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100회 완주 기념패 사진 (2009.12.30)

남녘하늘 2010. 3. 20. 23:12

 

 이번에 풀코스 마라톤 100회 완주를 하면서 5개의 완주 기념패를 받았다. 달리기 실력이 출중하지도 못한 탓에 대회에 나가더라도 상을 받아본 적도 없었고, 달리기와 관련해서 그동안 받은 것이라곤 대회 참가메달밖에는 없었는데 완주 기념패를 다섯개나 받은 것이다. 그동안 상을 받을만클 잘 뛰지 못했기에 늘 '즐거운 달리기'를 주장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리기를 시작한 이래 10년이 넘도록 부상한번 생기지 않고, 중도에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계속해 온 결과가 풀코스 100번 완주가 아닌가싶다.

 

 첫 기념패는 이번 100회 완주대회를 주최한 (재)손기정기념재단과 YTN에서 대회 당일 준비해준 100회 완주패이다. 주최측에서 기념패를 준다고 해서 내심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건만, 수여 방법과 기념패 수준이 모두 내 기대와 예상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기념패 시상은 대회 당일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대회운영본부로 오라고 연락이 와서 운영본부로 찾아가니 여직원이 박스에서 찾아와 꽃다발 하나와 더불어 건네주는 것으로 끝났고, 기념패도 조잡하기 그지없다. 

 

 소재도 무엇으로 만들었지지 알수도 없지만, 관광지에 가면 볼 수 있는 싸구려 중국산 기념패였는데 대회 주최측에서 공짜로 주니까 받아왔지 그자리에서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아직 집 거실에 다른 기념패와 함께 전시해 두고 있지만 머지 않아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될 기념패가 아닐까싶다. 이런 경우가 기념패를 주고도 욕 얻어먹는 경우인데 주최측에서 조금만 신경을 더 써 주었다면 완주자에게 기억에 남는 기념품이 되었을텐데 아쉽기 그지 없다. 주최측의 각성을 바란다. 이런 기념패는 안 주는 것이 훨씬 낳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기념패는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에서 받은 100회 완주 기념패이다.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의 송년회에서 받은 기념패이다. 완주기념패 수여와 관련해 사전에 어떤 말도 듣지 못하고 있었기에 행사장에서 다른 상을 받는 사람들과 더불어 기념패를 받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다. 기념패의 내용은 '귀하는 남다른 열정과 성실한 노력을 바탕으로  풀코스 100회 완주를 이루어 모든 회원들에게 귀감이 되었기에 검푸인들의 사랑과 정성을 모아 이패를 드립니다"라고  되어 있었다.

 

 '내가 속해 있는 동호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라는 생각에 기분이 무척 좋았었다. 집이 좁고 지저분하게 늘어놓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이 기념패 역시 오랫동안 전시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패를 볼 때마다 흐믓할 것 같다. 다시 한번 이 기념패를 제작해준 분당검푸 식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세번째 기념패는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동호회에서 받는 완주 기념패이다. 내가 다니던 회사가 지난 10월달에 주택공사와 통합을 해서 한국토지주택공사로 출범했다. 회사 통합에 따라 마라톤 동호회도 통합을 이루게 되었고, 통합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개별 회원에 대해서 완주패를  챙겨주리라 생각지도 않고 있었다. 다들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고, 잘 알지도 못하는 회원을 챙겨줄 경황이 없었을텐데 뜻밖에 완주 기념패를 받게 되었다.

 

 100회 마라톤클럽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고 올 연말 정년을 앞둔 주택공사 출신의 이상규선배님께서 현 회사동호회 회장님께 완주패를 제작해서 주라고 지시하셨던 것 같다. 완주패 수여를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기념패 수여를 위해 지난 12일날 개최된 산타마라톤 대회를에 회사 동호회원들이 단체로 참가했었고, 대회를 끝마치고 나서 뒷풀이 장소에서 기념패를 받게 되었다.     

 

  

 

네번째 완주패는 100회 마라톤클럽에서 받은 완주 기념패이다. 100회 마라톤클럽은 평생 풀코스마라톤을 100번 완주하자는 모임이로 전체 회원이 200명이 조금 넘는데 그중에서 내가 111번째로 풀코스100번을 완주한 회원이 되었다. 우리나라 풀코스 100번 완주한 사람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우리 클럽회원일 것이다.

 

우리클럽이 추구하는 가장 큰 목표가 풀코스 100번 완주이기에 100회를 완주를 달성하면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이 될만한 멋진 완주패를 만들어 준다.  그동안 참가하였던 마라톤대회명과 참가일자, 그리고 참가기록이 모두 적혀 있는 금으로 도금된 멋진 완주패이다. 모두 이 완주패를 기대하고 열심히 달리는 셈이다. 내가 100회 마라톤클럽에 입회한 이후에 클럽에서 첫 100회 완주자가 나왔었고, 내가 100회를 완주하기까지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이 패를 받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곤 했었다.

 

 크기도 많이 커서 어디에 둘 것인지 많이 고민되는 기념패이기도 하다. 열흘전애 있었던 100회 송년 모임에서 받았다.    

 

 

 

다섯번째 완주 기념패는 100회 마라톤클럽의 소모임 중의 하나인 7인방 모임에서 받은 완주 기념패이다. 7명의 인원중 내가 6번째로 목표를 달성했는데, 완주자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금 5돈으로 완주패를 만들어 주곤했다. 최초로 달성했던 이문희형이 100회를 완주했던 2005년도에는 금값이 별로 비싸지 않아서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내가 달성한 2009년에는 금값이 몇 배가 올라서 개인별로 조금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하여간 이번에 받은 완주패중에는 가장 값어치가 있는 완주 기념패이다. 집 어딘가에 놓아 두어야 하는데 신경 많이 쓰일 것 같다. 우리 소모임 멤버중 한명만이 100회 완주를 하지 못했는데 아마 100회 완주를 할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남은 한명인 최병주가 완주할 때는 내가 받은 것보다도 더 신경을 써서 만들어 주어야겠다. 왜냐하면  출발은 비슷했는데 받기 위해서 너무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받아서 기분 좋은 완주 기념패를 한참동안 더 받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만큼 이 완주패를 받은 것이 기쁘다.     

 

 

 

 이제 당분간 달리기와 관련해 기념패를 받거나,  달리기 대회에서 상패를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받고 싶은 욕심도 없다. 그져 물 흘러가듯이 좋아하는 달리기를 하고 그 결과로 건강도 지키고,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100회 완주는 그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