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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맨 관람 (2010.11.28)

남녘하늘 2011. 1. 28. 23:35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라보엠'과 함께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3대 흥행작 중 하나이며, 프랑스의 유명한 작곡가 비제의 가장 유명한 오페라 작품인 '카르멘'을 성남아트센타 콘서트홀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보게 되었다. 회사에서 지급하는 문화활동비가 많이 남아 있었는데 남은 것을 11월말까지 신청해야만 지급해 준다고해서 갑자기 선택의 폭이 줄어든 상태에서 결정한 오페라 관람이다. 연말까지 신청하게 되었으면 성남아트센타에서 12월에 공연되는 '아이다'를 구경하고 싶었는데, 이달 중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어 보게 된 오페라 카르멘을 보기로 한 것이다. 아마 아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본 오페라가 아닌가싶다.

 

평소에 이런 기회를 가졌어야 했는데, 이것도 벼락치기 공부하듯이 벼락치기로 문화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런 공연을 접하게 해준 회사에 감사한 마음이다. 성남아트센타에서는 카르멘을 11월 27일과 28일 이틀간 두번의 공연이 있었는데 마지막날 공연을 보게 되었다.


 공연이 열린 성남아트센타 콘서트홀을 배경으로.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메리메의 소설<카르멘,1845>을 바탕으로 비제가 작곡해 1875년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오페라 형식뿐 아니라 연극, 영화, 뮤지컬 등으로도 공연되고 있다. 당시 소재가 부도덕하다는 평가와 함께 인기를 얻지는 못했는데. 이런 주변의 반응는 자신 예술인생을 걸고 이 곡을 작곡했던 작곡가 비제를 좌절에 빠뜨렸고 결국 초연후 비제는 석달만에 세상을 떠났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카르멘은 드라마틱한 줄거리 속에 스페인 특유의 열정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와 음모, 질투, 애정, 연민 등 삶의 다양한 모습과 내면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전체 4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1막은 세비야 거리의 광장, 2막은 리리아스 파스티아의 술집, 3막은 산 속의 한적한 곳, 4막은 세빌리아의 투우장 앞 광장을 배경으로 한다.     

 

 

 

 

공연장에서 사진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공연 중에는 물론이고 시작전후를 비롯해서 막간에도 찍을 수가 없었다. 조명도 특별한 것이 없었고 특히 무대장치는 허접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도 사진 찍는 것을 통제해서 조금 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공연장에는는 출연진과 사진을 찍게 해 주는 곳도 많은데, 그런 서비스는 못할망정 무대를 배경으로 아이들에게 추억을 남기는 것조차 하지 못하게 해서 조금 아쉬웠다. 1부(1,2막)가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에 무대를 비추고 있는 외부 모니터를 찍었다. 무대 장치가 거의 없는 허접한 무대다.     

 

 

 

공연 시작은 오후 5시여서 입장 할 때는 밝았는데 인터미션 시간에 벌써 주위가 어두워졌다. 10여분간 시간에 공연시간에 맞춰 오느라 둘러보지 못한 주변을 조금 둘러 보았다. 오늘 공연은 연출에는 이의주님이 맡았고, 카르멘역에는 백재은(메조 소프라노),  돈호세역에는 강신모(테너),  미카엘라역에는 김수진(소프라노), 에스카미요역에는 강기우(바리톤)님이 맡아서 열연했다. 공연내내 콘서트 오페라의 전문 반주자인 오지영님이 피아노 반주를 했다. 오케스트라가 없이 혼자서 피아노로 공연내내 좋은 반주를 했는데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 연주를 기대했었는데 조금은 실망이었다.


그럼에도 카르멘이 메조 소프라노로 혼자 부르는 너무나 유명한 1막의 사랑은 자유로운 새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그리고 2막과 4막의 투우사의 노래 (Chanson du Treador)는 많이 들어본 음악이어서 편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5만원의 입장료로 그것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자유를 사랑한 여인 카르멘(Carmen)이라는 입간판 옆에서...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샤프전자에서나온 공기청정살균기(모델명 : IG-BC2K-B)를 경품추첨 이벤트에 당첨자로 선정되어 받았다. 공연장은 물론이고 동호회의 경품 추첨에도 당첨된 적이 없었는데 오늘 가족들에게 좋은 시간을 보내 준 것에 대한 보답이었는지 모르지만 좋은 공연도 보고 경품도 당첨되는 행운이 있었던 것 같다. 판매가격이 17만원에 육박하는 제품이다.

 

 

 

 

무대장치나 조명은 별로 였지만 공연 자체는 잘했다는 생각이다. 1년에 한두번씩이라도 괜찮은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을 보면서 생활했으면 하는데 생각만큼 쉽게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 무엇때문에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한번 더 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