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클럽에 가입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장거리를 달릴 때 클럽에서 급수 자원봉사를 해 주어 스스로 마실 물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뛸 때마다 허리에 물통을 차고 뛰면서 급수를 해야 하는데, 뛰다 보면 거추장스럽고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해야 하는 독립군은 달리는 도중에 물을 마시지 않는 이상 물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클럽 활동을 하게 되면 클럽에서 급수를 지원해줘 대회에 참가할 때와 같은 여건에서 달리기에 전념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분당검푸 마라톤 클럽에서도 매주 정기모임때마다 급수 자원봉사 체계를 갖추어 놓고 회원들이 달리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급수지원을 하고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1년에 한번만 자원봉사를 하면, 그 나머지는 항상 완벽한 지원을 받게 되니 훨씬 더 효과적인 훈련을 할 수 있어 훈련시에 도움이 많이 된다. 다만 자원봉사 일자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할 수도 있고, 한겨울 삭풍을 받으며 탄천다리 아래서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때 그자리에 있어야 하고, 그런 봉사덕분에 잘 뛸 수 있게되니 클럽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급수 지원이외에도 좋은 장점이 수 없이 많기는 하지만...
오늘은 내가 1년에 한번꼴로 돌아오는 급수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다. 삭풍이 몰아치는 엄청 추우날씨가 아닌지라 탄천변에서 급수 자원봉사를 하기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급수 자원봉사를 나가기 전에 오늘 자원봉사를 한 황병태님, 박성규님, 나, 홍순기님이 분당구청앞 광장에서 출발전 봉사를 하고 있으면서 포즈를 취했다. 따뜻한 음료를 주기 위해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있어 수증기로 사진이 뿌였다.
오늘 잠실운동장에서 고구려마라톤 대회가 개최돼서 대회에 참가한 검푸 회원들도 많고, 또 분당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대회 홍보차 잠실운동장에 간 회원들이 많아 오늘 정기모임에는 훈련인원이 얼마 안될줄 알았는데 30명도 넘는 회원이 참가했다. 다시 한번 동아마라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동아대회를 앞두고 장거리주를 하겠다는 회원들이 많았던 관계로 대충 20Km만 뛰었으면 했던 바램과는 상관없이 대부분의 회원들이 38Km를 뛰었다.
오늘 훈련코스는 분당구청을 출발해서 탄천을 따라 한강쪽으로 가다가 양재천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왕복하는 코스였는데 급수 자원봉사는 두곳에서 진행했다. 둔전교와 광평교 아래에 급수포인트를 만들어 놓았는데 나는 홍순기님과 함께 광평교 아래에서 급수 봉사를 했다. 요즘 훈련량이 부족해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되면 뛰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 뛰는 것을 보고 있자니 부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이러다가 말일에 있는 홍콩마라톤 대회에 훈련을 해 보지도 못하고 참가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검푸 회원들이 열심히 달려와 잠시 동안 급수와 간단한 먹거리를 먹고 달려 간다. 서로 서로 이런 지원활동을 해 주기에 매주 다른 준비물 없이 달리기에 전념할 수 있다. 아직 겨울이지만 달려서 온 회원들은 땀범벅이다. 나도 땀을 흘리고 싶은데 장갑끼고 옷 두텁게 입고 물이나 끓이고 있으니 한심하다.
분당 구청에서 정모의 급수 자원봉사를 마치고 나서 오늘은 검푸클럽 회원들을 위해 하루를 보내자는 생각에서 다시 잠실 운동장을 찾았다. 대회에 참가한 검푸 식구들이 39명이나 되었고, 분당마라톤 대회 홍보와 대회참가 회원들을 지원을 위해 참가한 회원이 18명이나 되어 이곳에서 정기모임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도착했을 때에는 하프코스와 32Km 구간에 참가했던 회원들은 이미 다 들어왔고, 풀코스 부문에 참가했던 회원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번에 회장으로 선출된 최문길회장님과 함께...
대회 홍보차 지원 나왔던 김필화선배님과 32Km 부문에 참가했던 강홍립회원과 함께.
동갑 친구들과 함게...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고 대회 결승점 아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오늘 아침 클럽의 급수 자원봉사만 예정되어 있지 않았으면 대회에 참가했거나 이곳 대회 자원봉사를 왔을텐데, 더 중요한 정기모임의 급수 자원봉사인지라 우선순위에 따라 대회참가를 하지 못했다. 어짜피 올해부터는 대회 참가 횟수를 줄일 생각이었기에 아쉬움은 없다. 다만 대회를 몇 일 남겨놓지 않고 연습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조금 신경이 쓰일 뿐이다.
대회를 모두 마치고 다시 분당으로 내려와 간단하지 않은 뒤풀이를 야탑운동장 인근 식당에서 진행했다.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긴 하루를 회원들과 함께 보냈다. 밤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모든 행사를 마치고 헤어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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