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과 생활 /마라톤대회 사진

고양 마라톤 (2011.3.6)

남녘하늘 2011. 7. 23. 00:38

 

고양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풀코스대회에 참석해서 지난 겨울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를 점검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침 대회 메인스폰서 회사인 뉴발란스의 관계자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서 모처럼 참가비를 내지 않고 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분당구청으로 이동했다. 분당마라톤클럽 동료인 엄익성씨가 차를 가지고 간다고 해서 함께 가기로 해서이다. 검푸회원 5명이 함께 이동하게 되었는데 가는 김에 마라톤대회장에서 4월달에 개최되는 분당마라톤 대회 홍보까지 함께 하기로 해서 여러가지를 준비해 나갔다. 분당마라톤 홍보를 위해 대회 시작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서 프랜카드도 설치하고 홍보전단도 배포했다. 나는 몇 장 나누어주다가 쑥스러워서 전단배포는 하지 못했다. 평소에 얼굴을 두껍게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 아직 그럴 정도의 배짱이 없는 것이 아닌가싶다.

 

대회 공식적인 참가가 아니어서 배번을 따로 받아야했는데 배번을 전달하기로 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시간을 한참 보내고 말았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 대한 혼선이 있어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니기만 했는데 결국 또 다른 분이 받아서 전달해 주겠다고 한다. 처음가는 장소에서 약속을 정할 때에는 정확한 장소를 지정해서 만나야지 자기만 알고 있다고 상대편도 잘 알겠지하면 엄청 고생하게 된다.


배번을 받지 못한채 김학용형님과 정광춘아우와 함께 탈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박종우 형님이 가져다준 배번을 착용하고 운동장으로 이동하니 출발 10분전이다. 분당마라톤 홍보때문에 아침에 일찍 도착했음에도 시간이 훌쩍 흘러가 버렸다. 오늘따라  내 전화기는 분당구청에 세워둔 차에 놔놓고 와서 여러 사람과 통화를 할 수가 없어 더욱 불편했다. 쉽게 참가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인지... 옷을 이미 갈아 입고도 배번이 없는 세 사람이 함께...

 

 

 


배번을 늦게 전달받는 바람에 운동장에서 준비운동도 하지 못하고 출발하게 되었다. 오늘은 정광춘 아우와 함께 전구간을 달리기로 마음먹었다. 정광춘아우는 지난 겨울 내내 운동을 많이 했는지 살이 엄청 많이 빠졌고, 종아리 근육도 엄청 좋아 보였다. 몸무게가 62kg까지 빠졌다고 하는데 동생 어머니께서는 안 좋아하실 것 같다. 나는 지난겨울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함께 달리자고 해 놓고, 오히려 내가 동생의 보호를 받으며 끌려 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첫 5km까지 거의 5분이 조금 넘는 속도로 달렸고, 그 이후로도 30km까지는 5분 속도로 달렸다. 동생이 조금 빨리 나가려고 하면 내가 속도를 조금씩 늦추어주었는데 동생의 달리기 능력이 한단계 업그래이드 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km당 5분 페이스로 계속 달리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말없이 달리기도 하면서 30km까지는 잘 달려 왔는데 30km를 넘어면서 속도가 쳐지기 시작했다. 첫 3-4km를 조금 더 천천히 달려 주었다면 좋았을텐데 처음부터 5분 페이스로 달린 것이 무리가 된 듯하다. 아직 장거리 달리기를 많이 해 보지 않는 것도 영향을 미친듯하다. 우리 회사가 만들어 얼마후에 완공할 예정인 제2 자유로가 오늘 주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동생이 오르막길에서는 확연하게 속도가 떨어졌고, 평지에서도 속도가 많이 쳐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배번때문에 바쁘게 움직이다가 보니 파워젤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준비한 것을 하나 나누어주었다. 혼자였으면 아마 속도가 더 늦어졌을텐데 옆에서 함께 뛰어주는 사람이 있어 끝까지 뛰었으리라 생각한다. 많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결승점을 3시간 46분만에 도착했다. 힘들었어도 뿌듯하다. 오늘은 발바닥에 물집에 생기려는 초기단계까지 갔으나 테이핑을 해 놓아 물집이 잡히지는 않았다.       

 

 

 

 

 

오늘이 나의 111번째 풀코스 완주 대회이다. 작년 10월말에 있었던 조선일보 대회 이후에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는데 오랫만에 많은 달림이 선후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마 2주앞으로 다가온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체력과 지난 겨울 행했던 훈련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 나온 듯하다. 몇 해전까지는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여의도에서 개최되던 서울마라톤대회에서 체크해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서울마라톤대회가 사정상 개최되지 못하니 이곳 고양마라톤으로 옮겨온 듯하다. 마라톤과 건강에 관련해서 연구하고 좋은 글을 써주는 이윤희 선배님과 함께...   

 

 

 

 

친구 최병주도 제수씨와 함께 대회장에 나왔다. 병주는 나와같이 풀코스를 달렸고, 제수씨는 하프코스를 달렸다고 한다. 내가 늘 부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부부가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석하는 것... 나도 올 가을대회에는 집사람과 함께 10km 대회나 하프코스 대회에는 참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집사람이 지난 겨울이 시작될 때부터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용 형님이 들어오면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로 약속해 놓아기 때문에 조금 늦게 들어노는 형님을 기다리기 위해서 옷을 대충 껴입고 결승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목욕은 형님이 들어오면 함께 가기로 해서 추위에 떨지 않기 위해서 달린 복장위에 대충 점퍼를 껴 입었다. 계절상 3월은 봄이지만 아직 봄다운 봄이 오려면 한참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요즘 날씨가 점점 봄 가을은 짧아지고, 겨울과 여름은 길어지는 듯하다. 오늘도 한겨울에 비해서는 많이 따뜻해졌지만 바람과 함께 꽤 쌀쌀한 날씨였다.