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서 후원하는 화성 효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지나간 몇 일 동안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 너무나 바쁜 나날이 이어졌고, 최근 들어서 평소 달리기도 하지 못하는 형편인지라 이렇게 대회라도 참석해야 달리기 연습이라도 하지 않을까하는 판단에서였다. 물론 참가비는 회사에서 지원되었다.
대회가 열리는 수원대학교는 거리상으론 집에서 30Km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찾아가는 길이 무척 힘들었다. 좁은 도로에 많은 차량이 한가번에 몰리면서 도로정체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집에서 조금 빨리 출발한다는 생각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도착하니 그다지 빠른 시간이 아니였다. 날씨가 상당히 더운 시기임에도 대회 출발은 10시. 아마도 대회 주최측의 편의를 고려해서 잡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 마라톤 대회도 풀코스가 없이 하프와 10Km, 5Km 종목만 있는데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5Km 가족 달리기에 집중되어 있는지라 출발시간이 10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멀리까지 가서 5Km나 10Km를 뛰고 오기는 아쉬워 하프코스를 신청했는데 날씨가 더워서 상당히 고생했다. 코스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그다지 좋은 코스는 아니었다. 급수지원도 엉망. 이렇게 더운 날씨에 급수를 정확히 5Km마다 한번씩, 딱 3번만 했다. 마지막 20Km에서는 결승점이 가깝다고 판단해서인지 아예 운영하지도 않았다. 외적인 이벤트성 행사에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서, 정작 달리기 대회는 상당히 소홀했다. 이런 대회는 참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욕이 목에까지 차 올랐지만 내 입이 더러워질까봐 참기로 했다.
화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5Km부문에 참석해서 간단히 걷고 봄소풍을 즐기는 개념으로 참가한다면 불만 없이 즐길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돈을 주면서 오라고 해도 참가할 생각이 없다.
대회 주최측이 마련해준 우리회사 행사용 부스...
회사 동료들과 함께.
메인 행사가 열리고 있는 수원대학교 운동장. 밖으로 보이는 행사는 무척 신경을 써 놓았다. 도지사도 오고 시장도 오고... 어린이 날을 맞이해 각종 공연도 하고... 하지만 말만 마라톤대회이고 마라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대회이다. 출발시간이 10인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10시에 출발하려면 하프코스도 없애야 한다.
출발하기 직전의 모습. 물품보관소로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이때만 해도 힘든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대회 출발지의 모습.
작년과는 코스가 완전히 바뀌었는데 바뀐 코스도 작년에 비해 나아진 것이 전혀없다. 출발이후 계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 코스 내내 평지보다 오르막 내리막이 많았던 것 같다. 실제로야 평지가 많았겠지만 워낙 경사지가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과는 달리 고속화도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어서 도로가 지루하지 않은 것이 조금 낳았다고나 할까? 엄청 더운 날에 물도 제대로 공급해주지 않는 대회인지라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다. 더운 날씨에 너무 기록에 욕심을 부리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천천히 달리기로 했다. 급한 전화를 받아야 할 상황이어서 대회 참가를 하면서 처음으로 핸드폰을 들고 뛰었다.
엄청 더운 날씨와 처음부터 계속된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려 결승점에 도착한 시간은 1시간 49분 42초. 단순히 나타난 기록으로 보면 그다지 잘 달린 것은 아니지만 실제 내용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회사에서 참가비를 지원하니 참가를 권유해서 대회에 참가했지만 내년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코스도 별로였고, 융.건릉이 있는 이곳에 어린이 날이 나들이행사가 있는 이곳에서 교통통제를 하는 바람에 욕을 하는 운전자들이 엄청 많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 2시간 가까이 달려왔더니 휴식을 취해도 한참동안 땀이 식지 않는다. 선블럭을 발랐음에도 얼굴이 많이 타버렸다. ㅠ.ㅠ
대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아자동차에서 새로 출시하는 K7카를 보고 사진을 한장 찍었다. 오늘 기아자동차에서 경품으로 차량한대를 내 놓았다고 했는데 이 차가 아닌지 모르겠다. 차량번호도 없이 학교 근처를 달리고 있는 것을 보면 대회 주최측에서 미리 양해를 구해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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