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한 시기에 열리는 분당마라톤 대회가 올해는 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벚꽃이 피지도 않았는데 개최되었다. 벚꽃 피는 것은 고사하고 대회가 개최되는 아침까지도 날씨가 쌀쌀해서 겨울철에 입는 점퍼를 걸치고 행사를 진행했다. 달리기를 하기에는 오늘 같은 날씨가 최상이지만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조금 쌀쌀했다.
오늘도 주로팀에 배치되어 주로에서 각종 돌발사태에 대비하고, 탄천을 우리 대회 전용으로 사용할 수 없기에 대회 진행중에 탄천 주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산책하는 분들께도 양해를 구해 달리는 주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일을 했다. 생색은 나지 않고 욕을 많이 얻어먹을 수 있는 역할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에 불만은 있지만 주로팀의 역할을 수행했다. 내년부터는 다른 임무와 역할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
다만 오늘도 나를 보기 위해서 대회에 참가한 몇 몇 사람이 있어 주로봉사를 나가기 전에 대회 진행본부에서 몇 가지 일을 처리했다. 대회 신청을 하지 못해 임시 배번을 전달해 주어야 할 사람도 있었고, 멀리서 나를 보기 위해 대회에 참석한 분도 있어 기다려 주어야 했다. 최근에 클럽활동에 열심히 하지 않았기에 오늘 행사에서라도 열심히 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했기에 가능한 한 몸으로 때울 수 있는 것은 모두 들어주었다. 어제 밤에도 대회장 물품을 지키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이곳에 와서 밤 12시가 다 될 때까지 함께 있어주었다. 밤새워 고생하는 회원들도 있기에...
대회 개최를 조금 앞두고 박재환선배님과 함께...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늘 만나면 편한 선배이시다. 내 생각만 그런지 모르지만...
회사 동료인 정현태와 함께. 내가 대회 진행요원이 아니였다면 함께 달려 주었을텐데 함께 달려주지 못해 미안했다. 나때문에 대회에 참가했는데 신경을 많이 써 주지도 못했다. 내가 달리기의 세계로 불러들여 아직 풀코스는 달리지 못했지만 하프코스는 여려차례 달렸고 분당마라톤 대회에도 작년에 이어 2번째 참가했다.
베트남에 근무차 파견가 있다가 대회에 맞추어 잠시 휴가를 나오신 강홍원 선배님과 함께. 작년에 호치민으로 초청해서 검푸회원 몇 명이 놀러가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왔는데 내년에 다시 한번 베트남 여행을 추진하자고 하신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은 행복 그자체이다. 오늘도 카메라를 가지고 오셔서 대회 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을 하셨다.
대회가 시작되기전 분당검푸의 몇 몇 회원들과 함께... 4월 중순임에도 날씨가 쌀쌀해 짧은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작년 대회가 개최된 날에서 사방이 모두 벚꽃이 피어 있고, 초여름의 날씨를 보여 짧은 팔 셔스를 입고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빨리 봄다운 날씨가 되었으면 좋겠다.
주로팀에 배치되어 내가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장소로 이동중 같은 주로팀에서 함께 봉사할 최영태회원과 함께.
내가 자원봉사를 한 지점은 출발지로 부터 대략 3Km정도 떨어지 불정교를 조금 지난 지점이다. 이 곳에는 보행자를 위한 조그마한 다리가 있어 달리는 사람들과 혼잡을 이룰 수 있는 지역이고, 산책을 하는 지역주민의 불만이 생길 수 있는 지역이다. 다행이 산책을 나온 지역주민들이 크게 불만을 제기하지 않아 얼굴을 붉히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주로를 안내하면서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중 아는 사람이 오면 사진을 찍어 주었다. 벚꽃이 피었으면 훨씬 더 아름다웠을 주로인데 개나리꽃만 있어 조금 아쉽다. 친구 정현태가 와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
김포에서 오신 블로그 친구이신 파란하늘님. 대회 시작전 운영 본부에서 만나뵙지 못했는데 대략 3Km 지점에 있을 것이라고 알려 드렸더니 먼저 알아보면서 다가 오셨다. 아직 대회 진행중이라 사진만 찍어 드리고 대회를 마치고 본부에서 뵙자고 했다.
내가 봉사활동을 한 곳은 출발점에서 3Km 떨어진 지점이었는데, 7.5Km에 있는 1차 반환점을 돌아 11Km 지점과 동일한 지점이었기에 대략 1시간 20여뷴이 지나고 나니 후미까지 다 통과해서 정리를 끝내고 다시 본부로 복귀했다.
운동을 많이 못하고 있는 줄 알았던 친구 정현태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들어왔다. 작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하프코스 정도는 아주 쉽게 뛰는 것 같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정도로 크게 무리하지 않고 달린다면 평생을 해도 좋은 것이 달리기라고 확신한다. 오늘도 내가 대회 운영 주최측의 한사람이어서 친구가 왔음에도 챙겨주지 못했다.
대회를 끝마치고 블로그 친구인 파란하늘님과 함께.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만나뵐려고 했었는데 대회장을 찾아오시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고, 나는 주로에 나가서 자원봉사를 해야 했기에 만날 수가 없었다. 달리는 도중에 만났을 때는 파란하늘님이 달리는 중이라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블로그 친구인지라 언젠가는 한번쯤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파란하늘님이 분당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이루어졌다. 클럽회원들과 함께 오셔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고, 또 오늘이 처음 만나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통해 서로를 알고 있었기에 아주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
검푸회원인 최농훈님과 농훈씨의 같은 학교 학장으로 계시는 장병준님과 함께. 건대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일행들이시다. 런너스클럽에서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장병준님께서 농훈씨를 소개해줘 검푸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이 일행들도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모셔서 함께 식사라도 해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대회 스텝이 아니였다면 좋은 분들과 식사도 하면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도 했을텐데 아쉽고도 미안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최측에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매년 같은 주로팀 업무를 맞겨서 항상 허드렛 일을 한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어떤 일을 하던지 간에 누군가는 허드렛 일도 해야 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전반적으로 행사가 완성되겠지만 일부 운영진의 행태에 가끔은 짜증이 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아직은 인격 수양이 덜된 사람인지라 어쩔 수가 없네...
어찌되었든간에 큰 문제 없이 분당마라톤 대회가 잘 끝나서 다행이다. 내년에는 회원들이 너무 힘이 든 행사가 조금 개선되어지길 기대해본다. 너무 회원 희생이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 한두번은 문제가 아니지만 벌써 11년씩이나 반복되어져서 회원들이 힘들어 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나도 뛰고도 싶고, 나를 찾아온 사람들과 식사도 하고 싶고....
'나의 생각과 생활 > 달리기 모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율동공원 서산달리기 (2010.8.6) (0) | 2010.09.16 |
---|---|
율동공원 달리기 모임 (2010.5.22) (0) | 2010.08.24 |
치악산 여행 (2010.3.28) (0) | 2010.08.08 |
검푸마라톤클럽 급수 자원봉사 (2010.2.21) (0) | 2010.04.13 |
검푸 신년 달리기 (2010.1.3) (0) | 2010.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