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달리기 모임

2009년 4분기 검푸배 (2009.12. 27)

남녘하늘 2010. 3. 19. 00:01

 

 2009년 한해의 달리기를 총 마무리하는 분당검푸 마라톤클럽의 행사날이다.

 

분당검푸에서는 매 분기마다 한번씩 인근클럽을 초청하거나 또는 회원들끼리 기록측정 대회를 개최해서 서로의 실력을 겨루는 행사를 해 오고 있다. 그러나 오늘은 그동안 진행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회를 개최했는데, 개인의 실력으로 등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3사람을 1개의 팀으로 구성해서 그 팀의 기록단축시간을 측정해 우승팀을 정하는 이벤트가 도입했다. 

 

날씨도 춥고 평소에 연습이 부족해 행사에 참가해서 적당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개인기록이 아닌 그룹기록을 측정한다고 하니 천천히 뛰지도 못하게 되었다.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등수안에 들어가는 것과는 별개로 최선을 다해야 팀원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운 하프기록을 만들어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보람있지 않을까'라며 독려하고 있지만 최근의 내 몸상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심히 걱정스럽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달려볼 생각이다.

 

오늘 행사에는 KBS2 TV 의 “생방송 오늘”팀이 취재를 나와서 며칠 뒤인 신년 1월 2일(토) 아침에 "동호동락" 편에 우리클럽을 소개한다고 한다. 카메라 기자와 리포터가 추운 날씨임에도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취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아직 언론매체에 출연하는 것이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기회를 은근히 바라는 회원도 많은 듯하다. 사람마다 개성이 다른 것이니까...

 

엄청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독려에 힘입어 100명에 가까운 회원이 참석했다. 최근들어 가장 많이 참석한 것이 아닐까싶다.

 

 

 

출발 직전의 모습.

 

 

 

 

영하 8도 차가운 날씨에 바람까지 부는 가운데 달렸더니 온몸이 완전히 얼어버렸다. 손이 너무 시려워 마라톤 장갑이 아닌 산악용 두터운 장갑을 끼고 달렸는데 조금 달리다 보면 땀이 차고, 땀이 차 잠시 벗으면 바로 손이 얼어버리는 것을 반복했다. 열심히 달려 1시간 38분에 결승점을 들어왔다. 내 최고 기록이 1시간 24분이니 그 기록에는 14분이나 뒤쳐지지만 그동안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비햐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결과이다.

 

 

 

 

 완주 후 시상때의 모습이다. 당초 정해졌던 우리팀원중 한명이 당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주로를 선도하는 요원으로 차출되고 갑자기 급조된 인원으로 구성되어 아예 등위안에 들어가는 것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출발전 예상했던대로 결과는 등수에는 들어가지도 못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달리고 난 뒤에 몸이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버프를 뒤집어 썻더니 '폼이 영 아니올시다' 이다. 추운데 어떡해! 

 

 

 

 

쌀 한포를 들고 있지만 내가 받은 상품은 아니다. 다른 조의 회원이 받은 상품을 잠시 대역으로 나가 받았을 뿐. 이 쌀을 상품으로 받으면 다음 모임때 떡을 해가지고 나와야하는 애물단지다. 최근에 너무 즐겁게 달리기에 푹 빠져서 기록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상품을 받는 것은 고사하고 베스트 5인의 예상자 명단에도 거론되지 못하고 있다. 새해에는 달리는 횟수는 줄여서 최고 기록단축은 하지 못하더라도 근접한 수준까지 올 수 있도록 해봐야 겠다는 생각만 잠시 해본다. 그러나 실현 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분당구청 앞 잔디광장과 접하는 곳이 검푸마라톤 클럽의 일요일 정기 모임을 하는 장소이다. 오늘은 이벤트 행사가 있어 텐트까지 설치하고 아침식사까지 이곳에서 했다. 올 한해도 큰 부상도 없고 사고도 없이 마무리를 잘 한 것 같다. 새해에도 즐겁고 재미있는 달리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