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두물머리에서 새벽달리기 (2010.8.21)

남녘하늘 2010. 9. 18. 00:48

 

 지난주 토요일 아침 달리기를 하면서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변에서 새벽 물안개를 바라보면서 달리면 어떻겠느냐라는 의견이 나와서 그날 참석했던 사람들이 함께 달려 보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그런데 우리가 뛰려고 생각했던 북한강 코스는 공사중이어서 달릴 수 없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했다. 이미 북한강변에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기에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양수리 두물머리에서의 달리기였다. 분당구청에서 새벽 4시 30분에 모여 8명이 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양수리로 이동키로 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감상하면서 날시가 더워지기 전에 달리기를 마치자고 했기에 출발시간을 많이 앞당겼다.

 

분당구청에서 두물머리까지는 채 한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두물머리에 도착해서도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으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여명이 밝아왔다. 차를 공영주차장에 세우지 않고  6번 국도 교각아래 넓은 공터에 세우고 산책로로 이동해서 준비운동을 해 주었다. 어둠도 가시지 않은 시간에 멀리 다른 지역까지 찾아와서 뛰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판단은 뒤로 미루어 두기로 한다. 다만 주말에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운동을 하려고 나온 것은 대견스러운 일이다.      

 

 

 

 

 

양수리 두물머리에는 일출장면을 찍으려고 나온 전문 사진작가들이 가득했다. 아마도 디지털 카메라가 많이 보급됨으로 인해 작품사진을 찍는 인구도 많이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옛날에는 사진을 찍고도 바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진 찍는 작업이 많이 힘들었지만 요즘은 바로 그자리에서 바로 확인하고, 삭제하고 그러고도 필림가격에 대한 부담도 없으니... 사진 찍으로 온 사람들에게는이 더운날 새벽부터 달리기를 하러 온 우리 일행이 이해되지 않았을 것이다. 땀 뻘뻘 흘리면서 뛰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로... 

 

 

 

두물머리의 끝부분으로 이동해서 달리기에 앞서 준비운동을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해가 뜰때까지 계속해서 뛸 것으로 생각해서 선크림을 발랐는데 양이 많았는지 얼굴이 허옇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기를 기다렸으나 기온상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시기가 아닌지 보지는 못했다.

 

 

 

 

 

드디어 두물머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한방향으로만 달리면 산책나온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물머리의 이곳 저곳을 두루 뛰었다. 연꽃이 피어있는 곳도 달리고 산책로를 따라 391번 지방도로가 있는 곳까지도 3차례 왕복했다. 또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농로를 따라서 뛰기도 했다.

 

 

 

 

 

달리기를 하면서 카메라를 들고 뛰지 않는데 오늘은 친구 종호가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달리고 있는 우리 일행의 사진을 많이 찍어 주었다. 빠른 속도로 뛰는 것은 거부하고, 즐겁게 뛰려고 노력하는 친구이다. 덕분에 달리는 사진도 몇 장 찍혔고, 연꽃밭을 달리는 사진도 남기게 되었다.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흙길을 달리니 발바닥의 느낌이 훨씬 편하고 부담이 없었다.   

 

 

 

 

대략 1시간 10여분을 달리고 다시 두물머리 끝부분으로 모여서 휴식을 취했다. 새벽임에도 습도와 온도가 높아서 땀을 제법 많이 흘렸다. 멀리 양수리까지 왔는데 달리기를 더해야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땀도 많이 흘렸고, 내일 정기 모임에서 달리기를 할 예정이어서 오늘 이 정도의 달리기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한강을 배경으로 박종우선배님과 김종호와 함께.  

 

 

 

 

연꽃이 피는 시기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곳 두물머리의 연꽃은 일부는 피었다가 져버린 곳도 있고, 이제 막 피어나려는 것도 있어 아직까지는 연꽃을 볼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다. 넓은 연꽃밭에 무성한 연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지만, 만개한 연꽃까지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다. 아직까지는 연꽃을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태이다. 뛰느라 구경하지 못한  연꽃밭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오늘 이곳을 추천했던 박종우선배님이 아침 식사후 인근에 있는 세미원에 가면 더 많은 연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달리기와 연꽃밭에서의 사진찍기를 모두 마치고 몸을 식히면서 간단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연꽃밭을 가로지르는 다리위에 모였다. 아직은 해가 뜨기 전이라 햇살로 인한 뜨거움은 없지만 날씨가 찌는 듯해서 한낮이 되면 엄청 더워질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연꽃 밭을 배경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상당히 정취가 있다.   

 

 

 

 

 

새벽 이른 시간에 분당에서 출발했음에도 또 몇몇분이 여러가지 음료수와 막걸리, 수박등을 준비해 오셨다. 준비하지 않고 와서 먹는 사람들이야 편하게 먹기만 하면 되지만, 그 이른 시간에 준비를 한 분들은 얼마나 귀찮았을까를 생각하니 미안하기 그지없다. 오늘도 그냥오면 달리고 나서 회비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매번 준비를 해 오는 사람이 있다. 목욕을 하고 나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어 준비해온 음식들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훈련을 모두 마치고, 간단한 요기거리를 먹고나서 인근 목욕탕으로 이동하기 앞서 찍은 단체사진. 앞서 먼저 차로 가버린 몇 몇 회원은 단체사진에서 빠져 있다. 아침 일찍 산책을 나왔던 분들과 해뜨는 모습을 찍기 위해 나왔던 많은 분들과 또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보내고자 했던 분들께는 짧은 팬티 차림으로 뜀박질을 함으로써 불쾌한 감정을 가지게 만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 동네에서야 뛰는 코스가 정해져 있고, 매번 정기적으로 달리기를 하기에 이해가 되리라고 생각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