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율동공원 서산달리기 (2010.8.6)

남녘하늘 2010. 9. 16. 00:27

 

여름철 달리기 훈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친구 김종호가 금요일 저녁 경기도 광주의 남한강변을 뛰어보자는 제안이 들어와서 모처럼 분당검푸 회원들과 함께 하기로 약속을 해 놓았다. 우리끼리 물안개코스라고 부르는 광주의 달리기 코스는 도로에 운행하는 차량도 별로 없고, 시골의 정취를 느끼면서 달릴 수 있어 1년에 한두번씩은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금요일이 다되어서 금요일날 비도 많이 내리고, 이번주가 휴가의 성수기라 이동하는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휴가철이어서 주로에도 차가 많아 달리기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모임 장소를 분당의 율동공원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율동공원에서의 달리기라면 굳이 미리 약속을 정해서 가는 장소가 아니였지만, 이미 달리기 연습을 할 생각으로 다른 약속도 잡지 않았기에 율동공원으로 나갔다. 원래 계획대로 남한강변을 뛰러 갔으면 최소 3-4시간을 뛸 생각이었는데 오늘 모임은 그렇게 많이 달리지 않고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의 친목 모임으로 성격이 바뀌어 있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달리는 것도 즐겁지만, 많이 뛰지 않고 좋은 시간 보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업무를 끝내고 부지런이 율동공원에 도착했음에도, 참가한 검푸 회원들이 벌써 출발해 버렸다. 출발하기에 앞서 어느 코스로 뛰는지를 확인해 놓았기에 먼저 출발한 회원을 뒤쫒아 갔다. 오늘은 율동공원 저수지를 뛰지 않고, 공원에 접해있는 서산을 뛰기로 했단다. 푹신한 느낌의 흙길인데다 적당한 언덕이 있어 훈련효과는 높고, 산속길을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코스이다.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비는 내리지 않고, 대신 습도가 너무 높았다. 앞서간 사람들을 쫒아가려고 속도를 높였더니 엄청나게 땀이 흐른다. 결국 반환점에 가까이 가서야 후미에 뛰고 있는 회원을 만날 수 있었다.

 

 서산 1회전을 마치고 나서 출발장소인 소공원에서 함께한 검푸 식구들과 사진을 한장 찍었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잔뜩 몰려왔다. 그렇지 않아도 높은 습도로 인해 더운데 안개까지 몰려오니 엄청 덥다. 물안개 코스에 가지 않은 판단이 잘 됐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오늘 같은날 3-4시간 뛰었으면 완전히 퍼졌을 것 같다.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체력고갈이 되면 대책이 없다.   

 

 

 

 

20여분에 걸쳐서 다시 산악코스를 1회전 마치고 들어오는 길이다. 더 달리고 싶어도 숲속이 어두워져서 뛸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원래는 3바퀴는 뛸 생각이었는데 어두워짐을 빙자해서 훈련을 마쳤다. 2회전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가 없는 상태다. 이 산속 코스는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은데 어두워지니 더욱 지나는 사람이 없어 몸을 식히기 위해 상의도 벗어버리고 있다.

 

 

 

 

훈련을 마치고 율동공원으로 나가서 참석한 사람들중 일부 회원이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이곳은 산책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상의를 벗고 다니면 직접 말하지는 않지만 뒤에서 한소리 들게 된다. 8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어두워지는 것을 보면 해가 많이 짧아졌음을 알 수 있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오지도 않았는데 해는 짧아져 가을로 향해 가고 있다.

 

 

 

 

겨우 한시간 정도의 훈련을 마치고 회원들과 풀코스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시간만큼이나 오랜 시간을 뒷풀이를 하면서 함께 보냈다. 나는 초대를 받아서 빈손으로 모임에 참가했는데, 이미 다른 회원들은 역할분담을 해서 여러가지 먹거리와 각종 음료와 주류를 준비해왔다.  운동해서 소모한 칼로리의 몇 배나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됐다. 저녁 율동공원에서 훈련에 참석하지 않은 회원들도 여러 사람 초대해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모처럼 회원들과 만나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