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국토부장관배 등반대회가 의왕시 모락산과 백운산에서 개최되어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등반대회는 미리 예정되어 있던 것이 아니어서 회사산악회에서도 참석할 지 여부를 늦게서야 결정하였다. 더구나 우리회사 산악회에는 산을 잘 타는 회원들이 워낙 많아서 내가 대표선수로 나갈 정도가 아니였는데 산악회 총무와 친하다는 인연으로 대회에 참가하게 된 셈이다. 대회 참가 여부가 늦게 결정되어서 선수단을 구성하다가 선수선발이 정 안되면 나를 끼워 달라고 했는데 내가 선발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사실 이번 토요일날 두개의 약속이 있었는데, 대회 참가로 인해 정중하게 약속을 미루고 산행에 참가했다.
여직원 3명을 포함한 총 10명으로 구성된 우리 LH 산악회는 참가 선수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대거 참가했고, 행사장이 가까왔지만 관광버스 1대를 임차해서 의왕시로 이동했다. 참가하지 않는다면 모르지만 대회 참가를 결정한 이상 행사도 즐기고, 국토해양부 산하기관에 우리 LH의 위상과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모락산(慕洛山, 385.2m)과 백운산(白雲山, 567m). 백운산이야 이름도 많이 들어보았고 또 여러번 가 보았지만 모락산은 처음 가보는 산이였다. 이름도 상당히 생소했다. 의왕시 오전동과 내손동 서편에 있는 산으로, 조그만하고 아기 자기한 산이라 산행을 함께 하다 보면 함께한 사람과 사랑과 우정이 모락 모락 피어난다고 모락산이라고 한다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산행에 참가한 10명의 선수단. 산악회에서 멋진 티셔스까지 단체로 구입해 주었다. 꽤 괜찮은 티셔스까지 받았는데 대충 하고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출발하기에 앞서 우리 팀원끼리 힘을 외치고 있다. 오늘 등산대회에는 우리 회사를 포함해서 국토해양부 및 소속기관, 산하기관 등 총 28개 팀이 참가했다. 산행시간, 여직원 및 임원의 참가여부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평가해 시상하기로 되어 있었다. 우리 팀은 임원은 참가하지 못했지만 여직원이 3명이나 참가했기에 다른 팀과 비슷한 조건에서 시작된다고 자위하고 있었다. 아마 다른 팀의 정확한 전력을 파악하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 아니였나싶다.
드디어 모락산으로 출발. 산은 나즈막했고 바위가 많지 않은 전형적인 산림욕이 가능한 산책코스와도 같았다. 숲 속 길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등산대회에 참가한 이상 최선을 다해 보자는 동료들의 의견일치로 쉬지 않고 산행을 한 결과 산행 성적으로만 볼 때 28개팀 중에서 1등을 했다. 출발은 18번째로 했는데 도착은 2번째로 했다. 쉬지 않고 움직인 덕분에 산행 중간에 찍은 단체 사진은 단 한번 휴식했던 곳에서 찍은 이 사진밖에 없다.
출발점으로 다시 되돌아와 심판으로부터 확인을 받고 있는 중이다. 배구선수 등이 포함된 도로공사 팀이나, 철도경찰등 산하기관들을 모두 제치고 두개의 산을 넘어 두번째로 도착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전체 평가에서는 다른 항목 평가점수가 있어 임원불참으로 인한 감점으로 인해 산행기록은 1등에도 불구하고 종합 3위를 했다. 하지만 등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참가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한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
산행에 참가한 LH 산악회 동료들. 뒷줄 왼쪽부터 장재호과장, 김성균실장, 나, 박정기차장, 김인구부장. 앞줄 왼쪽부터 김기현과장, 권은지대리, 서경아대리, 박경희차장, 이우찬차장이다. 쉬지도 못하고 산 두개를 넘어 왔더니 대회장에 돌아오니 완전 땀 범벅이다.
응원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직장동료들과 직원 가족들과 함께.
우리가 들어오고 나서 마지막 팀이 들어 오기까지 거의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만큼 우리 팀이 빨리 들어온 것이다. 빨리 오느라 주변 구경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다. 모락산과 백운산이 가까이 있는 산인지라, 주변 경관 감상을 위한 산행을 한번 더 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운동장에 돌아온 이후 시간이 많이 남아서 대회 본부에 전시되어 있던 상패를 찍고 동료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었다. 전시되어 있던 상패중 최소 한개는 우리 차지가 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산행 내내 함께했던 서경아대리와 함께. 오늘 산행에서 많이 힘들어 했는데 나와 파트너가 돼서 끝까지 함께 올 수 있었다. 초반 오버페이스로 인해 후반부에 많이 힘들어 했었는데 책임감과 강한 정신력으로 포기하지 않고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대회에 참가한 여직원들과 함께...
대회장에서 만난 후배 박한렬. 대회장에 오면서 산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 활동적인 후배여서 오늘 대회에 참가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결국 대회장에서 만났다. 국토해양부 장관이 장관이 되기 전에 후배가 있는 공사의 사장으로 있었기에 대회에 불참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평소 달리기를 하면 가끔씩 만나곤 했었는데 산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왔다.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3등상을 받아서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3등상도 받지 못한 팀도 부지기수고 또 동료들과 함께 산행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기에 생각을 바꾸었다. 상패와 금일봉을 들고 다시 찍은 단체사진. 내년에 다시 참가하게 된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인지, 아니면 편안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지 나도 궁금하다.
산행을 마치고 회원들과의 즐거운 식사. 산에서 빨리 내려왔기에 제일 좋은 장소를 차지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대회 주최측에서도 도시락을 준비해 주었고, 산악회에서도 여러가지를 준비해서 먹거리가 충분했다. 더구나 개인차를 이용해서 이동하지 않고 관광버스를 타고 왔기에 간단히 막걸리 한잔도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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