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밤새도록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의 분위기를 느껴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또한 도야마 마라톤에 함께 참석했던 강남마라톤클럽의 회원들이 대회장에 꼭 한번 오라고 하고, 참가하겠다는 약속을 해서 약속도 지킬겸해서 구경오게 된 것이다. 7 to 7 마라톤대회는 강남마라톤클럽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밤 7시부터 아침 7시까지 12시간에 걸쳐 본인이 뛰고 싶은만큼 뛰는 울트라마라톤 대회이다. 양재천을 따라서 한바퀴에 10Km인 순환코스를 10회전하게 되면 12시간이 되기 전이라도 끝낼 수 있다. 다만 100Km를 달리지 못한 주자는 12시간동안 시간주하게 된다. 완주는 12시간내 80km 이상을 뛰거나, 6시간내 50km 이상을 뛰게 되면 인정해 주는 대회다.
양재천 영동5교 다리 아랫쪽 공터에 대회진행본부가 마련되어 있었다. 나도 100Km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두번 참가한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100Km를 뛰는 것이 나한테는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차량이 달리는 도로변을 밤새워 뛰는 것이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져서 울트라마라톤 대회는 참가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7 to 7 마라톤대회는 도로가 아닌 양재천변 자전거 도로를 달리게 되어 우선 안전상에 문제점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
한여름 밤에 열리는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달리기 고수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었다. 아직은 대회 시작전이라 어두워지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나라 제일 부자 구청인 강남구에 있는 양재천은 다리 아래에도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여러가지 시설물을 갖추어 놓았다.
대회장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이곳에서 블로그 이웃인 파란하늘님을 다시 만났다. 지난번 내가 속해 있는 분당검푸 마라톤대회때 처음 만났었는데 이제 보니 울트라 마라톤까지 하고 계실줄이야... 김포쪽 마라톤 클럽에 속해 있는줄만 알았었는데 울트라마라톤 연맹에도 가입되어 있다고 하신다. 늘 닉네임인 파란하늘만 알고 있었는데 배번에 본명이 쓰여 있어 본명을 처음 알게 되었다.
지난 5월 도야마 마라톤 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이규익님과 신순혜님과 이기종님과 함께... 대회날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놀러 갔는데 반갑게 맞이해 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대회에 참가하지도 않았는데 강남마라톤 클럽 회장이신 김용무님께서는 대회 기념품인 바람막이 자켓을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
대회 시작을 얼마 남기지 않고 영동5교 다리 아래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강남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손수 만든
주먹밥에서부터 각종 먹거리를 준비해 놓고 완변한 행사지원을 하고 있었다. 달리는 동안에도 얼음물에서부터 각종 먹거리가 끊임없이 제공되어 참가자들의 감탄이 이어지고 있었다. 교각 아래에 수북히 쌓여 있는 종이박스에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강남마라톤클럽의 부회장이신 김은진님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대회 지원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각종 먹거리를 챙겨 주어서 저녁을 먹지 않아도 될만큼 많이 먹었다.
대회 출발 직전과 대회 출발 직후의 모습.
참가자들이 10Km 1회전을 돌아올 무렵에는 대회장 주변이 어두워졌다. 밤이 되어도 낮의 열기가 식지 않아서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도 땀을 흘리는데 달린 사람들이야 말할 필요가 없다. 다들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출발전에 만났던 파란하늘님도 다시 만나고, 강남마라톤클럽의 회원들과도 같이 사진도 찍고 했다.
오래 머물면서 응원도 하면 좋았겠지만 또 른 일정이 있어 주자들이 한바퀴 달리는 것을 보고 나서 대회장을 나왔다. 나도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나보다 달리기를 훨씬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나는 당분간은 울트라 마라톤이나 풀코스 마라톤에 집중하지 않고 하프코스나 10Km 대회에 참석하거나, 또는 대회에 참석하기보다는 클럽 사람들과 즐겁게 달리는 방향으로 전환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충분하게 훈련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욕심을 부리면 부상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달리기도 중요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에 당분간 주력해야 할 것 같아서이다. 김은진님과 신성숙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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