기에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데 오늘 중도포기를 한탓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을 듯 싶다.

 

 

 

다른 회원들이 음식점에서 머무는 동안 몇명의 회원은 음식점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삼천포 어시장을 찾았다. 시골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이나 어시장을 찾는 것이 좋다. 생동감을 느낄 수 있으며,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여러가지를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날도 어시장에서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많은 것도 보았고, 메생이와 기타 바닷가에서 싸게 구할 수 있는 몇가지 수산물을 구입해서 왔다. 남들보다 부지런한 덕분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